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연대, 국제사회 관심과 도움 요청
니카라과 정부가 수많은 단체의 법적 지위를 박탈한 가운데, 기독교 인권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 이하 CSW)는 최근 1,600개 단체의 법적 지위를 박탈한 니카라과 정부를 비판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니카라과 정부가 이달 초 시행한 조치로 법적 지위가 박탈된 곳들의 약 3분의 1은 종교단체였으며, 로마가톨릭 또는 개신교와 관련이 있었다. 이는 해당 단체들의 운영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이들 단체에 속한 부지에 거주 중이던 일부 직원들은 갑자기 집을 잃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CSW와의 인터뷰에서 “소지품을 모두 꺼내기 전에 경찰이 도착하면 옷까지 모든 것을 빼앗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NGO 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수천 명의 니카라과인들에게 지금은 괴로움과 불확실성의 시기”라며 “일부는 항소 가능성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선택 사항을 고려하고 있지만,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없다”고 했다.
2018년 이후 니카라과에서는 5,000개 이상의 단체가 법적 지위를 잃었고, 그 가운데 수백 개가 기독교와 관련이 있었다.
CSW의 책임 변호사인 애나 리 스탕글(Anna Lee Stangl)은 “니카라과 정부는 ‘보복적’이며, 법적 지위를 임의로 취소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소식은 놀랍지 않다”며 “이로 인해 광범위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과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의 지휘 아래 정부는 국가 내 모든 독립적 행위자들을 완전히 근절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며 “이번 조치로 법적 자격이 박탈된 조직에 속한 남성, 여성, 어린이들의 일상에 미칠 사회적 영향력을 정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울러 “종교적 신념 때문에 지역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삶을 희생했지만,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보복심에 가득 찬 정부가 모든 것을 빼앗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들을 지지한다”며 “국제사회는 독립적인 시민사회에 대한 법적 지위 박탈은 용인할 수 없으며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니카라과 정부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