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자유민주주의 거부 않는다면, 한자리서 광복 경축했어야”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광복회‧야당의 광복절 경축식 불참 비판

해방 직후 벌어진 좌우 대립, 혼란과 대치 연상
작은 실수 있었어도 정의로운 행동 비난 안 돼
처절한 역경 딛고 맞은 광복의 감격 훼손 말고
조국의 영광 위해 정당‧이념 초월해 하나 되길

▲15일 정부가 주최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 및 각계 지도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15일 정부가 주최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 및 각계 지도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일부 단체 및 야당이 불참한 것을 두고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해방 직후 정부 수립을 앞두고 벌어진 좌우 대립과 반탁 운동, 남북 분단에 이르는 혼란과 대치를 연상케 한다”며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거부하지 않는 이상 한자리에 모여 광복을 경축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5일 정부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는 광복회 등 일부 독립운동단체와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야당이 불참해 논란이 일었다.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경축식에 불참한 것은 박병석 전 의장이 2021년 순방과 겹쳐 부득이하게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한교총은 16일 논평에서 “해방 직후 정부수립을 앞두고 벌어진 좌우 대립과 반탁 운동, 남북 분단에 이르는 혼란과 대치를 연상케 하여 더욱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이들은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주권 국가를 꿈꾸며 지속적으로 펼친 독립 저항운동,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항복으로 이루어진 조국의 광복, 그리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드디어 온전한 독립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했다.

이어 “때로는 작은 실수가 있었을지라도, 그분들의 정의로운 분노와 행동을 비난할 수 없으며, 처절한 시대의 역경을 딛고 우리 선배들이 맞이한 해방의 기쁨과 광복의 감격을 훼손할 수 없다. 그 어떤 논리로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려야 할 광복의 기쁨을, 그리고 자주 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을 기념하는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겪어온 수많은 일들과 비교해 볼 때,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는 작은 사안에 불과하다. 역사 인식의 부재라는 명분으로 역사의 더 큰 오점을 남기는 일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이 정도의 갈등조차 풀지 못해, 기념식에조차 함께하지 못한 것은 일제의 압박을 견뎌내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한교총은 “우리 후손들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서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거부하지 않는 이상 한자리에 모여 광복을 경축해야 했다”며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반대하더라도, 한자리에 모여 순국선열 앞에 고개 숙여야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논평 전문.

“반대하더라도 한곳에 모여야 했다”

8월 15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날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주권을 빼앗긴 채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겪었던 굴욕에서 벗어난 해방의 날이요, 잃어버린 나라의 빛을 다시 찾은 광복의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복 79주년이 된 올해의 광복절 기념식은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인해, 정부 주관 기념식과 임명에 반대하는 광복회 및 다른 단체들이 주관하는 행사가 분리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마치 해방 직후 정부수립을 앞두고 벌어진 좌우대립과 반탁 운동, 남북 분단에 이르는 혼란과 대치를 연상케 하여 더욱 안타까움이 크다.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주권 국가를 꿈꾸며 지속적으로 펼친 독립 저항운동,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항복으로 이루어진 조국의 광복, 그리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드디어 온전한 독립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쉽지 않은 길을 힘겹게 걸어 온 현대사 속에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진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진실이라도 해방을 위해 헌신한 이름 없는 희생까지 폄하할 수는 없다. 때로는 작은 실수가 있었을지라도, 그분들의 정의로운 분노와 행동을 비난할 수 없으며, 처절한 시대의 역경을 딛고 우리 선배들이 맞이한 해방의 기쁨과 광복의 감격을 훼손할 수 없다. 그 어떤 논리로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려야 할 광복의 기쁨을, 그리고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을 기념하는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겪어온 수많은 일들과 비교해 볼 때,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는 작은 사안에 불과하다. 역사 인식의 부재라는 명분으로 역사의 더 큰 오점을 남기는 일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 정도의 갈등조차 풀지 못해, 기념식에조차 함께하지 못한 것은 일제의 압박을 견뎌내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서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거부하지 않는 이상 한자리에 모여 광복을 경축해야 했다.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반대하더라도, 한자리에 모여 순국선열 앞에 고개 숙여야 했다. 국경일을 제정한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국민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광복절만큼은 지역과 종교, 정당과 이념을 초월하여 하나가 되었던 그때의 선배들을 기억해야 했다.

2024년 8월 16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공동대표회장 오정호, 김의식, 이철, 임석웅 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국원로목사연합회(회장 김산복 목사)가 3월 31일 오전 감리교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리교 내 친동성애적·좌파적 기류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감리교 원로목사들, 교단 내 친동성애적·좌파적 기류 규탄

총회서 퀴어신학 이단 규정한 것 지켜야 요구 관철 안 되면, 감신대 지원 끊어야 좌파세력 준동 광풍 단호히 물리칠 것 기독교대한감리회 전국원로목사연합회(회장 김산복 목사)가 3월 31일 오전 감리교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리교 내 친동성애적·좌파…

꾸란 라마단 이슬람 교도 이슬람 종교 알라

꾸란, 알라로부터 내려온 계시의 책인가?

이슬람 주장에 맞는 꾸란이 없고, 꾸란 주장 맞는 역사적 증거 없어 3단계: 꾸란은 어떤 책인가요? 이슬람의 주장: 꾸란은 알라의 말씀입니다. 114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꾸란은 하늘에 있는 창조되지 않은 영원하신 알라의 말씀이 서판에 있는 그대로 무함마드…

한교봉, 산불 피해 이웃 위한 긴급 구호 활동 시작

한교봉, 산불 피해 이웃 위한 긴급 구호 활동 시작

한국교회봉사단(이하 한교봉)이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영남 지역을 대상으로 1차 긴급 구호 활동에 나섰다. 한교봉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교회와 성도 가정을 직접 방문하며, 무너진 교회와 사택, 비닐하우스와 농기구 등으로 폐허가 된 현장을 점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