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청소년 10명 중 1명 노숙 경험… 삶에 참혹한 영향”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션 오스트레일리아, 당국과 기관에 보다 적극적 조치 촉구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미션 오스트레일리아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미션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기독교 자선단체인 ‘미션 오스트레일리아’(Mission Australia)가 202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지난해 노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노숙 상태에 있는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들은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경우, 고정된 주소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 피난소나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는 경우, 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느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경우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미션 오스트레일리아의 샤론 칼리스터(Sharon Callister) 최고경영자는 “노숙자 문제가 청소년의 건강과 미래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보고서는 노숙이 젊은이들의 삶에 미치는 참혹한 영향을 보여 준다. 노숙의 혹독한 현실을 견뎌내든, 과도기적인 숙박 시설에서 피난처를 찾든, 소파 찾기를 하든, 우리의 설문조사는 젊은이들의 노숙 경험이 괴로움과 상처를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최근 노숙 청소년들은 안정적인 가정에 있는 또래 청소년보다 정신건강 질환(41% 대 13%), 외로움(47% 대 18%), 사회 적응 문제(46% 대 26%), 긴장된 가족 관계(34% 대 5%)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미션 오스트레일리아는 “당국과 기관이 노숙 청소년을 지원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 나서 더욱 효과적인 조처를 하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불리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체계적 문제를 직접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칼리스터는 “호주에서 성인이 되려는 청소년들이 노숙 생활을 강요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청소년들은 성인이 되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집을 가질 자격이 있다. 청소년들이 견고한 기반 위에서 성인이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때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미션 오스트레일리아와 비슷한 사회단체의 직원들이 청소년과 가족들에게 안전한 주거지를 찾아주는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노숙 위기에 처한 청소년은 도움을 요청할 때 안전한 주거지를 제공받을 수 있으나, 이미 노숙 상태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주의 주택 및 노숙자 위기로 인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주택을 찾을 수 없어 계속해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 주택 공급에 투자하고, 적절한 임대 보조금을 보장하며,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통해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면, 호주에서 청소년 노숙 문제를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학교와 지역사회 서비스에서 노숙 청소년과 그 가족의 복지 지원을 위해 더 나은 자원을 갖춰야 한다. 연방과 주, 지역 당국이 최근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자금을 지원했으나, 청소년 노숙자 문제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에 효과적인 해결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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