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50년, 신앙으로 전략적 협력 촉진할 것”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대회 셋째 날 저녁 50주년 기념행사 개최

50년간 9천 개 이상의 미전도 집단 복음 들어
증인으로서의 삶 부족했고, 복음화는 미완성
때론 ‘메신저’ 연약함에 복음 증거 방해받기도
하나님 사역 위해 겸손·정직·단순하게 섬겨야
말세 올수록 악 커질 것… 믿음으로 선포하길
이 대회가 역사적 ‘행사’ 아닌 ‘협업’의 장 되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열리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4일 저녁 로잔운동 50주년을 기념했다. 마이클 오 국제로잔 총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로잔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열리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4일 저녁 로잔운동 50주년을 기념했다. 마이클 오 국제로잔 총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로잔

WCC와 자유주의 신학에 대응해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세계복음화국제대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로잔운동의 50주년을 맞아,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4일 저녁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마이클 오 국제로잔 총재는 이 자리에서 “신앙으로 향후 50년 동안 전략적 협력을 촉진하는 예언자적 목소리를 계속 내는 로잔운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빌리 그래함은 제1차 로잔대회 개막식에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모든 기술적·영적 자원을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는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에서부터 나온다”고 했다.

이어 “신실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그리스도인은 두려움이나 타협이 없는 성경적 기독교인으로서의 삶과 자신감이 있고 겸손한 신앙의 모습으로 이어진다”며 “이러한 신앙의 자세로 로잔운동의 정신인 운동과 협업의 힘으로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밝혔다.

오 총재는 앞선 개회사에서도 “로잔언약은 복음이 온 세계를 위한 하나님의 좋은 소식임을 믿고, 온 인류에 선포하고 모든 민족에 제자 삼으라고 분부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할 것을 결심했다”며 “1차 대회의 마지막 날 선교 전략과 역사는 바뀌었다. 50년간 9천 개 이상의 미전도 집단이 복음을 들었고, 새로운 전략과 방법이 개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5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세상의 증인으로 부족했고,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사명은 미완성”이라며 “로마서 9장에서 보듯, 메시지보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의 교만, 권력, 비리, 스캔들로 교회는 흔들리고, 복음을 증언하는 데 방해를 받았다. 이를 깊이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왜 많은 곳에서 훌륭한 사역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복음의 증인으로서 입지는 줄어들고 있는가”라며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이고,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치고, 독립적이고, 타인과 협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잔 50주년 기념행사’가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로잔
▲‘로잔 50주년 기념행사’가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로잔

또 “서로의 사역이 분절되고, 한정된 자원을 두고 다퉜다. 그리스도의 몸이 비효율적이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우리의 몸 전체를 온전하게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총재는 “미흡한 선교, 미흡한 증언의 궤적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말세가 다가올수록 악의 목소리는 커지고 존재를 드러낼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어 숨지 말고 더 소리 높여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선포하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경쟁보다는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 아니면 직장 동료나 가족 누구든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다면, 이는 복음을 듣지 못해서이기 때문”이라며 “복음 선포는 단순한 내용의 소통이 아니라, 아름답고 분명하게 성경적으로, 개인의 상황에 맞게 공감하고 설득력 있게 마음을 열게 하고 생명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두가 ‘누군가 가겠지’라고 생각하면 동력의 떨어진 복음 전파의 경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교회가 아름답게 그리스도를 드러내자. 4차대회가 ‘역사적인 행사’가 아닌 ‘역사적인 협업’의 장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로잔 50주년 기념행사’가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로잔
▲‘로잔 50주년 기념행사’가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로잔

한편 셋째 날 오전에는 Anne Zaki가 ‘Missional Community’라는 제목으로 성경강해를 전했다. 그는 “성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기쁨과 위로를 제공한다. 두려운 침묵 대신 진실을 말할 때, 일치가 회복되고 우리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평화롭게 재개할 수 있다. 진실을 말해야 할 순간에 침묵하면 교회의 미래는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Z세대의 선교공동체’에 대해 전한 Denise Margaret Thomsen(스탠포드대학 IVGrad와 교수 캠퍼스 목사)는 “기술에 능숙한 그들은 협업 공간을 선호하고, 건강한 일과 생활 균형을 요구하며, 상사들의 멘토링, 진정성, 투명성과 구조화된 업무 환경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소개했다.

‘제자도’에 대해 전한 Dale Stephenson(Crossway Baptist Church 담임)은 “‘개종’이 아닌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령을 기억하고 세상에 다가가자”고 말햤다.

이 외에도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제4차 로잔대회 프로그램위원), 구성모 교수(한국로잔위원회 신학위원회 위원장, 성결대 교수), Joshua Newell(Jesus Film 총 책임자)이 기자회견을 통해 로잔이 성경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는 대회임을 강조하고, 청년 세대가 다음 시대를 이끌고 복음을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로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 ⓒ한국로잔
▲2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로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 ⓒ한국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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