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교회, 최근 5년간 강력한 선교 역사 일어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대만 기독교 지도자들, 로잔대회 참석 소감 전해

한국교회, 대만교회에 미친 선교 영향력 커
한마음으로 선교 위해 나아가는 모습 인상적
관계성 어려움 겪는 젊은 세대 먼저 섬겨야

▲(왼쪽부터 순서대로) ORTV·텐위합창단 대표 세광저 장로, 국제로잔 대만 대표이자 푸싱교회 담임인 류즈쥔 목사, 화푸 사무총장 동자화 목사.  ⓒ한국로잔

▲(왼쪽부터 순서대로) ORTV·텐위합창단 대표 세광저 장로, 국제로잔 대만 대표이자 푸싱교회 담임인 류즈쥔 목사, 화푸 사무총장 동자화 목사. ⓒ한국로잔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여섯째 날인 9월 27일에는 국제로잔 대만 대표이자 푸싱교회 담임인 류즈쥔 목사, ORTV·텐위합창단의 대표 세광저 장로, 화푸 사무총장 동자화 목사 등 대만계 지도자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류즈쥔 목사는 “한국교회가 대만교회에 미친 선교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한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로잔대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 의미가 크고, 대만교회들이 향후 선교의 방향성을 두고 함께 비전을 품고 나가야 한다. 또 전 세계 화교교회들이 내향성에서 벗어나 더욱 외부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류 목사는 “특별히 어제 ‘한국교회의 밤’ 행사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말로만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한마음으로 세계선교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한국교회가 최선을 다해 로잔대회를 준비하고, 넓은 마음으로 우리를 맞아 주고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 줘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전했다.

류즈쥔 목사의 아버지가 30년 전 러시아와 세르비아에서 선교사역을 하던 중 개척한 푸싱교회는 대만을 비롯해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는 “30~40년 전 대만의 기독교인 비율은 3~4%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7%까지 증가했다가 한동안 감소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대만 역사상 선교를 향한 가장 강력한 집중과 연합의 역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만의 많은 단체과 법인들이 서로 연합해 선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푸싱교회는 자체적으로 선교사를 훈련해 파송하고 있다. 화교가 있는 어느 곳이든 선교사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교에 집중하며 배우고 있다. 이를 위해 대만의 새로운 세대들이 잘 준비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 세계 화교교회연합회인 ‘화푸’의 제7대 사무총장이자 최연소 임원인 동자화 목사는 “화푸는 제1차 로잔대회와 함께 시작된 단체로, 중국 대륙 이외에 사는 화교 기독교인들의 모임이다. 우리 단체도 로잔과 같이 복음 안에서 하나 되고 선교를 위해 나아가자는 모토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1차 로잔대회에 참석한 화교 지도자는 70명이었다. 참석자들은 그로부터 2년 후인 1976년 화푸네트워크를 설립하고 5년마다 모임을 갖고 있다. 화푸 네트워크는 70개 국가에 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3년 전부터 젊은 세대들도 리더십에 참여해 함께 운동을 이끌고 있다.

동 목사는 “로잔대회를 통해 전 세계 교회 지도자 및 목회자들과 함께 교류하며 상황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 많은 발표와 나눔 속에서 하나님의 일과 사역보다 나의 일과 사역에 집중하고 있었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특히 25일 오전 ‘우리가 다 다른 모습일지라도 복음을 위해 연합하고 연결되어 세계선교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펑 목사님의 메시지에 많은 도전을 받았다”며 “복음 선교와 다음세대를 위해 우리가 함께 연합해야 한다는 큰 방향과 비전을 품게 됐다”고 했다.

동 목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서도 대형교회들이 많이 성장했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관계성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교회의 제자훈련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아닌, 소통 자체가 어려운 것이 문제다. 우리가 ‘다음세대들은 이러이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전에, 그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가 각자의 유익과 상황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게 됐는지 돌아보자. 또 다음세대에게 겸손하게 귀를 기울이고, 이들을 세상의 빛으로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ORTV는 1960년대 미국의 여선교사가 영어와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만에 설립한 매체이며, 사장인 세광저 장로는 대만로잔위원으로서 화푸네크워크도 섬기고 있다.

세광저 장로는 “사역하면서 많은 행사를 경험해 왔는데, 한국교회가 내용과 진행 등 여러 면에서 이번 대회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날 개회식 때 합창단의 찬양을 통해 큰 감동을 받았고, 이곳에서 진정한 생명의 간증 등을 나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각 지역과 나라에서 행하시는 역사를 볼 수 있었고, 서로 격려하며 중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로잔대회는 연합을 위한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고 했다.

세 장로는 “대만교회들이 선교에 무관심하고 실용주의적 방식으로 사역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대만로잔과 화푸네트워크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주제가 ‘복음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게 하라’인데, 우리 마음과 사역이 복음을 중심에 두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현재 미디어 환경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며 많은 다음세대들이 교회를 벗어나고 있다. 다음세대가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 다음세대에 다가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ORTV의 DNA는 선교다. 로잔대회가 굉장히 긴 시간 대회를 이어온 것처럼, 화푸네트워크도 5년마다 대회를 개최하고 그 사이에 중소규모의 모임도 가져 왔다. 대만로잔·화푸와 함께 이 운동을 어떻게 지속해 나갈 것인가 논의 중이다. 저와 류 목사님은 로잔대회를 마친 후 두바이로 건너가 2주간 전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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