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이슬람 혐오 금지’ 추진… 기독교인들 범죄자 전락 우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가톨릭교회 션 고 신부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기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이다.  ⓒ영국 자유수호연맹

▲가톨릭교회 션 고 신부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기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이다. ⓒ영국 자유수호연맹

영국 노동당 정부가 이슬람 혐오를 불법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로 인해 이슬람이 구원의 신앙임을 부인하는 기독교인들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동당 안젤라 레이너(Angela Rayner) 부총리 및 지역사회 장관은 9월 2일(이하 현지시각) 하원에서 “정부가 이슬람 혐오증의 정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녀는 “새로운 정의는 다양한 관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다양한 공동체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고려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의를 포함해 이슬람 혐오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이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더스탠다드(The Standard)는 “2019년 영국 무슬림에 대한 전당 의회 그룹(APPG)은 이슬람 혐오증을 ‘인종주의에 뿌리를 두고 무슬림이나 인식된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 차별의 한 표현이나 유형’으로 정의를 고안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맨체스터 루숄메의 아프잘 칸(Afzal Khan) 노동당 의원이 과거 키어 스타머 경(Sir Keir Starmer)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들과의 회의를 주최하고 APPG가 제시한 반무슬림 편견의 정의를 공식적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고 했다. 

칸 총리는 2일 하원에서 “8월 폭동이 그의 지지자들과 영국 전역의 무슬림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 두려움과 고통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총선을 앞두고 자유언론연합(Free Speech Union)은 무신론자이자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서문과 함께 크리스천컨선(Christian Concern)의 공공정책 책임자인 팀 디에프(Tim Dieppe)의 글을 게재하며 “이슬람 혐오증을 정의하려는 모든 시도는 표현의 자유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에프는 해당 글에서 “자유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의 신념과 관행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종교적 신념과 관습이 포함된다. 모든 종교와 세계관의 신념과 관행은 대중의 감시에 개방돼야 하며, 사람들은 이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비판하고, 조롱하고, 농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슬람 혐오증’에 대한 너무 광범위한 정의가 널리 받아들여지면, 이슬람에 대한 비판을 침묵시키거나 검열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그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영국성공회의 종교 조항 39개 중 제18조는 “영국성공회는 어떤 사람이 그들이 주장하는 율법이나 종파에 의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신학적인 오류임을 공식적으로 가르친다”고 밝히고 있다. 헌법 제18조는 “성경은 사람들이 오직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을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한다.

전 영국성공회 목사이자 현재 랭커셔에 기반을 둔 복음주의 언론인인 줄리안 만(Julian Mann)은 “이슬람 혐오증에 대한 광범위한 정의는 영국에서 성경적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위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약성경에 따르면, 복음을 나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기존의 세계관을 버리고, 대신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영원한 구원을 받아들이도록 촉구하는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더 이상 은혜롭고 사랑스럽게 ‘이슬람은 구원의 신앙이 아니’라고 말할 자유가 없다면, 영국의 무슬림들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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