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제 입양 중단… 기독교 가정 역할 더욱 중요해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고아들을 위한 기독교 연맹, 소식 전하며 관심 요청

중국이 더 이상 해외로의 입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30년 이상 이어져 온 관행을 끝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중국의 인구 감소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독교계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 기독교인들이 나서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돌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고아들을 위한 기독교 연맹’(Christian Alliance for Orphans, CAFO)의 제드 메데핀드(Jedd Medefind) 회장은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제공한 논평에서 “중국은 수년간 꾸준히 국제 입양을 제한해 왔다”며 “이는 이미 아이들과 매칭된 가족들에게는 특히 가슴 아픈 일이다. 어떤 가족들은 수년 동안 매칭을 받았다. 그들은 이 아이들을 통계나 사진이 아닌 그들의 딸과 아들로 여긴다”고 했다.

CAFO에 따르면, 중국이 1992년 처음 국제 입양의 문을 연 이래 16만 명이 넘는 중국 아동이 전 세계에서 가족을 찾았다. 중국아동국제기구(CCI)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중 약 82,000명이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마오 닝(Mao Ning) 외교부 대변인은 5일(이하 현지시각) 정책 변경에 대해 “이번 결정은 입양 관행의 세계적 추세와 일치한다”며 “새 정책에 대한 유일한 예외는 ‘3대 이내의 외국 친척’이 자녀나 의붓자식을 입양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중국은 해외로 입양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인 자녀를 입양한 해외 가정과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CDI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현재 중국 아동을 입양하려는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며, 이로 인해 입양을 희망하는 많은 부모가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결정은 중국이 직면한 광범위한 인구학적 어려움 속에서 내려졌다. 2년 연속 인구 감소 이후, 중국은 젊은 부부가 결혼해 자녀를 갖도록 장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혜택 제공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 여성은 육아 비용, 직장 안정, 경제적 미래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가정을 꾸리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

1979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중국의 1자녀 정책은 중국의 입양 환경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정책에 따라 많은 가족이 전통적으로 주요 가족 보호자로 여겨지는 남아는 남겨두고 여아를 입양 보냈고, 특히 서방 국가로의 입양이 급증했다.

중국이 인구 감소 문제에 대처하며 국내 입양과 가족계획에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국제 입양의 종식은 중국의 사회 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메데핀드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입양된 아이들은 거의 모두 적어도 4~5세 이상이었고, 장애도 있었다. 따라서 이 같은 아이들은 (해외로의 입양 금지 이후) 영구적인 가족을 찾을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국제 입양 중단 움직임은 국제적인 추세에 따른 것이다. 5월 네덜란드는 자국민이 외국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금지했고, 덴마크도 마지막 입양 기관이 운영을 중단한 후 국제 입양을 중단했다.

메데핀드 회장은 “국제 입양을 통해 가족에 합류할 수 없게 된 중국 어린이 각자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국제 입양을 억제하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한 국가에서 본 모든 사례를 볼 때 예후는 좋지 않다”며 “많은 어린이가 가족 없이 기관에서, 또는 그보다 더 나쁜 환경에서 자란다”고 했다.

그는 국제 입양을 금지한 국가에서 “건강한 유아의 국내 입양이 처음에는 다소 증가하나 다른 많은 아이의 입양은 쇠퇴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국제적으로 입양됐을 어린이 중 대부분은 결코 가족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고아와 장애를 모두 얕보는 문화 속에서 엄청난 투쟁 속에 자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새로운 상황을 “중국 기독교인이 광범위한 문화권에서 자신들을 차별화하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가정에서 나이 많은 아이, 형제·자매, 또는 특별한 필요가 있는 아이의 입양을 고려해 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혈통을 중시하고 고아와 장애를 영구적인 결함으로 보는 사회에서 이것은 엄청나게 반문화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전 세계의 헌신적인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됐다는 사실에 동기를 부여받아 점점 더 그러한 선택을 하고 있으며, 중국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도 큰 존경심과 희망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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