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참석자의 1/3, 전 세계 크리스천의 99%인 ‘이 사람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대회 다섯째 날, 평신도에게 ‘일터사역과 세계선교’ 도전

▲제4차 로잔대회 참석자 중 1/3에 해당하는 평신도들. 242개의 테이블에 각국 대표자 1,450명과 로잔운동의 12개 지역 대표자 40명이 논의를 이어갔다. ⓒ한국로잔

▲제4차 로잔대회 참석자 중 1/3에 해당하는 평신도들. 242개의 테이블에 각국 대표자 1,450명과 로잔운동의 12개 지역 대표자 40명이 논의를 이어갔다. ⓒ한국로잔

제4차 로잔대회 참석자들의 3분의 1, 그리고 전 세계 크리스천들의 99%에 해당되는 사람들, 바로 평신도 크리스천들에 대한 도전이 로잔대회 다섯째 날인 26일 있었다. ‘일터사역과 세계선교’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는, 평신도들에게 마지막 시대에 세계 복음화라는 과업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될 것을 요청했다.

‘일터사역’은 2010년 제3차 로잔대회 케이프타운 선언에서도 주요하게 다뤘던 주제 중 하나다. 복음주의 리더들은 “비그리스도인들과 함께하는 일터가 복음 전도와 변혁을 초래하는 중요한 장소임에도, 소수의 교회만이 그 기회를 포착하고 준비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터사역을 “일상적인 생활과 일터에서, 성경적 세계관으로 살아가고 생각하고 일하고 말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교회 개척자들과 복음 전도자들이 갈 수 없는 곳으로 갈 수 있는 ‘텐트 메이커’들과 비즈니스 종사자들은 사역의 한 영역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며, 이들을 전략적으로 파송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각국을 대표 1,450명과 로잔운동의 12개 지역 대표 40명은 대회 기간 총 8시간 모임을 가졌다. ⓒ한국로잔

▲각국을 대표 1,450명과 로잔운동의 12개 지역 대표 40명은 대회 기간 총 8시간 모임을 가졌다. ⓒ한국로잔

제4차 로잔대회에서 ‘초대교회에서의 일터 사역’을 주제로 강의한 Julia Garschagen는 “초대교회에서 복음이 빠르게 확산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복음을 전했고, 정치인, 상인, 장인 등이 자연스럽게 신앙을 일상 대화에 녹여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초기 기독교인들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며 자신들이 하나님의 성전임을 깨달았다. 이로 인해 직장은 신성한 공간으로 변모했다”며 “빌립보 간수의 이야기는 신자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가지고 다닐 때 기도와 예배를 통해 어떤 환경도 거룩해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이어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은 동료를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돌봄으로써 ‘제사장적 존재’가 되도록 부름받았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천막 제작자로서의 바울이다. 그는 세속적인 일과 거룩한 일의 구분이 없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어디에 있든 증거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사도행전의 결말은 현재 진행 중인 선교를 강조한다”며 “오늘날 다양한 직업을 가진 크리스천들은 전통적인 선교 활동이 닿지 않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로잔 일터 사역 네트워크’에 대해 발제한 Joseph Vijayam은 “로잔운동은 세계교회에서 직장 사역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직장 사역은 하나님의 사랑과 메시지를 땅끝까지 전하려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노력에서 다시 한 번 중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터사역과 세계선교’를 주제로 진행된 다섯째 날, 참석자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 ⓒ한국로잔

▲‘일터사역과 세계선교’를 주제로 진행된 다섯째 날, 참석자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 ⓒ한국로잔

그에 따르면, 제2차 로잔대회인 1989년 마닐라대회는 직장사역의 역사에서 기념비적 순간이었다. 선교의 힘과 선교 현장으로서 직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앙과 일의 통합에 헌신하는 수많은 사역의 창설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이어 2010년 제3차 로잔대회에서는 직장이 단순한 세속적 노력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의 필수적인 부분임을 확인하고, 전인적 제자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제3차 대회에서는 모든 평신도들이 자신의 직업을 선교의 플랫폼으로 여기도록 도전하고 격려했으며, 이 대회에서 발표된 케이프타운 선언 역시 교회 지도자들에게 직장을 선교의 장으로 지원할 것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직장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로잔 직장 네트워크>는 교회에 ▲직장 사역을 지지하고 ▲직장 사역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상황에 따라 자원을 파악하고 공유하고 ▲영감을 주는 사례를 강조해 실제적인 아웃리치를 진행할 것 ▲직장인 그리스도인의 전인적 제자 훈련을 펼칠 것을 주문해 왔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참석자들. ⓒ한국로잔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참석자들. ⓒ한국로잔

이날 로잔의 젊은 리더 삼손 아둥베의 사례도 소개됐다. 헌신적인 은행원이었던 삼손은 꾸준히 승진을 거듭해 중간 관리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신앙 양심에 따라 높은 윤리성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상사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비윤리적인 행태에 대해 타협하지 않은 탓에 목표했던 고위 관리자 자리를 상실하게 됐다.

직장생활의 환멸은 느낀 그는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로잔 직장 네트워크의 회원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대화와 서로 간의 기도, 매달 직장인 성경 통독 모임(PRS)에 참여하면서 선교적 측면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이후 계속되는 직장에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빛과 소금이 되리라는 소명을 품고, 은행에서 ‘청렴의 등불’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제4차 로잔대회에서는 약 1/3의 참가자들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직장 트랙에서 머리를 맞댔다. 242개의 테이블에 각국 대표 1,450명과 로잔운동의 12개 지역 대표 40명이 대회 기간 총 8시간 모임을 가졌다.

주최측은 “모든 나라에서 직장 사역의 미래를 기대하며 기도하고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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