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교회들, 기독교 신념 포기… ‘무지개 깃발’에 뒤덮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심리학자·문화평론가 조던 피터슨 박사 경고

▲조던 B. 피터슨 박사.

▲조던 B. 피터슨 박사.

캐나다의 심리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조던 피터슨(Jordan Peterson·62) 박사가 최근 기독교계에 ‘우오크’(woke) 이념이 침투하는 것을 비판하며 “많은 기독교 단체들이 사회에 해를 끼치는 문화적 추세를 선호하며, 핵심 가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터슨 박사는 최근 데일리와이어(Daily Wire)의 동료인 매트 월시(Matt Walsh)가 출연한 영화 ‘내가 인종차별주의자?’(Am I Racist) 시사회에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 인터뷰를 갖고, “많은 개신교회 밖에 (동성애를 옹호하는) 무지개 깃발이 널리 퍼져 있는 것은, 교회가 ‘쾌락주의적 자존심’(hedonistic pride)을 선호하며 기독교의 기본적 신념을 더욱 심각하게 포기한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피터슨은 “우리는 ‘우오크 무지개 폭도’(woke rainbow mob)가 개신교회를 점거한 것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 캐나다와 영국에서 주류 개신교회 대부분은 무지개 깃발로 뒤덮여 있다. 기독교인들이 쾌락주의적 자존심을 숭배하기 시작하면서 무언가가 끔찍하게 잘못됐다”며 “일부 교회가 정체성 정치를 수용하는 것은 기독교의 핵심 가르침에서 벗어난 위험한 변화이며, 특히 문화적 추세에 더 취약한 젊은 세대의 신앙의 신실성에 위협을 끼친다”고 했다.

그는 또 “보수적인 복음주의 교회조차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이어 “종교적인 사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정신병적 자기애주의자들이 그것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예는 복음서에서 볼 수 있다. 그리스도는 바리새인, 서기관, 율법학자들에 의해 가장 심하게 박해를 받는다. 바리새인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종교를 사용하는 종교적 위선자들이다. 그것은 종교적 사업에서의 실제적 위험이며, 특히 복음적인 형태의 기독교는 더욱 이기적인 사기꾼들에게 압도당하기 쉽다. 그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회의주의에 기반을 두라고 조언했다. 신앙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닌, 그것을 오용하는 이들에 대한 회의주의다. 그는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종교 지도자들이 신앙에 진정으로 헌신하는지 아니면 신앙을 단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지 판단할 때 성경 구절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여! 주여!’ 부른다고 해서 누구나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피터슨은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에서 기독교적 주제, 가치관, 성경 이야기를 자주 논의하며, 특히 서양 문명의 맥락에서 기독교의 문화적·도덕적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한때 “성경은 좋든 나쁘든 서양 문명·가치관·도덕성·선악 개념의 기초가 되는 문서”라고 했다.

두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현대 교회의 상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추세, 특히 보수층에서 교회 출석이 되살아나는 추세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고.

그는 “아이들에게 전통적인 종교적 가치를 가르치는 것은 현대 생활의 복잡성을 헤쳐 나가는 데 중요할 수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는 교회 출석, 특히 보수적인 형태의 교회 출석이 부활하고 있음을 본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린이들을 고전적인 종교 사상에 대한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터슨에 따르면, 성경적 사상은 어린이들이 포르노에서부터 화면 과다 노출로 인한 사회적 고립에 이르기까지 현대 기술의 유혹과 위험성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윤리적 틀을 제공한다.

그는 “화면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중 하나는 ‘놀고, 친구를 사귀고, 사회적으로 교류하는 능력’을 방해하는 것이다. 부모들은 특히 아이들이 중요한 발달 시기에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 적어도 아이들은 가상의 놀이 기간을 마칠 때까지 휴대전화를 멀리해야 한다. 즉 휴대전화를 사용하려면 적어도 10살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아이들에게 콘텐츠의 지적인 소비자가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청한 내용과 그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화할 것과 복잡한 디지털 환경을 탐색할 것을 격려했다.

그는 “아이들을 아이디어의 세계에 노출시켜야 한다. 그들이 소비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소통 채널이 열려 있는지 확인하고, 그들이 무엇을 왜 보고 있는지에 대해 소통함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피터슨은 소셜미디어가 분열을 조장하는 역할을 인정했지만, 미국인들이 겉보기만큼 양극화돼 있다는 생각은 거부했다. 그는 자유주의 성향의 친구의 여론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치적 입장에 관계없이 대다수의 미국인이 핵심 문제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쁜 행위자들이 온라인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정치적 양극화를 조장하는 모습을 본다. 이런 인물들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실제보다 더 큰 분열이 존재한다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이것은 정신병적 조종자들이 우위를 점할 때 문화에서 꽤 자주 발생하며, 그때 극도로 파괴적인 혁명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 원인은 사람들이 실제로 양극화돼 있기 때문이 아니다. 나쁜 행위자들이 바위 밑에서 기어나와 자유롭게 통치하기 때문이다. 그 중 일부는 기술적인 문제인데,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사회적 행동을 규제하는 방법을 모른다. 원하는 말을 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매우 위험한 공적 담론이 끔찍하게 악화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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