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1만여 명 전도 시도하며 고민 끝에 창안
가장 큰 3가지 문제 ‘거절·변론·불영접’ 한번에 해결
교인들과 노회 목회자들에게도 보급해 큰 열매 거둬
스타벅스·맥도날드의 ‘맛’처럼 전도 ‘방법’도 표준화
지금도 틈틈이 직접 전도… “모두가 ‘도시어부’ 돼야”
기독교인들이라면 누구나 전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노방전도의 경우 분명 과거에는 영혼 구원을 위해 유용한 방법 중 하나였으나, 현대사회에서는 오히려 역기능이 크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으로 대표되는 전도자들의 외침과 태도가 비신자들에게 반감과 혐오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이단들이 활발하게 노방전도를 벌이면서, ‘노방전도자는 이단’이라는 편견이 확산된 측면도 있다.
어엿한 중형교회의 담임목회자이면서도 아직도 직접 관계전도뿐 아니라 노방전도에 앞장서고 있는 이영철 목사(수원온누리교회 담임, 21세기목회코칭연구소 소장) 역시 오랫동안 이 문제로 고민해 왔다. 지금껏 30여 년 동안 무려 1만여 명에게 전도를 시도해 봤다는 그는, 그 수많은 경험들을 토대로 몇 년 전 ‘3분 브릿지 전도법’을 창안해 ‘도시의 어부들’을 세우며 한국교회에 복음 전파의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가 수없이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부딪힌 문제는 크게 3가지였어요. 첫째는 전도 대상이 “듣기 싫다”며 거절하는 것, 둘째는 일단 들어 보다가 자기 논리로 반박하며 변론이 생기는 것, 셋째는 이성적으로는 납득해도 예수를 영접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바로 “먼저 상대방에게 ‘3분’을 허락받자”는 것이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무작정 말을 걸면 대체로 귀찮아하고 불쾌해하지만, ‘3분만 허락해 달라’고 하면 비교적 쉽게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하나의 핵심은 “‘준비된 복음’을 전하자”는 것이었다. “내가 만난 예수”를 아무리 은혜롭게 간증해도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것은 당신 사정 아니냐”는 식의 반응이 많았다. 때문에 그는 3분 내에 복음을 정확히 진술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성해 논리적으로 전달했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바로 ‘3분 브릿지 전도법’이다.
“이렇게 하니 앞서 언급했던 3가지 문제가 모두 해결됐습니다. ‘3분만 허락해 달라’고 하니 거절당하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거절하는 이들도 최대한 예의를 갖췄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도중 상대방이 끼어들어 변론을 하려 해도, ‘3분은 제게 이미 허락한 시간이니 우선은 제 말을 끝까지 들어 달라’면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고, 그렇게 준비된 복음을 다 전하고 나면 예수를 영접하는 이들도 많아졌어요.”
그 3분 동안 이영철 목사는 먼저 하나님의 창조와, 하나님을 떠난 죄의 결과와 증상들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같은 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길을 찾지만, 돈도 명예도 권세도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것만이 유일한 길임을 증거한다.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는 어디서든 재료와 조리법 등을 표준화해 어디서나 동일한 맛을 냅니다. 이처럼 ‘3분 브릿지 전도법’은 각자 저마다 다른 개인적 경험을 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서고금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정확한 복음의 진수’를 전하게 함으로써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전도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그렇게 ‘3분 브릿지 전도법’으로 복음을 전하니 10명 중 8, 9명이 예수를 영접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나만 되나?” 싶어 교인들에게 가르쳐 보니 마찬가지로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이에 그는 노회 목회자들에게도 이 전도법을 보급했고, 그 덕에 많은 이들이 ‘도시의 어부들’로 세워져 전도의 열매를 맺고 있다. 한 교회의 경우 지난해 10월에 개척했는데 벌써 전도만으로 50여 명이 등록하기도 했고, 교인들의 사업장들은 선교센터들로 변화됐다.
‘3분 브릿지 전도법’으로 전도된 이들은 “이전까지는 ‘교회 가자’는 말은 많이 들어 봤지만, 진짜 복음이 무엇인지는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다”고 간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목사는 이에 대해 “전도의 참된 의미는 영혼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것인데, 우리는 자꾸 사람을 교회로 이끌려고만 하다 보니 그들은 복음의 내용도 필요성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 와도 정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교회의 담임목회자가 몸소 전도를 하는 것이 그리 흔한 모습은 아니다. 설교 준비와 심방, 교인들의 경조사 등만 해도 업무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전도를 나서면, 전도 대상자가 그에게 “진짜 목사님 맞느냐” 물을 때도 많다고.
이영철 목사는 “주님께서 우리들을 부르실 때는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셨는데,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고 다른 일들을 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버릴 때가 많다”며 “그래서 저는 주님의 부르심의 본질에 충실하고자 늘 노력한다. 그렇게 틈틈이 전도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거절감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선뜻 전도에 나서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도는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고, 전도를 통해 영혼들이 살아나는 일들을 경험하면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닫게 된다”며 “‘3분 브릿지 전도법’은 품격 있게 전도할 수 있고, 상처받을 일이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교회를 ‘교인’이 아닌 ‘제자’로 채워야 한다. 예수 믿은 지 얼마 안 된 이들에게도 복음을 정확히 알게 하고 그것을 전하도록 훈련시키면, 그들이 제자가 돼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라며 “교회 부흥은 그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람을 낚는 ‘도시어부’가 될 때, 부흥이 지속되고 하나님나라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영철 목사는 고려대 대학원과 총신대 신대원을 마치고 미국 리전트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대인들의 총체적인 삶의 치유와 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건양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치유선교학을 전공했다.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는 하나님나라의 비전을 가지고 수원시 장안구에 수원온누리교회를 개척해 오늘날까지 그리스도인을 강력한 제자로 훈련해 지역 및 세계 복음화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중수교를 통한 선교정책에 관한 연구>, <21세기 영성목회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에 관한 연구>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축복의 지경을 넓히라>, <상처가 별이 된 사람들>, <벌거벗은 위인들>, <도시의 어부들>, <최종병기 복음>, <하나님의 경영>, <천국의 문화> 등이 있다.
이 목사는 또 21C목회코칭연구소를 개설해 세계 최초 통합적인 목회코칭으로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다. ‘통합적 목회코칭’이란 “복음이 능력적으로 풀리고, 개인전도에 능숙한 자가 되고, 또 기능적으로는 목회사역에 필요한 시간·목표·지식관리에 익숙한 자가 돼 목회사역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회자들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 코칭을 경험한 많은 목회자들이 행복하게 사역하고 있으며 교회들이 부흥·성장하고 있다.
수원온누리교회는 1992년 2월 25일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세워졌다. 민족과 열방을 품고 영혼 구원에 헌신하는 수원온누리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한성노회)에 속해 있으며, 셀 교회 사역으로 선교, 교육, 기도를 통해 역동적으로 성경적인 교회를 지향한다.
2030년까지 열방에 100개의 교회를 세워 구원받은 백성들이 마음껏 예배를 드리게 하는 비전을 품고, 현재까지 총 84개의 교회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