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다섯째 날, 이인호 목사와 문상철 원장 기자회견
기도로 준비했고 기도로 진행… 특별한 은혜 있다
‘아래부터 위로’ 방식 소통, 대화의 문 넓혀나가야
총 3차례 경청 프로젝트 통해 구체적 7가지 제안
동성애는 죄라는 인식 같지만, 사역 방법 논의 중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 중인 가운데, 다섯째 기자회견에는 로잔대회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이끈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와 로잔대회 글로벌 공청회 공동의장인 문상철 원장이 참석해 대회를 위한 준비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인호 목사는 약 1년 동안 매일 로잔대회를 위한 온라인 기도회와 권역별 기도회를 주관하는 중보기도 네크워크를 이끌어 왔다. 지난 7월 1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를 위한 714 기도대성회’에는 400여 교회에서 온 500여 기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이후 전국 14개 권역에서 거점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도 모임이 열기를 이었다.
이 목사는 “지금도 행사장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000여 명의 성도들이 로잔대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 세계의 로잔 헌신자들도 10여 분 동참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대회 첫날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주시는 은혜가 있다. 마음에 감동이 되고 눈물이 난다. 기도를 통해 주시는 은혜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번 로잔대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깊은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고, 다시 한 번 이 땅에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 한국교회의 갱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약 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복음적 토대를 잘 지켜 왔던 로잔대회가, 사분오열된 한국교회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로잔은 문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작성된 문서가 20년 이후에도 다양한 도전 앞에 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선언문에 언급된 동성애 이슈와 관련해서는 “로잔운동이 아무래도 아래부터 위로(bottom-up)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교단과 함께 진행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소통상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계속 대화의 문을 넓혀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러한 아름다운 노력이 뿌리를 잘 내렸으면 한다”고 했다.
에이코 타카미자와(Eiko Takamizawa)와 함께 글로벌 경청팀을 이끈 문상철 박사는 “4년 전부터 경청 과정을 진행해 왔다. 1차 경청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의 12개 권역 36개 전문 분야의 의견을 두루두루 접하는 과정을 거쳤다. 2022년에 시작한 2차 경청은 기획부터 연구 과정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과감한 변화를 줬다. 즉 영어가 아닌 각 나라의 언어를 사용해 12개 소그룹으로 진행하며 더욱 깊은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3차 경청은 2023년부터 시작됐으며, 전문가와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뤄졌고, 구체적인 7가지 제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잔운동의 좋은 특징 중 하나가 ‘위에서 아래’(top-down)가 아닌 ‘아래부터 위로’(bottom-up) 방식의 진행이기에, 공청회는 매우 중요했다”면서 “공청회를 준비하며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언급되는 것이 무엇인지 중점적으로 살펴봤는데, 대표적인 것이 ‘제자도’였다. 그것이 이번 프로그램에도 많이 반영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문상철 박사에 따르면, 경청 과정은 ‘가장 중요한 선교적 격차와 남은 기회는 무엇인가?’, ‘세계 선교를 가속화할 수 있는 유력한 돌파구와 혁신은 무엇인가?’, ‘어떤 영역에서 더 큰 선교적 협업이 가장 중요한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주제는 무엇인가?’, ‘경청의 과정으로 우리가 추가로 의견을 들어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등 5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5가지 질문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경청팀의 조사 결과를 요약한 보고서 초안이 2024년 1월부터 작성됐으며, 6월 최종본이 공개됐다.
문 원장은 공청회에 ‘동성애’ 이슈 등과 관련해 현장의 이야기가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로잔에는 서울선언문, 대위임령 보고서, 경청 보고서 등 3가지 중요한 문서가 있는데, 경청보고서를 작성하며 대위임령팀과도 상당히 긴밀하게 공조했다. 다만 서울선언문은 보다 독자적인 신학위원회에서 작성한 것으로, 이전 것을 역사적으로 계승하며 발전적으로 구체화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동성애 이슈를 공청회에서 다루지 않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들이 부족하고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동성애는 죄라는 기본적인 인식은 같다. 그렇다면 ‘이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사역해야 하는가? 어떤 접근이 좋은가?’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고 진행 중이다. 이야기가 길어져 잘 다루지 않는 것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이슈라는 인식과 기본적 공감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