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회관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예장 합동에서 9월 제109회 총회를 앞두고 여성 강도사 고시 응시 자격에 대한 각 부처 간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총신신대원여동문회(회장 이주연 전도사, 이하 여동문회)가 2일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단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경을 깊이 알아갈수록 ‘여성 안수를 허락해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커져갔다. 그 일례로 107회 총회여성사역위원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목사님들 중 73.6%가 여성안수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였다(2023. 5. 목장기도회 조사, 6월 여안위 공청회 발표)”고 했다.
이어 “심지어 여성안수에 대하여 찬성하는 입장을 외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죄 짓는 것 같다는 양심 고백을 하는 목사님도 등장하게 하셨다.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팀(이하 여성사역자 TFT)이 생겨서 여성 강도권에 대해서 연구할 뿐만 아니라, 여성안수추진위원회까지 생겨나는 작금의 상황은 진정 하나님이 인도하심으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 교단 언론에서 한 토론자가) 교회의 사모와 여사역자를 같이 비교하며 ‘사모님처럼 신대원을 졸업한 여성사역자도 권리를 주장하지 말고 묵묵히 사역하라’고 하셨다. 또한 꼭 신대원에서 공부한 여성사역자로 채우지는 않아도 된다는 의도를 드러내셨다. 이는 ‘신대원 3년을 같이 수학한 여성사역자들’의 배움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총회 ‘신학부’와 ‘신학정체성위원회’가 교단 신문 광고를 통해 여성강도사고시 청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총회의 위임을 받고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 여성사역자 TFT와 조율되지 않은 것을 총회의 허락도 없이 광고를 게재한 것은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총회는 여성안수를 허락하라. 여성안수 외에 동등한 지위나 대우는 없다. △총회는 여성사역개발위원회를 상설화하라. 여성사역자 지위와 사역개발을 연구하게 하라. △‘강도사’라는 명칭의 헌법 수정 없는 강도권을 허락하라. △총회는 전문적인 교수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여 ‘여성안수’를 연구하라. △총회는 여성사역자를 노회에 소속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여동문회 부회장 박경순 전도사는 “저는 남성 사역자 위에 서고픈 생각이 없다. 다만 동등한 위치에서 주님 맡겨주신 사역을 하고 싶을 뿐”이라며 “총회 목사님들은 하나님의 말씀위에 교회법을 두고 있는 것 같다. 헌법대로 저희는 목회후보생을 양성하는 교단신학을 공부했는데 왜 강도권을 인정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공동부회장 한복경 전도사는 “성경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기능적이고 질서의 차원에서만 말할 뿐 남성의 우위성이나 여성을 차별해야 한다는 뜻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마치 교회가 남성 사역자들의 전유물인 양 착각하며, 여성 사역자들을 제도적인 차별로 교회 밖으로 내몰고 있는 합동 교단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예장 합동 신학부(부장 송유하 목사)와 총회신학정체성위원회(위원장 이풍인 목사)는 8월 22일 ‘총회 신학부는 여성사역자TFT의 여성 강도사고시 청원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성강도사고시 청원은 여성안수를 최종목적으로 하고 있어 성경과 헌법에 반한다 △강도권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자격증이 아니다 △여성사역자TFT는 여성강도권, 강도사에 관한 건을 취소하고 실질적 처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으나 수임받지 않은 안건을 청원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에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법률가회, 성서한국,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등 10개 단체/교회가 결성한 ‘여성안수추진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8월 28일 이를 재차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