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부 관계자 “불법인 동성혼 지지 ‘파벌’ 대표했다”
미 연합감리회(UMC) 소속의 한 감독이 비자 문제로 나이지리아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단 내에서 지역 교단 기관을 누가 통제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나이지리아로 여행을 떠났다가 발이 묶이게 됐다.
더헤럴드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에벤 니와티와 감독은 지난 8월 20일(이하 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이민국에 의해 구금됐다. 당시 그는 UMC 남부 나이지리아 연회 회원들과 회동을 갖던 중이었다.
문제는 나이지리아 지역 교단이 여전히 UMC와 제휴돼 있는지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해당 지역의 새 리더십을 수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이다.
현지 UMC 지도자들은 니와티와의 석방을 요구하며 UMC를 떠나기를 원하는 나이지리아 성공회 지역 측이 체포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하라 리포터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와티와 감독이 새로운 감독을 선출하기 위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 그를 체포했다. 그리고 이민법에 따르면, 방문 비자로는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종교 비자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니와티와가 구금된 또 다른 요인은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불법인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파벌’을 대표했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단체에 속해 있는 것도 불법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그가 동성결혼을 받아들인 교회 파벌의 새로운 감독 선출을 감독하기 위해 그 나라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우리 법이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그는 자국에 있는 우리 대사관을 속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가 두 비자의 차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UMC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수십년간의 논쟁 끝에, 올해 초 총회에서 동성결혼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금지하는 내용을 교단 장정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해당 투표는 보수적인 입장의 교회 약 7,500개가 교단을 떠난 후 이뤄졌으며 이 교회들 대부분은 보수적인 신생 교단 글로벌감리회(GMC)에 합류했다.
나이지리아의 존 웨슬리 요한나 감독은 7월 나이지리아 주 관리들에게 성명을 보내 그달 초에 열린 특별 소집회의에서 지역 본부가 UMC를 탈퇴하고 GMC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나이지리아 UMC 관계자들은 요한나 감독의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내고, 전직 감독과 지역 단체의 약 10%만이 UMC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그들의 탈퇴가 슬프지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그들이 새로운 신앙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를 기도한다. 또한 우리는 우리 교단이 그들이 UMC 재산을 가지고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했다.
UMC는 8월 1일 니와티와 감독과 패트릭 스트레이프 감독, 존 숄 감독을 12월까지 나이지리아 성공회 지역을 이끌 팀으로 임명했다. 12월에는 지역 기관의 새 리더십이 임명될 예정이다.
GMC는 나이지리아 교회가 자신들과 제휴했다고 주장했으며, 전환적 연결 책임자인 키이스 보이예트(Keith Boyette)는 CP와의 과거 인터뷰에서 “이 이슈에 대한 정보는 나이지리아 현장의 권위자들로부터 직접 나왔다”고 밝혔다. 보이예트는 “그들은 나이지리아의 4개 연회가 정식으로 소집한 특별회의에서 만장일치로 UMC에서 탈퇴하고 GMC와 연합하기로 했다고 알려 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UMC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숄 감독의 서한을 공개했는데, 이 서한에서 그는 “수백 개의 교회와 성직자들이 이미 UMC에 남을 것이라고 전달했다”며 “특별회의가 열렸고, 회의에서 교단을 떠나기로 투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의 규율서에 따라 소집된 대회 세션은 없었고, 대부분의 대의원과 회원은 이러한 모임에 초대되지 않았다”고 했다.
숄은 또한 나이지리아의 일부 UMC 간부들이 교단 탈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는 보도와 관련, 이들을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요한, 사도 바울에 비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