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 크리스천·무슬림 메달리스트 차별대우 논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파워리프팅 선수인 소하일 자매가 공유한 영상 메시지.  ⓒ유튜브 영상 캡쳐

▲파워리프팅 선수인 소하일 자매가 공유한 영상 메시지. ⓒ유튜브 영상 캡쳐

파키스탄 정부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기독교인 선수들을 차별 대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에서 창던지기 세계 기록을 경신해 금메달을 딴 무슬림 선수 아르샤드 나딤(Arshad Nadeem)은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영웅적인 환영과 후원, 상당한 재정적 보상을 받은 반면, 파워리프팅 종목에서 꾸준히 금메달을 따 역사에 이름을 새긴 세 기독교인 자매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조용히 귀국했다. 

CDI는 “세 자매는 나딤이 인정받을 만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그의 환영 소식과 자신의 경험이 명백히 일치하지 않는 데 대해 의아해했으며, 자신들의 기독교 신앙이 나라에 대한 공헌을 인정하는 데 걸림돌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앞서 트윙클 소하일(Twingkle Sohail), 시빌 소하일(Sybil Sohail), 베로니카 소하일(Veronica Sohail)은 자신들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우리는 아샤드 나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으며, 국민과 정부도 그의 업적을 축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는 지난달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복합파워리프팅 챔피언십과 지난 몇 년간 여러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따서 파키스탄에 찬사를 안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동포나 정부는 우리에게 이런 종류의 사랑과 명예를 보여 준 적이 없다. 우리의 기독교 신앙이 인정을 막는 벽이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들의 아버지인 소하일 자베드 코카르(Sohail Javed Khokhar)는 CDI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정부의 침묵이 딸들의 사기를 저하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딸들이 남아프리카에서 우승하고 파키스탄으로 돌아왔을 때, 공항에는 아르샤드 나딤을 환영할 때 함께했던 정부 관리나 장관이 없었다. 정부와 민간 기업, 개인사업자들은 나딤이 파키스탄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그에게 큰 보상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반면 내 딸들은 보상을 받은 적이 없기에, 우리의 기독교 신앙이 이런 무관심한 대우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카르는 일부 지방 장관들이 “정부가 자매들의 여행을 전적으로 지원했다”고 한 주장을 부인하며 “펀자브 정부는 내 딸들의 남아프리카 방문을 위한 항공료만 제공했고, 호텔 숙박비, 식사비 및 기타 비용은 자비로 부담했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기독교인인 팔부스 크리스토퍼(Falbous Christopher) 지방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두 자매에게 50만 파키스탄 루피(약 244만 원)의 포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코카르는 “크리스토퍼 의원의 발표에 대해 들었지만, 아직 우리에게 온 연락은 없다. 우리는 그의 행동에 감사하지만, 정부의 태도가 우리를 괴롭게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7월 개최된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복합파워리프팅 챔피언십에서 시빌 소하일, 베로니카 소하일, 트윙클 소하일은 각각 52kg, 57kg, 84kg 체급에서 경쟁해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종합 체중에서 금메달 총 4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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