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밝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한 것에 대해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해당 논란의 중심에 선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과 관련, “남성들이 여성 스포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복싱 선수가 여성부 경기에 출전했다.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 허용은 미친 짓이다. 이는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며 “내가 당선이 된다면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을 배제하겠다”고 했다.
앞서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과 5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칼리프와 린은 XY 염색체(남성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칼리프가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장애(DSD)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두 사람의 혈액 검사 결과, 여성부 경기에 부적합하다며 실격 처리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을 판단해 이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고, 두 선수 모두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칼리프는 영국의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J. K. 롤링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자신을 향해 성별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사이버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롤링은 X(구 트위터) 계정에 두 사람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 미친 짓을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여성 복서가 인생이 바뀔 수 있는 부상을 입는 것? 여성 복서가 죽는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머스크도 “이것은 미친 짓”이라는 답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