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읽을 만한 책 「아도니람 저드슨의 생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백성기 한-아세안친선협 상임대표 및 포항공대 전 총장 추천
미얀마 황금 해안을 복음으로 정복한, 미국인 최초의 선교사

▲아도니람 저드슨의 생애 책 표지.
▲아도니람 저드슨의 생애 책 표지.

코트니 앤더슨 저 / 이기섭 역 / 좋은씨앗 / 2009년 간
원제 : To the Golden Shore : The Life of Adoniram Judson

아도니람 저드슨은 미국교회가 해외에 파송한 최초의 선교사로, 1813년 25세의 나이로 불교 왕국인 미얀마(당시는 버마)에 도착해 1850년 62세로 숨을 거둘 때까지 37년간 복음 전파에 일생을 바친, 미얀마 최초의 선교사다.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미얀마에 하나님 나라 건설의 초석을 놓음으로, 윌리엄 캐리, 허드슨 테일러와 함께 기독교 선교 역사 3대 선교사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아도니람 저드슨에 관한 수십 권의 전기 중에서 가장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객관적이면서도 가장 감동적으로 그의 삶과 사역, 그리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영적인 갈등과 애환을 깊이 있고 생동감 있게 서술한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저드슨은 버마에 도착해 각고의 노력 끝에 6년이 지나서야 최초의 회심자를 얻을 수 있었다. 허나 곧 인도를 지배하고 있던 영국이 침략해 전쟁이 발발하게 되자 영국의 앞잡이 간첩 누명을 쓰고 2년간 투옥돼 온갖 고초를 겪게 되는데, 더구나 아내와 딸을 풍토병으로 잃게 되면서 깊은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20여 년에 걸친 버마어 신구약 성경 번역과 영어사전 출판으로 미얀마 복음화를 위한 귀중한 초석을 마련했다.

그 결과 비록 최초의 의도대로 불교도 버마족의 복음화 노력이 뚜렷한 진전은 이뤄내지 못했으나, 소수민족 중의 하나로 태국 국경 지역에 거주하는 카렌족을 대상으로 마침내 선교적 돌파를 이뤄내, 수많은 회심자와 교회와 신학교를 세워 많은 교회 지도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그 결과로 반 세기가 지난 후에는 카렌족 선교사와 미국 침례교 선교사에 의해 중국과 국경에 산재한 카친족과 함께 인도와 접경에 거주하는 친족에게 복음이 전파되고, 지금은 대부분의 카친족과 친족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데 이르렀다.

아울러 그의 선교적 열정과 불같은 시련, 피와 땀으로 거둔 선교의 소중한 열매는 당시 선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미국교회에 큰 도전과 선교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 수많은 해외 선교사를 파견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아도니람 저드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는 2021년 제3차 군부 쿠데타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온건한 불교도 중심의 민주적 집권 세력이 강제로 추방된 이후, 그동안 끈질기게 반정부 투쟁을 주도해 왔던 카친족, 친족, 카렌족 등 기독교도와 연합해 민주 정부 회복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에서 저드슨에 의해 최초로 기독교가 전파된 이후, 국민의 약 70%를 구성하며 대부분이 불교도인 버마족과 기독교로 개종한 카렌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간에는 끊임없는 종교적 갈등과 무력 충돌의 연속으로 수많은 희생자와 난민이 발생해 왔다. 그러나 군부 쿠데타 이후, 기독교가 전래된 이후 처음으로 대부분의 버마족을 포함하는 불교도와 카렌·카친·친족 등 기독교도가 오랜 갈등을 뒤로하고 힘을 합해서 반군부 민주 정부 수립에 성공하게 되면, 아도니람 저드슨이 본래 선교의 목표로 삼았던 버마족에 대한 복음적 돌파가 드디어 이뤄질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1962년 군부 쿠데타로 세워진 군사정부는 불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기독교를 불법화하고 교회를 파괴하고 기독교 지도자를 살해하고 기독교도를 조직적으로 탄압 차별하는 정책을 취함에 따라, 카친 기독인은 버마족과의 분리 독립을 주창하며 강력한 카친독립군(KIA)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무력독립투쟁에 나선 바 있다. 자연적으로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긴 불교도 민주 세력은 카친독립군과 연대하고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게 되는 결과로 이어져 왔다. 소수의 극렬 불교세력을 등에 업은 군부 쿠데타 세력의 몰락은 시간 문제 일 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잠시나마라도 경험한 일반 대다수 미얀마 국민들에게는 필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변곡점에서 아도니람 저드슨의 생애를 다시 한 번 조명하며, 200년 전 미국 명문 브라운대학을 3년 만에 수석으로 졸업하고 부친의 뒤를 이어 엔도버신학교를 나와 저명한 교회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선교의 꿈과 열정을 주시고 불교 왕국 버마로 보내신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인도차이나 반도의 한 소수민족을 구원하시고 이를 통해 미얀마와 나아가 인도차이나에 하나님나라를 건설하시고자 하는 놀라운 섭리와 구원의 대장정를 다시 한 번 믿음으로 바라보는 의미 있는 기회를 가져보게 된다.

<편집자 註>

미얀마 선교를 위해 결성된 한국아세안친선협회(이사장 홍정길 목사)는 최근 카친의 기독 형제들과 함께 고통받고 있는 난민을 돕기 위해 건설 중인 카친기독병원 후원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병원 건립이 현지에 기독교 지도자를 세우는 일로 이어지고 미얀마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신앙의 전진기지 역할을 감당하도록 한국교회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

캠페인 홈페이지: www.kachin-kafa.com

▲백성기 한국아세안친선협회 상임대표.
▲백성기 한국아세안친선협회 상임대표.

한국아세안친선협회 백성기 상임대표는 포항공대(포스텍) 명예교수이며, 제5대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했다(2007~2011).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분야 위원장, 교육부 구조개혁위원장 및 프라임평가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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