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사령관의 보호 약속에도 현장 상황 불안정
이슬람 민병대 사령관이 튀르키예 국경 근처 시리아 북부 라스 알-에인 마을에서 기독교 농부들로부터 500에이커(약 61만 평)의 농지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카타르와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국군에 속한 이슬람 민병대 연합의 통제 하에 있다.
영국의 인권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라스 알-에인에서 인권 침해에 연루된 주요 단체로는 알-함자트 대대와 자이시 알-샤르키야가 있다”며 “자이시 알-샤르키야의 지도자인 아부 잠모 사령관이 압수를 명령한 인물로 지목됐으며, 미국은 이들 단체에 제재를 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병대가 농부들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20%에서 3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족장은 “기독교 공동체가 특히 교육, 농업, 의료 분야에서 그 지역의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들의 몰수 행위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이 떠나게 될까 걱정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명한 시리아 기독교 정치인이자 ‘시리아 기독교인 권리와 대화’(SCRD) 대변인인 아이만 압델누르는 CSW와의 인터뷰에서 “이 범죄 집단은 모든 종교적·민족적 배경을 가진 지역사회를 억압하고 공포에 떨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위반 중 일부는 반인륜 범죄에 해당된다”며 “영국 및 미국 정부, 유엔, EU 차원에서 국제사회에 이 같은 문제를 계속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제사회는 시리아 반대파와 이 단체들을 지지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에 압력을 가해, 그들을 제지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도록 해야 한다. SCRD는 EU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이 단체들과 그 배후에 있는 이들을 폭로할 것”이라고 했다.
CSW의 설립자인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 회장은 “극악무도한 인권 침해는 처벌받아야 한다. 시리아 반대파와 카타르, 터키 정부는 민병대의 통제 하에 있는 지역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끔찍한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방문에서 시리아 제20사단 사령관은 라스 알-에인의 기독교 공동체를 만나, 줄어드는 기독교 인구를 지원하고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라스 알-에인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이슬람 국가 테러 조직과 스스로를 칼리프국이라 주장하는 국가가 붕괴된 후 시리아에서 터키의 테러 방지 임무를 이끌기 위해 2017년에 창설된 시리아 국군 내부의 더 큰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며 “북부 시리아에는 쿠르드족, 아랍인, 아시리아인, 무슬림, 기독교인, 야지디족 등 매우 다양한 시리아인들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대서양협의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SNA는 혁명 파벌의 연합에서 민간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이 다양한 복잡한 군사 구조로 변모했다.
보고서는 “SNA를 민간 통제 하에 보다 조직화된 군대로 개혁하려는 시도는, 강력한 군부 세력의 굳건한 이익과 장기화된 전쟁 상황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