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국가들 상황 나누고 위해 중보기도
“박해, 전쟁 없이는 승리도 없다는 것 가르쳐줘
사랑하는 이들 위해 고통받을 준비 되어 있는가“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넷째 날, 복음주의 리더들은 북한을 포함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사정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25일 인도교회에 대한 박해와 선교 현황을 나눈 Babu Verghese는 “200년 역사의 인도 기독교 공동체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박해에 직면해 있다”며 “8월 초 인도에서 가장 엄격한 개종금지법이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통과됐다”고 했다.
이어 “이(개종금지법 위반)는 보석이 불가능한 심각한 범죄로 간주된다. 재판 없이도 수년 동안 감옥게 갇힐 수 있다”며 “개종금지법안에 따라 835건의 사건에서 1,682명이 체포됐다”고 했다.
박해 가운데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며 “폭력과 유혈 공격 속에서도 굳건히 서서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 명목상 기독교인들이 도전을 받으며, 불신자들도 기독교 박해 소식을 접하면서 그리스도와 성경적 신앙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박해가 가장 심했던 인도 마을 전체가 그리스도께로 돌아왔다. 게다가 극심한 상황 속에서도 인도 전역에서 전자 및 소셜미디어가 밤낮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엄청나게 활용되고 있다. 새 신자들은 소규모 가정 그룹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다.
Verghese는 “박해는 우리에게 반대 없이는 기회도 없고, 경계 없이는 승리도 없으며, 전쟁 없이는 승리도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며 “잔인하게 박해받는 우리 민족에게 소금과 빛으로 그분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도록 중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 박해 상황과 그러한 박해가 복음의 문을 어떻게 열었는지 전한 Farshid Fath는 “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로잔대회에 참석한 이후, 귀국 65일 만에 기독교 사역을 이유로 체포돼 5년간 감옥에서 보냈다”고 했다.
그는 “제 부모님은 무슬림이었고, 어머니는 꾸란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주님께서 저 같은 죄인을 찾으셨고, 저는 1996년 4월 테헤란에서 주님을 영접했다. 당시 17세였다”며 “2005년 영국의 엘람 성경대학을 졸업하고 이란으로 돌아와 두 가족과 함께 아파트에서 첫 지하교회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케이프타운 대회 직후인) 2010년 12월 26일 새벽 6시, 저와 모든 목사님들과 교회 사역자들이 ‘전도를 통한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라는 죄목으로 이란 정보부에 체포됐다”며 “5년 중 1년을 독방에 갇혀 지냈다”고 했다.
그는 “5년 6개월 동안 하늘의 해를 보지 못했지만, 주님은 저의 빛이자 구원이었고,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과 같은 분들의 강력한 기도로 5년 만인 2015년 12월에 출소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5년 동안 감옥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랑의 가장 큰 표현은 깊은 고통이라는 것”이라며 “누군가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그 사람을 위해 얼마나 고통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에는 우리 네트워크 바로 아래에 수백 개의 지하교회가 있고, 매달 수천 권의 신약성경을 배포하고 있다. 예배가 끝날 때마다 한 팩에 7권씩 신약성경을 담아 테이블 위에 놓고,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교인들은 하루에 한 권씩 성경을 가져가 함께 기도한다”며 상황을 공유하고 이란을 향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저녁 집회에서는 김병연 박사(서울대학교 경제학부)가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당국의 핍박과 이탈자들에 대한 상황을 나누고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기독교를 향한 심각한 핍박에 처한 50여 국가명이 적힌 피켓을 한 명씩 들고 나와 순서대로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