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성직자 추가 구금하고 기독교 단체 폐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반정부 시위 탄압 비판했다는 이유

▲니카라과 정권은 정부를 비판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단속하고 있다.   ⓒ알자지라/ 유튜브 영상 캡쳐

▲니카라과 정권은 정부를 비판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단속하고 있다. ⓒ알자지라/ 유튜브 영상 캡쳐

최근 11명의 사제를 체포한 니카라과 당국이 주말인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사제 2명을 추가로 구금하고 12일에는 교구 자선단체의 지부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가톨릭리포트(National Catholic Reporter, NCR)에 따르면, 니카라과 내무부는 개신교 단체를 포함한 14개 NGO 단체와 함께 마타갈파 교구에 속한 카리타스 지부의 법적 지위를 박탈했다. 관리들은 카리타스 지부가 2020년과 2023년 사이에 재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이사회 임기가 2022년 9월에 만료됐다고 주장했다.

바티칸 뉴스는 “니카라과 중부의 마타갈파에서 경찰이 주일인 11일 대성당 본당 사제인 데니스 마르티네스를 체포했다”며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NCR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마나과에 거주했지만 마타갈파에 사제가 부족해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그곳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는 경찰이 에스텔리 라 트리니다드에 있는 헤수스 데 카리다드 교구의 레오넬 발마세다 목사와 마타갈파 출신의 ‘목회 협력자’인 카르멘 산즈 사제를 체포했다. 8월 8일에는 니카라과 사제 7명이 추방돼 로마로 향했다. 

앞서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는 “니카라과 당국은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니카라과 북부에서 로마가톨릭 지도자 11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8월 2일과 3일 마타갈파 교구에 속한 마리아 드 세바코 교회의 하이로 프라비아 목사와 빅토르 고도이 사제, 프란치스코회 실비오 호세 로메로 수사와 라몬 모라스 수사, 안토니오 로페스 목사와 바도르 로페즈 목사 등을 체포했다.

CSW는 “그들은 모두 본당에서 끌려나와 경찰차에 강제로 태워졌고, 마나과의 성모 파티마 국립 교구 간 신학교의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가택연금됐다”고 보도했다.

CSW에 따르면, 관리들은 멕시코 출신인 마티구아스 마타갈파 교구의 라울 프란치스코 빌레가스(Raúl Francisco Villegas) 목사와 산타 루시아 교구의 마론 벨라스게즈 플로레스(Maron Velásquez Flores) 사제를 체포했다. 두 교구 모두 마타갈파(Matagalpa)의 시우다드 다리오(Ciudad Darío) 자치구에 있다.

8월 1일에는 당국이 산 라몬 교구 관리자인 마타갈파 교구 출신의 울리세스 베가(Monsignor Ulises Vega) 몬시뇰, 산 이시드로(San Isidro) 교구 관리자인 에드가르 사카사(Edgard Sacasa) 몬시뇰을 임의로 구금했다. 그들은 롤란도 알바레스(Rolando Alvarez) 몬시뇰의 망명 이후 교구의 지도권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SW는 “경찰이 두 지도자를 마나과의 파티마 성모 국립 교구 간 신학교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7월 26일에는 경찰이 마나과의 에스텔리 교구에서 집사 3명의 안수를 준비하던 프루토스 콘스탄티노 발레 살메론(Frutos Constantino Valle Salmerón·79) 사제를 체포했다.

CSW는 “경찰은 그에게 안수할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는 프루토스 신부는 경찰차에 타고 있는 동안 중병에 걸렸고, 그 후 마나과에 있는 성모 파티마 국립 교구 간 신학교로 옮겨져 그곳에서 가택연금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타갈파 교구는 70명의 사제(프란치스코회와 교구장)가 감독했다. 57명은 내국인과 13명은 외국인으로 현재 30명이 망명 중이고(그들의 주교인 롤란도 호세 알바레즈 라고스 포함), 4명의 사제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NCR에 따르면, 8월 10일 당국은 카리타스 데 마타갈파(Cáritas de Matagalpa) 관리자인 레즈비아 쿠티에레즈(Lesbia Gutiérrez)를 체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월 미국에 있는 마운틴 게이트웨이 사역과 관련된 11명의 목사가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검찰은 이 사건에 아직 체포되지 않은 미국 시민 3명도 연루돼 있다고 전했다.

니카라과 정부의 사제와 수녀 체포, 투옥 및 추방은 가톨릭 지도자들이 2018년 4월 은퇴자들의 사회 보장 삭감 시위에 대한 정부의 치명적인 탄압을 비판한 이후 시작됐다. 관리들은 2019년에서 2023년 사이에 가톨릭교회를 상대로 무려 1,200건의 조치를 취했으며, 수십 명의 사제와 수녀를 추방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8년에서 3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대체로 오르테가 정권의 인권 침해를 비난하는 것을 삼가고 있으나, 정부는 가톨릭교회에 대해 조치를 내리기보다 비교적 조용하고 점진적으로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활동 권한을 앗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니카라과 인권단체인 ‘네버어게인’(Never Again) 코디네이터인 웬디 플로레스(Wendy Flores)에 따르면, 이 정권은 개신교인들의 해외 운영 및 자금 수령 허가를 박탈했다. 플로레스는 AP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이후로 폐쇄되거나 해산된 복음주의 또는 기타 개신교 단체가 256개에 달하며, 그 중 183개가 2022년에 그 같은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니카라과는 인구의 약 45%가 가톨릭 신자로 추정되며, 복음주의 또는 기타 개신교 신자의 인구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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