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부모 아래 태어난 자녀들은 왜 복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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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가정예배의 개혁된 실천 위한 안내서

출·레·민·신 가정예배
조엘 비키 & 닉 톰슨 | 조계광 역 | 개혁된실천사 | 380쪽 | 20,000원

비관적으로 말하자면, 가정 예배는 기독교 안에서 꺼져가는 심지와 같다. 점점 힘을 잃어가고 곧 사라져 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영원히 인자하신 하나님은 언약의 백성들에게 천대에 걸쳐 복 주시기를 원하시고, 그들과 대대로 언약의 친밀한 사랑을 나누기 원하신다. 그래서 옛 언약의 백성에게도 자녀에게 부지런히 언약의 말씀을 가르치라고 명령하셨고(신 6장), 새 언약의 백성에게도 자녀를 주의 교훈과 훈계로 계속해서 양육하라고 요구하셨다(엡 6:4).

자녀 양육의 중요성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항상 초유의 관심사다. 어떻게든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기 원하고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부모라면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믿는 부모는 무엇이 자녀에게 진짜 좋은 것인지 안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그리고 영구적으로 잘 되려면 그들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과 사귐을 누려야 한다는 걸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기독교 내에서 가정예배 부활을 꿈꾸고, 꺼져가는 심지에 다시 불을 붙이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것이다.

조엘 비키와 닉 톰슨은 <창세기 가정예배: 세상의 시작>에 이어 <출·레·민·신 가정예배>라는 책을 통해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가르치기를 원하는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5-6쪽)”를 제공했다. 그들의 목적은 “성경적이고 개혁주의적인 건전한 가정 예배를 위한 지침, 곧 5-12세 아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 가족을 교육하는 데 필요한 안내서를 제공하는 데 있다(6쪽)”.

두 사람은 모든 그리스도인 부모가 가장 기뻐하는 일이 “자녀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을 보는 것(요삼 1:4, 11p)”이라고 확신한다. 청교도 신학을 비롯한 개혁주의 신학을 실천적으로 알리고 가르치는 데 평생을 바친 조엘 비키와 <아래로 성장하는 삶>을 통해 성경의 덕목(겸손)을 매우 구체적으로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탁월하게 가르치는 능력을 입증한 닉 톰슨이 공동 저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지침서는 신뢰가 된다.

총 88회의 가정예배 지침이 출애굽기부터 신명기까지 역사 순으로 정리돼 있다. 1부 광야 해방(출 1-18장)부터 2부 광야에서의 예배(출 19장-레 17장), 3부 광야의 방랑 생활(민 1-36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4부 언약의 갱신(신 1-34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지침은 시작하기, 본문 읽기, 해설, 기도의 순서로 제공되는데, 저자들은 이것이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시작하기와 본문 읽기에서 관심을 이끌고 읽은 것을 점검하기 위한 질문이 2-3개씩 주어지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주인으로 명령을 내리기보다 종으로 섬기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10쪽). 부모는 저자들이 제공한 질문과 관점, 해설 등을 참고해 자녀의 상황과 수준에 맞게, 부모의 능력과 수준에 맞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픽사베이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픽사베이

분명한 것은 비키와 톰슨이 이 책을 통해 자녀에게 개혁주의 신학을 심어주기 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해설에도 분명히 반영된 신학적 의도이다. 심지어 자녀에게 성경 구절뿐 아니라 교리 문답을 암송하도록 권한다. 개혁주의 신학이 생소한 부모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극히 성경적이고 하나님 중심적이라서, 자녀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히 즐거워하도록 노력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안내서나 묵상집, 큐티 책 등은 저자가 제공한 내용 못지 않게 독자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주는 유익의 편차가 엄청나게 크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활용을 잘 못하면 별로 유익이 없고(그래서 책이 별로라고 생각하기 쉽다), 저자의 의도대로 활용을 잘 한다면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의 유익을 십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비키와 톰슨은 의도적으로 한 번에 나누는 가정예배 본문의 길이를 짧게 잡았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면서 단지 본문에 담겨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설명하고 살아내도록 설득하라고 긴히 요청한다. “전인격적인 요소를 고려(9쪽)”하라는 것이다.

가정예배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자녀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또 아는 지식이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부모도 자녀가 입술로는 그리스도에 관하여 말하면서 마음으론 그분과 멀어지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인 부모 아래 태어난 아이는 왜 복이 있는가?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교회에 나가고 하나님에 관하여 자주 듣기 때문에 ‘모태신앙’이라는 징표를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로도 얼마든지 모태 신앙인을 만드실 수 있다.

그들이 진정으로 복 받은 이유는 부모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그들을 주님을 아는 교훈으로 양육하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도록 끊임없이 훈계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녀를 잘 되는 길로 인도하는 이 고귀하고 중대한 일에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우기 원하는 모든 부모들이, 비키와 톰슨의 안내서를 통해 많은 유익을 얻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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