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정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로이터 통신은 8월 25일(이하 현지시각) “협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중재국들이 제시한 타협안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24~25일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벌였다. 양측이 모두 카이로로 협상 대표단을 보내며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핵싱 쟁점에 하마스가 거부 의사를 밝히며 협상은 또다시 교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재국들은 이스라엘군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 주둔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 대안을 제시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이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또 하마스가 석방을 요구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일부에 대해 유보하는 입장을 표명했고, 이들은 석방된다면 가자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필라델피 회랑에서 군을 철수하겠다던 말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또 휴전이 시작되면 가자지구 북부로 귀환하는 피난민들을 검문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며 “우리는 합의된 것을 철회하거나 새로 조건을 더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 CNN도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며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 문제가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관계자는 협상 지속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이로에서의 회담은 건설적이었다. 이 과정은 실무그룹을 통해 남은 문제와 세부 사항을 추가로 해결하기 위해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재개 시점에 대한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휴전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과 중동 내 광범위한 갈등 촉발을 억제할 수 있는 핵심이다.
앞서 이란은 하마스 정치지도자 하니예가 얼마 전 테헤란에서 암살된 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해 왔다. 현재 가자지구 휴전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있었던 이날 대규모 미사일 공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우려 발발을 높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