“아프간, 국내 실향민 630만 명, 급성 기아 아이들 1,240만 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월드비전, 현지 아동 및 지역 주민 위한 인도적 지원 촉구

아프간 실향민 약 630만… 남아시아 지역 최다
수십년 분쟁과 코로나19, 지진 등으로 최악 위기
월드비전, 아동 포함 총 518만여 명의 주민 지원

▲아프가니스탄 월드비전 직원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아프가니스탄 월드비전 직원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집권 3주기를 맞아 이 지역 아동과 주민에 대한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16일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에 따르면, 아프간의 국내 실향민은 약 630만 명이다. 이는 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전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 밖에도 아프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녀와 여성이 중등 교육을 받지 못하는 국가로 남아 있다. 현재 140만 명의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교육을 더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아프간의 이러한 아동 인권 유린 문제는 수십년간 이어진 분쟁과 코로나19, 기후재난 등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7만 명이 피해를 입으면서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앞서 월드비전은 지난 3년간 아동을 포함한 총 518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지역 주민들을 지원했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은 아동 84만 명을 포함해 성인 109만 명의 건강과 영양,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했다. 28만 명의 아동과 26만 명의 성인은 물과 위생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또한 월드비전을 통해 현금과 식량 및 생계 지원을 받은 성인은 123만 명, 아동은 104만 명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성인 53,000명과 아동 54,000명은 보호 및 상담 지원을, 특히 아동 28만 명은 교육 지원을 받았다.

타민드리 드 실바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은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사태 발발 이후 아프간 주민들의 삶의 질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이 지역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약 2,37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NGO 활동은 점점 제한되고 있지만, 한국월드비전은 아프간월드비전과 협력해 인도주의적 대응 계획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아동과 주민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긴급구호를 비롯해 인도적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4개 지역 헤라트(Herat), 고르(Ghor), 파르야브(Faryab), 바드기스(Badghis)주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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