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인사들, 비판 나서
미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타 스테판 커리(Stephan Curry)가 낙태 이슈와 관련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기독교계 인사들의 비판을 받았다. 커리 역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커리는 지난 9월 3일 CNBC와의 인터뷰 도중 11월 5일 선거에서 해리스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이유와 그가 가장 관심을 두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분명히 카멀라를 지지하는 것은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하다. 그리고 여성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 인생에 큰 영감을 준 놀라운 여성들이 있다. 카멀라를 알고, 그녀와 함께 지내며, 그녀가 이 직업에 적합하다는 것을 이해했다. 내 생각에 그녀는 위대한 지도자가 되는 것과 품위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대표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내게 쉬운 선택”이라고 했다.
커리는 오랫동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지지해 왔으며,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래디언스재단(The Radiance Foundation) 공동 창립자이자 CCO인 라이언 봄버거(Ryan Bomberger)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게재한 칼럼에서 “내 생모는 강간 후 임신한 1%의 여성 중 한 명이었지만, 날 낙태하는 대신 세상에 알리기로 선택했다”며 “커리의 입장은 비극적”이라고 했다.
막내아들이 커리의 열렬한 팬이라는 봄버거는 소셜미디어에서 “1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기독교인 농구 올스타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커리가 폭력과 절망으로 흑인 공동체를 불균형적으로 황폐화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에 따르면, 커리의 어머니 소냐 커리(Sonya Curry·58)는 그녀의 책 ‘열렬한 사랑: 가족, 신앙, 목적에 대한 회고록’에서 낙태했다가 후회한 경험을 언급하며 “커리 역시 거의 낙태할 뻔했지만 성령의 확신을 받고 하나님께 순종해 낙태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린 바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에릭 메탁사스(Eric Metaxas)는 최근 낙태에 대한 커리의 관점을 ‘구도자에 친화적인 교회 탓’으로 돌렸다. 그는 “어떤 이들은 구도자에 친화적인 교회가 낙태와 같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참석자를 끌어들이고 교인 수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세속사회에 아첨한다”고 비난한다.
메탁사스는 데일리와이어(Daily Wire) 기자이자 책 ‘세퍼즈 포 세일’(Shepherds for Sale) 저자인 메건 바샴(Meghan Basham)이 9월 6일 X에 게재한 글에 대한 응답으로 “‘구도자에 친화적인 교회’는 수십년간 기독교 신앙이나 그것이 요구하는 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을 양산했다. 그것이 우리나라가 자유낙하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바샴은 당시 “유명한 기독교인 스테판 커리가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여성이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커리는 교회에 다닌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교회의 목사와 장로들은 그에게 회개를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인이자 7명의 자녀를 둔, 슈퍼볼 우승자로서 은퇴한 벤저민 왓슨(Benjamin Watson)은 “많은 사람들이 스테판 커리가 낙태를 가장 중요한 투표 이슈로 지지하는 데 충격을 받았거나 실망했다. 난 둘 다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동기를 부여받았다. 이 같은 허약한 주장으로 그가 ‘생명이 중요하지 않다’고 확신하게 됐다면, 그가 실제 진실에는 얼마나 더 영향을 받겠는가?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커리는 2022년 롤링스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선택의 자유를 지지하지도, 생명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NBA와 일부 농구선수들이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를 뒤집고 각 주가 낙태를 규제하는 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판결에 대한 경멸을 드러낸 후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