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정신건강과 교회의 과제 다뤄
스트레스 가장 큰 원인, ‘돈’… 저소득일수록 커
73%가 상담 받은 적 없어… 주변 시선에 부담감
실제로 도움 된 상담자, 종교인이 80% 압도적
‘청지기로의 삶’ 돈에 대한 성경적 원칙 가르치고
터 놓고 말할 ‘소그룹’, ‘전문상담’ 시스템 구축을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은 점점 많아지는 반면, 실제 상담을 받는 경우는 4명 중 1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 역시 일반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용기를 내 도움을 요청한 경우 가장 큰 힘이 된 상담자로는 ‘종교인’이 꼽혔다.
한국의 우울증 환자는 2022년 1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2018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 이하 목데연)는 최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정신건강과 교회의 과제에 대해 넘버즈 252호에서 다뤘다.
일반 국민들이 우울감, 스트레스, 불안, 분노 등 15개 항목 중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비율은 74%였다. 2022년(64%)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경제 문제’ 51%, 직업 34%, 신체 건강 27%, 대인관계 14% 순이었다.
스트레스 경험자는 여성일수록(여성 50%, 남성 43%), 저소득일수록(200만원 미만 56%, 200~300만원 49%, 500만원 이상 42%) 많았다. ‘종교 있는 자(45%)’와 ‘무종교인(47%)’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정신건강 문제 경험자에게 주변에 상의나 상담 또는 병원 방문을 한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73%가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이 2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상담/치료 비용 부담’ 21%, ‘상담/치료 기록으로 인한 불이익’ 14% 순이었다.
한국 정신질환자의 생애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12%로 일본(20%)이나 호주(35%), 스페인(36%), 미국(43%), 캐나다(47%)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았다
정신건강 문제로 가장 많이 도움을 청한 대상자(중복)는 ‘가족 및 친지(49%)’로 ‘정신과 의사/간호사(44%)’나 ‘친구/이웃(41%)’보다 많았다. 종교인(성직자)은 8%에 불과했다. 하지만 ‘도움 됐다’는 비율은 종교인(성직자)이 80%으로 압도적으로 컸고, 나머지는 63%~67% 수준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사회에 기여하기 어렵다(22%)’, ‘한 번이라도 정신질환에 걸리면 평생 문제가 있을 것이다(20%)’,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본인이 나약하기 때문이다(18%)’ 등 점점 낮아졌다.
목데연은 ‘돈’이 정신건강 문제의 큰 원인이 되는 것에 대해 “성경은 분명하게 이 땅에서 청지기의 삶을 살 것을 가르치고 있다. 성도가 돈에 대한 성경적 원칙이 무엇인지 알게 하고 삶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한다면, 정신적인 문제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자신의 연약한 모습까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더 나아가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소그룹이 구성된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으며 규모가 될 경우 전문상담사를 둘 것과 상담 과정을 통해 병원과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도 제안했다. 아울러 “정신 질환자에 대해서 교회가 끝까지 관심 두고 돌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성도들에게 어필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