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72] 보수 진영의 마지막 기회
혁신학교,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조희연, 진보 이념 기초 정책 추진
인권 보호 명분 정책은 교권 약화
학교 질서 무너뜨리고 혼란 야기
보수, 단일화 실패하며 계속 낙선
이번에도 실패하면, 지구 떠나야
탈락 후보, 통합 캠프 참여시켜야
단일화 무산 대비 ‘플랜B’ 가동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시간은 법정 판결에 따라 강제로 멈춰야 했다. 그는 2014년 제20대 교육감으로 시작해 2018년 제21대, 그리고 2022년 선거에서 첫 3선 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결국 임기 2년을 남겨두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어쩌면 그의 시계는 더 일찍 멈췄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좌파 진영의 보호 아래 버텨 왔다. 2008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서울시 교육감들은 4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거나 사법적 판단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는 서울 교육이 얼마나 혼란에 빠져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다. 조 전 교육감은 이러한 혼란의 중심에 있었고, 교육을 황폐화시킨 장본인으로 남게 되었다.
조희연 교육감 재임 기간 추진된 정책들은 진보 이념에 기초한 것이었으며, 그 결과 서울 교육은 큰 혼란을 겪었다. 혁신학교 확대는 전통적 교육 방식을 뒤흔들었고,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 또는 일반고 전환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여 교육의 다양성을 훼손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표면적으로는 교육 평등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교육 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초래했을 뿐이다.
특히 조희연 전 교육감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강력히 반대하며, 보수 진영과의 이념적 대립을 심화시켰다. 그는 단순히 잘못된 길을 만든 것이 아니라, 대관령을 넘듯 복잡하고 험난한 이념 대립의 장을 만들어냈다.
이로 인해 역사교육은 왜곡되었고, 이는 그의 치적이라기보다 오히려 비판 대상이 돼야 할 부분이다. 학생 인권 보호라는 명분으로 추진된 정책들은 교권을 약화시키고, 학교 질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정책들이 때로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실제로는 교육 현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뿐이다.
교육 정책은 마치 길을 만드는 것과 같다. 한번 잘못돼 버린 길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애초보다 훨씬 더 큰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조 전 교육감이 만들어놓은 S자 형태의 교육 정책들은 이미 깊숙이 뿌리내렸고, 이를 바로 세우는 일은 새 길을 만들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다. 이 길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자리잡았고, 그 길을 바로잡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다행인 것은, 이 잘못된 교육정책이 지금이라도 멈췄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정책들이 어디까지 치달을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풀린 트럭이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들처럼, 한국 교육도 방향을 잃고 질주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의 정책들이 이끄는 이 기관차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멈출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의 전기자동차가 기존 소방 수단으로는 진압할 수 없는 화재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조희연 교육감과 2010년 서울의 첫 진보성향 교육감이었던 곽노현은 ‘충돌, 변화, 진통, 논쟁’뿐 아니라 성평등 교육이라는 명목 아래 ‘가짜 인권’과 ‘퇴폐 성교육’을 통해 성 윤리와 도덕적 가치관을 왜곡된 시각으로 주입해 왔다.
학생 인권 신장을 이유로 추진된 ‘체벌 금지령’에서부터 학업성취도평가 집단 거부 사태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정부와 끊임없이 대립하며 교육계에 대혼란을 초래했다. 이들이 만들어낸 정책들은 교육 이상을 추구한다는 명분 아래, 교육 현장을 파편화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보수 진영이 나서야 할 때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미 2014년부터 3번의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를 외쳤지만, 최근인 2022년에도 박선영·조전혁·조영달 후보 간의 경선 불복, 독선과 고집, 교만으로 이 세 보수 후보들이 모두 53.2%의 득표를 했음에도, 38%를 얻은 조희연 교육감에게 승리를 내줬다.
이러한 잘못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지 않는 한 반복돼선 안 되고, 이들을 다시 후보로 내세워서도 안 될 것이다. 이견과 정치적 야망이 충돌하면, 단일화 협상은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보수 진영은 다시는 교육을 논할 자격조차 없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보수 진영 이름으로 교육을 이야기하는 자들은 지구를 떠나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보수 진영은 단일화 실패에 대비한 ‘플랜 B’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신속히 선정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 모든 후보가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사전 서약을 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통합 캠프를 구성해, 탈락한 후보들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지지자 통합도 핵심이다. 탈락 후보의 지지층이 자연스럽게 단일 후보에게 이동하도록 하고, 미디어 전략을 강화해 보수 진영의 결속을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보수 진영은 ‘플랜 B’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교육의 미래를 논할 자리는 절대 보수 진영의 것이 아닐 것이다. 이 선거에서 지면, 보수 진영의 교육에 대한 입지는 완전히 무너지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교육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서울시 교육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정치적 경쟁이 아니다. 이는 서울 교육의 미래, 나아가 한국 교육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싸움이다. 보수 진영은 이 싸움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으며, 단일화를 통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실패는 곧 보수 교육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다.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