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낙태시술소 인근서의 ‘침묵 기도’에 대한 재판 시작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마음속 생각 때문에 기소? 매우 걱정스러워”

▲아담 스미스-코너. ⓒ영국 ADF

▲아담 스미스-코너. ⓒ영국 ADF

영국 폴지방법원은 낙태시술소 근처에서 침묵으로 기도한 재향군인 사건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이는 오는 26일 끝날 예정이다. 

아담 스미스-코너(Adam Smith Corner)는 지난달 본머스낙태시술소에서 ‘완충 구역’을 위반한 혐의로 2022년 12월 13일(이하 현지시각) 벌금 통지서를 받았다. 당시 그는 경찰에 “낙태 수술을 받고 죽은, 전 여자친구의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그녀는 낙태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본머스 크라이스트처치 & 풀 협의회’(BCP 협의회)는 스미스-코너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완충 구역’에서는 기도하거나 위기 임신을 경험하는 여성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가지 생명 존중 활동이 금지된다.

공청회에 앞서 스미스-코너는 사람들의 의견이나 믿음은 범죄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침묵 기도’로 기소돼선 안 된다. 겉보기에 자유로운 사회에서, 제 마음 속의 침묵의 생각 때문에 형사 고발을 당한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사상 범죄로 재판을 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어 “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그것을 포함해  20년간 육군 예비군으로 복무하며 이 나라의 근본적인 자유를 지켰다. 나는 의료 전문가이자 교회 자원봉사자로서 그 봉사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자유가 영국에서 사상 범죄로 기소될 정도로 침식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스미스-코너 사건은 영국 자유수호연맹(ADF UK)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ADF는 “이 사건이 침묵 기도 (제한)법률에 대한 영국 경찰의 혼란상을 드러냈다”고 했다. 

ADF UK의 제레미아 이군누볼레 법률고문은 “다른 여러 상황에서 경찰과 법원은 침묵 기도가 범죄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도 이미 존재 자체는 범죄가 아니라고 인정한 BCP 협의회가 권리를 제한하는 구역을 도입했는데, 이제 그들은 침묵 기도를 금지하는 데까지 나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침묵 기도에 대한 기소를 허용함으로써 우리는 인권 보호에 있어 위험한 바다로 나아가고 있다. 검열 구역은 본질적으로 잘못됐으며, 자유로운 사상의 권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법적 혼란을 야기한다. 국내법과 국제법은 오랫동안 사상의 자유를 국가가 결코 간섭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 권리로 확립해 왔다”고 했다.

아울러 “텔레그래프는 최근 장관들이 ‘완충 구역’ 지침에서 ‘침묵 기도’를 범죄로 지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럴 경우 법적 오류가 될 뿐 아니라, 아담 스미스-코너가 경험한 것과 유사한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목데연 기독교 인구 통계

한국 기독교 인구, 현 16.2%서 2050 11.9%로 감소 예상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그리고 한국갤럽 등 주요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이후 한국 기독교 교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교인 수의 감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교회 유지의 문…

영국 폭동

영국 무슬림 폭동은 왜 일어났을까

영국 무슬림들 불법 대형 시위 다시는 못 덤비도록 경고 성격 어느 종교가 그렇게 반응하나? 말로만 평화, 실제로는 폭력적 지난 7월 29일 영국 리버풀 근교에 있는 사우스포트 시의 작은 댄스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어린이 3명이 갑작스럽게 침입한 청소년…

세계기독연대

“北, 종교 자유와 인권 악화 불구… 지하교회와 성경 요청 증가”

인권 침해, 세계서 가장 심각 사상·양심·종교 자유 등 악화 모든 종교, 특히 기독교 표적 주체사상 뿌리 둔 종교 형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10주년을 맞아, 영국의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이하 CSW)가 11일 ‘…

손현보 목사

손현보 목사 “순교자 후예 고신, 먼저 일어나 교회와 나라 지키길”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담임)가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4회 총회에서 오는 10월 27일에 예정된 200만 연합예배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 고신이 먼저 일어나 한국교회를 지키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길 다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김지연

김지연 대표 “사라졌던 이질·매독 재유행 국가들 공통점은?”

동성애자들에 매달 2조 5천억 들어 이질, 엠폭스, 매독 등 다시 생겨나 영·미 등 선진국들도 보건 당국이 남성 동성애자와 질병 연관성 인정 변실금 등 항문 질환도 많이 발생 폐암 원인 흡연 발표하면 혐오인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