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목회자들에게 ‘조국·공산당 사랑’ 훈련 실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 VOM “모든 교회 향한 통제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

당 회의서 “관리들이 소임 못 해” 비난한 데 따른 것
목회자 투옥과 교회 폐쇄 등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100개 주요 교회 담임목회자들이 최근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서, 정부 관리들이 감독하는 가운데 “조국을 사랑하고 당을 사랑하는 훈련”을 받았다.

이 훈련은 지난 6월 공산당 회의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교회를 감독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교회가 국가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지도해야 할 관리들이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 현숙 폴리(Hyun Foley) 대표는 이번 모임이 “모든 교회를 향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를 비롯한 다른 단체들이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보고해 온 사실들, 즉 목회자들에 대한 고발·투옥과 교회 폐쇄 및 자산 압류,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교회와 미등록 교회 양자의 집회에 대한 규제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모든 처벌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해 9월 1일 발효된 중국 정부의 ‘종교 활동 장소 운영에 관한 조치’(Measures on the Administration of Religious Activity Venues)와 관련, “이는 중국 정부가 교회를 향해 ‘먼저 공산주의자가 되고, 그 다음에 기독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법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한 전환점”이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망치와 낫이 그려진 간판이 저장성 쉬니안 교회 옆에 세워진 모습.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망치와 낫이 그려진 간판이 저장성 쉬니안 교회 옆에 세워진 모습.

그 이후, 중국 교회는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공산주의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 규정 제27조는 교회 지도자에 대해 “조국을 사랑하고 공산당 지도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제39조는 “설교와 복음 전파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국가적 상황과 시대적 특성에 부합해야 하며, 중국의 탁월한 전통 문화를 통합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반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 7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훈련 행사는, 중국 정부가 모든 교회로 하여금 이러한 방침을 따르도록 하는 것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고 했다. 

7월에 열린 모임은 공산당 정부가 소위 ‘엄격한 종교 관리’라고 일컬은 계획 아래 ‘정부 인가를 받은 개신교회’ 담임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개최한 대규모 훈련 행사였다. ‘중국 중앙통일전선부’ 관리들이 이 행사에 참석해 훈련 과정을 감독하고 감시했다.

이 행사는 ‘중국개신교교회전국협의회’(the National Conference of Chinese Protestant Churches), 즉 ‘양회’가 주최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개신교회의 두 주요 관리 기구인 ‘삼자애국운동’(Three-Self Patriotic Movement)과 ‘중국기독교협의회’(China Christian Council)를 감독하는 기관이다.

한국 VOM의 동역 기관인 미국 ‘차이나에이드’(China Aid)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훈련 행사에 참석한 담임목회자들은 “솔선수범해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적극 협조해, 기독교를 더 고결한 사회적 이미지로 만들어 건강한 기독교 유산을 증진시키기로” 다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숙 폴리 대표는 “7월 훈련 행사와 새로운 ‘엄격한 종교 관리’ 계획이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교회에 집중돼 있지만, 그것이 미등록 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교회가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등록 교회는 이미 받아 온 것보다 더 엄격한 처벌을 받을 것을 예상해야 한다. 중국 정부 당국자들이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교회들이 국가와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와 관련해 미등록 교회는 얼마나 더 가혹한 비판을 받을지 우리는 그저 상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현숙 폴리 대표는 “미등록 교회들이 오직 하나님만 영화롭게 하는 소명을 계속 신실하게 감당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청두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hurch)와 베이징 ‘시온교회’(Zion Church)와 같은 교회 성도들이 가택 연금에서 건물 몰수, 구타, 징역에 이르기까지 당국의 모든 공격을 견뎌내는 것을 보았다. 그 성도들은 여전히 굳건하게 서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들이 설 수 있는 힘을 주시기 때문이다. 주 예수님은 그분의 이름 위에 서는 모든 이들을 계속 보살펴 주실 것이고, 그분의 교회는 중국에서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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