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오 국제총재, 데이비드 베넷 위원장, 이재훈 이사장, 유기성 위원장 기자회견
“동성애 지지 절대 아냐… 몇 개 문장 누락되는 등 번역 문제”
기독교 중심축 이동 한복판에 한국 있었기에 영적 책임 느껴
이번 대회 계기로 선교사들의 희생 본받아 복음화 촉매 되길
다양한 이들이 함께 복음 증언하도록 플랫폼 제공·연결 역할
후원금 구체적 액수는 언급 않기로… “크든 작든 모두가 함께”
기독교 위축 원인, “성경이 가장 중요한 기준”에서 흔들린 것
‘사전 유출’ 해프닝을 겪었던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서울선언문’이 공식 공개됐다. 국제로잔위원회는 앞서 공개된 ‘초안’에 대해 신학위원들과 로잔 리더십의 논의로 수정 보완을 거쳐 23일 저녁 영문 버전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어를 비롯한 7개 언어 번역본은 대회 기간 중 완성될 예정이다.
국제로잔과 한국로잔 주요 리더십이 2024 서울-인천 제4차 대회 둘째 날인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외 언론들의 질문에 답했다. 마이클 오 국제로잔 총재, 이재훈 한국로잔 이사장 겸 4차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데이비드 베넷 운영위원장, 유기성 한국준비위원장은 이날 인천 컨벤시아에서 대회 기간 중 첫 번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개막일인 22일 ‘서울선언문’ 초안이 공개된 것이 국제로잔과 한국로잔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밝혔다. ‘동성 성관계는 죄’라고 명확히 하면서도 동성애자 대한 ‘무지·편견·차별·불의’를 언급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한 로잔 리더십은 비공식상에서 “몇 개의 문장이 누락되는 등 번역 과정에서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는 “수정안을 토론했으며, 유럽의 기준에서 동성애 대한 이끌림으로 싸우는 이들을 격려하는 맥락이 아시아의 정서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서로 다른 사회 속에 살고 있기에 생긴 문제로, 로잔이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클 오 총재는 “한국은 많은 디아스포라가 전 세계로 퍼져갔고, 세계를 이어줄 교량의 역할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받은 축복과 기도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3만 5천여 명이 전 세계에서 추천을 받았고, 그들은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가급적 모든 나라, 사회 각 영역, 남녀가 골고루 참석하도록 신중하게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에는 전쟁 중에 있거나 재정 부족으로 오기 어려운 분들도 있다. 마셜군도 리더에게 항공권 1장은 8개월치 월급이다. 총 480만 불(약 64억 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그런 어려움에 있는) 세계교회 형제자매들에게 베풀었다”며 “한국과 세계교회가 베풀어 주신 것에 감사하다. 이번 대회가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140년 만에 선교사가 필요한 나라에서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로 가장 빠르게 전환된 것은, 초기 선교사들이 보여 준 헌신과 그리스도인을 닮은 삶의 모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삶이 없이 말로만 전해졌다면 이처럼 큰 임팩트가 있었으리라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1~3차 대회를 거치며) 기독교 중심축이 이동하는 한복판에 한국교회가 있었기에 영적 책임을 많이 느낀다”며 “준비 기간 500여 교회 이상이 사도행전을 함께 설교해 나갔고, 4천여 중보기도자들이 기도했다. 얼마를 도와 달라고 먼저 요청한 적도 없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해 줬다. 4차대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선교사님들의 희생을 본받아 세계 복음화의 촉매제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베넷 운영위원장은 “대위임령 실천을 위해 어떠한 계획과 도전이 가로막고 있는지, 어느 곳에 돌파구가 있는지, 어디가 개척되고 제자를 보내야 하는지, 어느 곳이 가장 협력을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하면 매번 같은 사람이 아닌 더 다양한 주체들과 대화해야 하는지, 소외된 목소리는 없는지 경청해 왔고, 그것이 대위임령 현황보고서와 서울선언문의 기초가 됐다”고 밝혔다.
유기성 목사는 “교회는 역사 속에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성경과 성령으로 개혁했고 말씀에 부응해 왔다”며 “하나님은 어떠한 조직과 리더십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주인 되심으로 교회를 지켜 오셨다. 이번에도 보이지 않으시지만 예수님께서 임재하셔서 제4차 로잔대회를 이끌어가실 것”이라고 밝혔다.
“99%의 ‘일터사역자’들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마이클 오 총재는 “‘선교는 1%의 목회자, 선교사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에 몇 해 전 용서를 구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일터사역에 참여하는 참석자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고, 페이스북의 한 리더가 이끄는 신우회는 5천 명의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 젊은 크리스천들이 선교로의 부르심에 부응하고 있음을 기억하며 희망을 놓지 말라”고 전했다.
“로잔운동은 국제적으로 선교적 일치운동을 펼치는가”라는 질문에 이재훈 목사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복음적인 세계선교다. 일치가 아닌, 다양한 신학을 가진 분들이 함께 복음을 증언하는 일에 참여하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연결해 주는 것”이라며 “공교회성은 하나님나라에 헌신될 때 드러난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연합할 때 가장 공교회적인 것이다. 조직적 에큐메니칼이 아닌, 선교적·복음적 에큐메니칼을 지향한다”고 했다.
이들은 각 교회 후원금과 정부 지원금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액수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크든 작든 얼마를 헌금했든 모두 함께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기독교가 위축된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유기성 목사는 “모든 문제의 답을 성경에서 찾고, 그 일을 진행함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경이 신앙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는 것에서 흔들렸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되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오 총재는 “존 스토트는 돌아가시기 전에 ‘가장 큰 위기’에 대해 ‘나 자신’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중요한 메시지다. 다른 이들을 손가락질하는 죄성에서 벗어나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