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회개하고 겸손한 협력 요청… “성경의 의와 진리 명확히 말할 때”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의 축제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를 주제로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전 세계 202개국에서 복음주의 지도자들 5천 3백여 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 외에도 5천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개회식은 싱가포르의 사이먼 서우(Simon Seow, CRU 선임 디지털 전략가 / Indigitous 공동 설립자), 카메룬의 델핀 판폰(Delphine Fanfon, Me4Real International CEO / 아프리카·아시아 LeadersSource 지역 디렉터)의 사회로 진행됐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영상에 이어 로잔대회를 기념하는 시그널 영상과 함께 국내 CCM 그룹 아이자야61의 열정적인 ‘I Speak Jesus’ 찬양이 대회장을 성령의 열기로 달궜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자유의 가치로 눈부신 번영을 이룬 길에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와 자유를 향한 정신, 헌신과 봉사가 있었다”며 “세계교회 역시 자유 국가들과 연대해 대한민국을 든든히 해 줬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인류가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며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39년 전 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는 복음 전파를 위해 인천 제물포항에 첫발을 내디뎠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기독교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열린 가장 큰 기독교 국제대회로, 한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인천시 역시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훈 목사 “복음으로 인한 변혁 가속화하고
성경이 말하는 진리 명확히 말하는 대회로”
한국로잔위원회 이사장 이재훈 목사(제4차 대회 공동조직위원장)는 개회사를 통해 “사무엘 마펫 선교사님이 1910년 에든버러 선교대회에서 ‘작고 비천하고 멸시받고 억압당하는 한국을 통해 극동 전역에 하나님의 은혜가 나눠질 것’이라는 꿈을 나눴다. 이 대회가 마펫 선교사님의 믿음과 소망, 사랑, 꿈의 실현이자 하나님의 신실하심의 현현이라 믿는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 목사는 “케이프타운(2010년 제3차 로잔대회) 이후 전 세계는 어느 때보다 분열됐고, 정치적 갈등, 다툼과 부딪힘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세상에 기도로 평화와 치유를 가져오겠다는 소망이 있다. 복음으로 인한 변혁을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하기 위해 이 대회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그는 “첫째, 초연결 시대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열리는 글로벌 첫 선교대회이기 때문”이라며 “초연결 시대이지만 과거보다 외롭고 소외되고, 정치·문화적으로 양극화됐다. 대위임령 성취를 위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면서도, 이 세대에 무엇이 옳고 의로운지, 성경이 말하는 의와 진리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명확하게 이야기할 때”라고 했다.
또 “글로벌 선교 다중심시대에 열리는 첫 번째 열리는 선교대회이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기독교 지도가 북반구와 서구에서 남반구와 동방으로 이동하고, 단일방향만이 아닌 다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전략적이며 겸손하게 상호협력적 선교방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다세대 디지털시대 열릴 첫 번째 선교대회이기 때문”이라며 “자원과 기술을 결집해 협력적 행동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오 총재 “복음 전파 사명은 미완성…
경쟁·분열·다툼 회개하고, 더 높이 선포하자”
제4차 로잔대회를 소개한 마이클 오 국제로잔 총재(제4차 대회 공동조직위원장)는 “인천은 100년 전 선교사들이 처음 방문한 곳이자 제 어머니의 고향이고, 할머니가 다닌 내리감리교회가 위치한 곳”이라며 “선교사들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974년 랄프 윈터가 미전도종족에 대한 세계교회의 관심을 촉구했고, 그날로 선교전략과 역사는 바뀌었다. 50년간 9천 개 이상의 미전도 집단이 복음을 들었다”며 “하지만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사명은 어렵고 미완성이다.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실패’에 대해 끊임없이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총재는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았고, 자기중심적이고 자신감이 넘치고 독립적이고, 협력할 이유를 느끼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역은 분열되고 서로 경쟁했고, 재정과 자원을 놓고 다퉜다. 그리스도의 지체를 비효율적이고 추하게 만들었다”고 회개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다가올수록 악의 목소리는 커지고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그러할 때 두려움에 떨거나 숨지 말고, 세상에 더 소리를 높여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선포해야 한다.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경쟁하고 협력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두 ‘누군가 가겠지’ 생각하면 동력이 떨어진 복음 전파의 경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진 이유는 그리스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더 크게 높이고, 아름답고 분명하게 성경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도록 복음을 전하자”고 전했다.
이후 로잔운동의 협업 담당 국제위원장 유리 크리엘(Jurie Kriel)과 로잔 협업팀 공동리더 유지영 박사(Jiyoung Yoo)는 협력행동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