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목사, ‘본문성’과 ‘연관성’ 위해 쉼 없이 땀 흘려 설교”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은보포럼, 고인 14주기 기념 세미나 개최

원리화 및 대상화 과정 충실
소명의식과 책임감, 경건생활, 제자훈련까지
성도 사랑과 청중 분석, 끊임없는 노력도
목회적 설교, 실제적이고 구체적

▲故 은보 옥한흠 목사 14주기 기념 세미나 현장. ⓒ주최측 제공
▲故 은보 옥한흠 목사 14주기 기념 세미나 현장. ⓒ주최측 제공

故 은보 옥한흠 목사 14주기 기념 세미나가 ‘설교자 옥한흠의 설교’를 주제로 2일 오후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개최됐다.

인사를 전한 은보포럼 대표 김명호 목사(대림교회 담임)는 “故 은보 옥한흠 목사의 사역 중 핵심은 제자훈련과 설교”라며 “그의 설교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열매가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옥한흠 목사의 설교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 유산을 정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설교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설교자의 인격과 삶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의 설교를 연구함에 있어 설교자로서의 인격과 삶, 영성을 돌아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작업일 것”이라며 “옥한흠 목사를 오랫동안 가까이서 지켜보며 느낀 점은, 스스로 먼저 말씀대로 살고자 몸부림치고 그 산물로 강단에 선다는 점이었다. 먼저 제자 되고자 하는 몸부림이 있었기에 설교가 힘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또 한 가지 옥한흠 목사에게 느껴지는 것은 목자의 마음이었다. 목자에게는 양 냄새가 나듯이, 옥한흠 목사의 설교에는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고 아끼고 위로하려는 마음이 느껴졌고, 이것이 그의 설교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옥한흠 목사가 가졌던 치열함을 배우고, 우리 역시 치열하게 강단에 서는 목자가 되길 소망해 본다”고 했다.

이어 세미나에서는 박정근 목사(부산영안교회 담임), 권호 목사(합동신학대학원 설교학), 김대혁 교수(총신대 실천신학), 황태환 집사(하준 파파, (주)에이치유지 대표)가 각각 ‘목회자의 입장에서 본 옥한흠 목사의 설교’, ‘현대 강해설교의 핵심요소로 본 옥한흠 목사의 설교-연관성 이론으로 분석한 옥한흠 목사의 들리는 설교’, ‘저자의 의도성과 청중 맥락화의 관점으로 본 옥한흠 목사의 설교’, ‘내가 만났던 옥한흠 목사님’을 제목으로 강의했다.

박 목사는 “설교의 두 기둥은 성경의 세계와 청중의 세계로 설교자의 역할은 이 두 세계를 연구하여 연결해주는 것”이라며 “옥 목사의 설교는 목회적인 설교였다. 신학적·주해적으로 깊이가 있었고, 그만큼 연구를 많이 하셨다. 또 성도를 향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옥 목사의 설교는 항상 적용적이었다. 성도들이 삶 속에서 행할 수 있고 또 행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적용에 있어 또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은, 옥 목사의 적용은 먼저 자신이 그 안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실천하지 않고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며 “또 옥 목사님은 적절한 예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도와 삶을 함께하는 목회자만 사용할 수 있는 예화였다. 이런 설교는 성도의 마음을 울리고, 실천을 다짐하게 만든다”고 했다.

▲권호 목사. ⓒ주최측 제공
▲권호 목사. ⓒ주최측 제공

권호 목사는 “존 스토트의 이론에 따르면, 설교자는 성경의 세계와 오늘 날의 세계 중간에서 연관성이라는 다리를 놓음으로써 의미와 진리가 소통되도록 해야 한다”며 “옥 목사는 문법적, 역사적, 신학적 해석을 따라 성경을 연구했고 치밀한 주해를 위해 다양한 주석을 폭넓게 사용했다. 옥 목사는 설교가 본문에 정확히 근거하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주해를 충실하게 하면서도 청중에게 잘 들려야 한다는 확고한 설교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이라고 했다.

그는 “옥 목사는 비록 해석학이나 현대 설교학에서 사용한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분명하게 연관성의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한국교회에 연관성에 대한 해석학과 설교학 이론이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움을 준다. 또 옥 목사는 모든 설교에서 연관작업의 두 기둥인 원리화 및 대상화 과정을 충실히 거쳤다. 이 과정은 후에 자연스러운 적용으로 이어졌다. 이는 효과적 연관은 필연 적절한 적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향점을 그대로 실현한 것이다. 또 옥 목사는 세 가지 연관 도구인 연관 문장, 연관 예화, 연관 질문을 균형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청중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했다.

또 그는 “옥 목사의 설교학적 연관성 분석만큼 중요한 것은 근본적 이유”라며 “옥한흠 목사의 메시지가 들리는 설교가 근본적 이유는 설교학적 이유 외에 설교자로서의 소명의식과 책임감, 경건생활, 제자훈련, 성도 사랑과 청중분석, 끊임없는 노력이 흔들리지 않는 뿌리처럼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설교를 듣는 청중이 선포되는 메시지를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음성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옥 목사는 위대한 설교의 변하지 않는 중심인 ‘본문성’을 지키기 위해 말씀에 천착하면서 동시에 성도들에게 들리는 설교를 만들기 위한 ‘연관성’을 놓고자 쉼 없이 땀 흘린 위대한 설교자였다”며 “지금 옥 목사는 우리 곁에 없으나 설교자의 길을 가는 우리를 향해 아직도 ‘하나님의 말씀이, 피 묻은 예수의 복음이 선명하게 들리게 설교 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의 소명이요 책임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대혁 교수는 “옥 목사에게 설교의 기초는 성경과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신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영감되고 정확무오한 성경에 대한 확신이 그의 강력한 설교의 원동력이었다”며 “오늘날 강단이 하나님에 대한 말씀의 우위성과 절대성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지 돌아볼 시기다. 참된 설교는 언제나 하나님 말씀에 설교자가 경청하여 응답하고 조응하는 말씀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옥한흠 목사는 청중의 실제적 필요와 영적 필요를 파악하는 청중 이해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오늘날 우리는 본문에 충실하지만 현대 청중의 삶에 공감적 이해와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실제적으로 그들의 마음에 가닿는 설교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옥한흠 목사는 단순히 명제적 설교를 넘어 그 진리의 명제가 자신을 통과하여 청중의 삶을 향한 체험적 설교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에 변치 않는 진리를 체험된 생생한 진리로 청중에게 전달되는지 돌아보고, 그 통합과 균형을 목회 현장에서 일궈 가야 한다”고 했다

또 “설교자의 인격을 더욱 함양해야 한다. 설교자의 인격에 의해 그 영향력이 달라진다. 옥한흠 목사의 설교의 힘은 실제적이고 구체적 적용의 적실성도 있지만, 그의 인격성과 신뢰성, 거기서 나오는 정서적 감화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또 성도와 교회를 위한 목회적 설교를 지향해야 한다. 옥 목사의 설교는 성경에 충실한 목회적 설교였고, 본문과 청중에 대한 신학적 목적과 목회적 민감성이 따로 분리되지 않았다. 성경적 목회 설교의 갱신은 교회 갱신과 이어질 것이며, 성경적 목회 설교는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은혜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옥한흠 목사의 설교 이해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고한 성경관에서 나온다. 옥한흠 목사의 신학과 설교 실제는 일관성을 이루고 있다. 그는 ‘듣는 설교’가 ‘들리는 설교’가 되도록, 설교자인 자신에게 먼저 설교해 깨닫고 체험한 진리가 청중의 가슴과 삶에 가닿게 함으로써, 청종의 삶의 변화를 예배와 일상에서 이루어지도록 목회적 설교를 구현했다”며 “여전히 변하지 않는 진리의 본문과 변화하는 청중과 더불어 씨름하며, 설교의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최고의 설교를 강단에서 선포하는 꿈을 꾸는 한국교회 설교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故 은보 옥한흠 목사 14주기 기념 세미나가 ‘설교자 옥한흠의 설교’를 주제로 2일 오후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주최측

▲故 은보 옥한흠 목사 14주기 기념 세미나가 ‘설교자 옥한흠의 설교’를 주제로 2일 오후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주최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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