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개신교·가톨릭·정교회 지도자들, 소수자 권리 보호 촉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박해 증가에 대한 우려 표명

▲인도 지도. ⓒmapswire

▲인도 지도. ⓒmapswire

인도 전역의 20여 개 교회를 대표하는 40여 명의 지도자들이 최근 벵갈루루에서 열린 ‘전국 에큐메니칼 주교 펠로우십 회의’(National Ecumenical Bishops‘ Fellowship Meeting)에 참석했다.

인도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가톨릭주교협의회(이하 CBCI)가 소집한 이 행사는 기독교 교파 간 연합을 촉진하고 인도의 공동체가 직면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복음주의를 비롯해 다양한 교파의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세인트 존 국립 건강과학 아카데미’(St. John's National Academy of Health Sciences)에서 열렸으며, CBCI 회장인 앤드류스 타자트 대주교가 세션을 맡았고, CBCI 대화 및 에큐메니즘 사무국장인 조슈아 마르 이그나티오스 주교가 취임 연설했다. 이어 에큐메니칼 대화 세션, 기독교 연합을 위한 기도회, 교제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M. A. 대니얼 주교가 대화 세션을 주재했고, 조셉 S.D. 라쥬 주교가 기도회를 인도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인도에서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민족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는 것을 심각한 우려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이들은 소수민족의 권리 보호와 안전을 요구하며,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가 국가 건설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확고히 주장하고, 기독교가 2천여 년 동안 인도에 존재해 온 외국 종교라는 오해와 잘못된 믿음을 없애고자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결의안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에큐메니칼 연합을 강화하기 위해 더 자주 모임을 갖기로 하고, 주교와 다양한 교파의 수장으로 구성된 국가적 에큐메니칼 교회 연합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핵심 요구 사항 중 하나는 달리트 기독교인에게 동등한 지위와 헌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공동체의 오랜 문제였다.

참가자들은 또한 2025년 희년 및 ‘니케아 제1차 에큐메니칼 공의회와 니케아 신조 1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에큐메니칼 기념 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매체인 ‘인디언 가톨릭 매터스’의 베르게세 V 조셉은 이 행사와 관련, 포괄적인 접근 방식과 통합에 대한 집중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회의 결과를 강화할 수 있는 일부 영역을 지적했다.

조셉은 “결의안은 상당한 우려 사항을 다뤘지만,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전략이나 실행 일정이 없다”며 “결의안을 어떻게 실행해 나갈 것인지 자세히 설명하면 책임을 강화하고 공약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통과된 결의안의 진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후속 조치 메커니즘이 없다”며 “정기적인 체크인이나 업데이트를 확립하면, 모멘텀을 유지하고 교회 지도자들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셉은 기독교 공동체를 넘어 더 광범위한 사회적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른 신앙 집단이나 시민사회 조직과 협력하면 소수자 권리와 사회 정의를 위한 옹호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보고서가 주로 인도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외부적 어려움에 초점을 맞췄지만, 연합 시도를 방해할 수 있는 교단 내부의 잠재적인 내부적 어려움은 다루지 않았다”며 “해당 내용을 더 광범위한 공동체와 언론에 공유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 이것이 에큐메니칼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도가 복잡한 사회·정치적 환경을 계속 헤쳐 나가는 가운데, 이러한 에큐메니칼 이니셔티브는 기독교인 간의 연대를 촉진하고 다양한 국가 내 소수집단으로서의 권리를 옹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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