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자체가 하나님의 부르심… 모든 일에 최선 다하는 것이 사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터뷰] 일산YM모터스 이사 이강민 목사

중고차 딜러로 활동 중인 목회자가 있다. 일산YM모터스 이사인 이강민 목사다. 그는 총신대학교 신대원 110회를 졸업하고 2021년 11월까지 약 8년간 교회 사역을 했다. 이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경기도 일산에서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집 근처인 김포의 한 교회에 출석하며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다. 다음은 이강민 목사와의 일문일답.

▲이강민 목사.
▲이강민 목사.

-사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2015년도에 결혼해 아내와 함께 두 딸을 양육하고 있다. 요즘 일반적인 상황은 부부가 맞벌이로 열심히 일하며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 해야 가정이 유지가 되는데, 사역하다 보면 가정에 시간을 쓸 수 없을 때가 많고 저녁과 주말에 아내 혼자 독박육아를 하다 보니 가정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상황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아내와 아이들에 더욱 집중하고자 사역을 내려놓았고, 시간이 자유로우면서 제 적성에도 맞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일자리를 찾는 중, 저희 집과 가까운 곳에 중고차 사업을 하시는 집사님을 만나게 되면서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저도 ‘목사가 중고차 사업을 하면 이미지가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제 안에서부터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불법을 하지 않는 한 모든 직업은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도전해 보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중고차 사업은 어떠셨는지?

“저나 사업체 대표이신 집사님이나 서로가 이 일에 대해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 탐색해 보는 시간을 두 달 정도 가졌다. 차량을 매입하고, 수리하고, 판매하는 과정들을 배우면서 제 적성에 맞는 일인지 스스로 맞춰가는 시간을 가졌는데, 제가 생각보다 이 일을 좋아하고 능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요즘 유튜브에 중고차 관련된 영상들이 많은데, ‘중고차 사기’나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에 관한 영상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중고차’ 하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 그런데 자동차가 우리 생활에 거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다 보니, 중고차 매매는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밖에 없다. 세상 속에 부정한 부분을 정화하고 바르게 인도할 수 있다면 그 일이 정말 복된 일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더욱 중고차 사업에 애정과 보람을 느끼며 지금까지 일해 온 것 같다.”

-일하는 것과 사역하는 것에 대한 혼란이 있지는 않으셨는지?

“저는 최근 한국교회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부분은 ‘포스트 코로나’에 직면한 교회의 지형 변화라고 생각한다. 첫째, 코로나 이후 예배에 대한 방식의 변화다. 둘째는 교회와 목회자의 급격한 수급 상황이다. 그러면서 일하는 목회자들이 더 많아진 부분이 더 부각되고 있다. 원래도 존재했지만, 이제는 당연한 부분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초대교회 때 감독과 장로들도 대부분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교회 성도들이 교회의 부분을 섬기면서 교회가 세워져 갔는데,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고 국가의 녹을 받는 전임종교인이 생겨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 체계가 유지돼 오고 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년이 지난 지금, 교회 성직의 구조는 여전히 로마가톨릭 시대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이 현실이며, 이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에 대해 이분법적인 구조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한계를 날마다 마주하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저도 일하는 목사에 대해서 낯설고 어색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 만인제사장에 근거하여 모든 사람들의 삶과 직업에는 하나님과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그 뒤로는 일과 목사로서의 부르심 사이에 혼선이 없이 우리의 인생 자체가 부르심이기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이강민 목사.
▲이강민 목사.

-어떤 사역을 꿈꾸고 계시는지?

“넓게는 한국교회가 회복되길 소망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교세의 빈익빈 부익부, 메가처치화 되는 극단적인 현상을 줄이는 운동을 하고 싶다. 많은 목회자들이 한정된 큰 교회에서만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종과 삶의 자리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흩어짐에도 견고한 지역 연합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주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서로 간 연합과 교회 간 연합이 이뤄져, 내 교회 중심이 아닌, 동네마다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좋은 공동체를 자신의 동네와 지역에 세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추상적인 상황이지만, 머지않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중고차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 이 사업은 수출과도 연계되므로 해외의 여러 지역에 계신 선교사님들과의 협력도 이끌어낼 수 있는 광범위한 사업이 가능하다. 자동차는 모든 사람의 필수품이 되었기에 적재적소에 필요한 차량을 알맞게 전달하는 것 또한 좋은 사명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여러 사람들에게 중고차 사업을 소개하며 좋은 연결고리들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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