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콰 교단 야유바 바가트 총회장과 아유바 아셰셰 총무
모든 민족과 나라 함께 예배하는 로잔대회, 큰 감동
예수님 기도하신,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교회 모습
박해국 신자들, 고난 받으면서도 기쁘게 주님 따라
무슬림들, 선교사 헌신적 사역 통해 마음 열리기도
나이지리아 최대 개신교단인 에콰(ECWA-Evangelical Church of West Africa) 교단 총회장 욥 아유바 바가트(Job Ayuba Bagat) 박사와 총무 아유바 아셰셰(Ayuba Asheshe) 목사가 2024 서울-인천 로잔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신앙 때문에 살해와 폭력을 경험하는 기독교인들의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계 최악의 박해국 중 하나다.
에콰교단은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차드 등의 약 1천만 성도가 소속돼 있다. 총회(GCC)는 94개 노회(DCC)로, 각 노회는 최소 7~8개의 시찰교회(LCC)로 구성돼 있다. 이 교단에 소속된 2,000여 명의 나이지리아 선교사들이 이슬람권에서 활동 중이다.
아유바 바가트 총회장은 25일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로잔대회에 참석해 큰 감동을 받았다. 모든 민족과 모든 나라에서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요한계시록 말씀이 이뤄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바가트 총회장은 “또 함께 먹고 안아 주고 격려하면서, 교리적인 차이를 넘어 서로 사랑할 수 있었다. 이것이 예수님이 기도하신,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교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열방을 향해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우리의 사명을 잊지 않고, 나이지리아에 돌아가서도 잘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유바 아셰셰 총무는 “로잔은 훌륭한 연결 플랫폼이다. 여기에서 완벽한 연합을 체험했다. 참석자들은 개인의 교단, 지위, 학위, 나이가 아닌, 온 세계의 교회에 관심을 보였다”며 “요한복음 17장에서 예수님은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셨는데, 220여 개국에서 온 참석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연합하는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란이나 인도 등 박해국에서 오신 분들은 고난을 받으면서도 기쁘게 주님을 따르고 있었다. 이들 안에는 공통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실한 믿음이 있었다. 이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신앙 안에서 하나 됨을 느꼈다”고 했다.
에콰 교단은 성경적이고 선교적인 교회를 지향하며, 특히 제자훈련에 관심이 많다. 국제 선교단체 SIM(Serving in Mission) 소속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 전도된 아셰셰 총무는 “한국 선교자들의 전도로 제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게 됐다. 현재 에콰의 7개 신학교에서 2,000~3,000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현지의 청년들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무슬림들의 박해와 관련, 아셰셰 총무는 “SIM 소속 선교사들이 이곳에 와서 가장 먼저 병원과 학교를 세웠다. 처음엔 별다른 저항 없이 이를 받아들이던 무슬림들도, 교인들이 점점 증가하고 교회가 커지자 저항하기 시작했다. 현재 북쪽의 6~7개 주는 대부분 무슬림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교회를 위한 땅을 잘 내주지 않고 심한 경우에는 교회를 불태우고 기독교인을 살해하기도 한다. 현지 교인들은 계속되는 두려움 속에 지낸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무슬림 중 일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오고 있으며, 목사가 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북쪽의 무슬림들에게 일으키시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박해를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핍박 중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체험하고 믿음이 더욱 자라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무슬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통해 마음이 열리기도 한다. 이슬람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한 곳에 우리의 선교센터가 세워졌는데, 한국인 선교사의 사랑을 보고 현지 무슬림들이 이를 용납한 경우도 있다. 이것이 교회가 성장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