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유반젤리즘’ 시대를 산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5> 출간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 전략의 유용한 도구 되길”

‘플로팅‧OTT’ 크리스천 짚어냈던 <한국교회 트렌드>
목회자·교수·통계전문가 등이 광범위하게 조사 진행
‘오소프락시’, ‘솔트리스 처치’, ‘포텐셜 레이어티’ 등
현상 4개, 개인 4개, 교회 2개 등 총 10개 키워드 제시
“멀티제너레이션 사회, 멀티제너레이션 목회 필요해”

▲목회데이터연구소 9월 30일 &lsquo;국내 유일의 한국교회 생존 전략 트렌드 분석서&rsquo;를 표방하는 &lt;한국교회 트렌드 2025&gt;를 출간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9월 30일 ‘국내 유일의 한국교회 생존 전략 트렌드 분석서’를 표방하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5>를 출간했다.

‘플로팅 크리스천’, ‘OTT 크리스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변화된 상황 속에서 두 차례 출간된 <한국교회 트렌드>가 지난 2년여 간 한국교회 전반에 나타난 특징을 짚어낸 대표 키워드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025년에 주목할 키워드는 무엇일까.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는 10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그 중 첫 번째로 ‘유반젤리즘(유튜브 신앙생활)’을 선택했다. 목데연은 9월 30일(월)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국내 유일의 한국교회 생존 전략 트렌드 분석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5>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5>는 2022년 말부터 신학교 교수, 언론인, 현직 대형교회 및 소형교회 목회자, 기독교 문화 전문가, 지앤컴리서치 조사통계 그룹 등 한국교회를 다차원적으로 볼 수 있는 전문가들로 TFT를 구성, 기획하고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주관했다.

이를 위해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담임목사, 기독교인, 해외선교사, 일반 국민, 고령 교인, 싱글 크리스천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와 관련 총 6개의 조사를 광범위하게 진행했다.

TFT의 기획에 의해 10개 주제와 주제별 전문가 10명의 저자를 선정했고, 저자는 자신의 분야에 대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트렌드 현상과 대응 전략에 대해 글을 전개했다.

목데연은 “정확한 조사 자료들을 토대로 2025년 한국교회 트렌드를 전망하고 예측한, 국내 유일한 한국교회 생존 전략 트렌드 분석서”라고 밝혔다.

10개 주제는 ‘현상 영역’ 4개, ‘개인 영역’ 4개, ‘교회 영역’ 2개로 구성됐다. 현상 영역은 유튜브 신앙생활을 다룬 ‘유반젤리즘’과 신앙 양극화 현상을 다룬 ‘오소프락시’, ‘가족 종교화’, 그리고 교회의 세속화 현상(솔트리스 처치)을 분석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lt;한국교회 트렌드 2025&gt;&nbsp;조사 결과 개신교인들의 하루 유튜브 사용량이 거의 2시간 가까이 됐다고 밝혔다. ⓒpixabay.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5> 조사 결과 개신교인들의 하루 유튜브 사용량이 거의 2시간 가까이 됐다고 밝혔다. ⓒpixabay.

개인 영역은 교회 내 정신건강을 다룬 ‘멘탈 케어 커뮤니티’, ‘Z세대’, ‘싱글사역’, ‘고령교인 사역’ 트렌드를 정리했다. 특히 세대별로 Z세대를 자세하게 규명했고,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싱글 크리스천의 삶과 인식을 조명했다.

교회 영역은 교역자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평신도 역할이 중요해지는 현상을 나타낸 ‘포텐셜 레이어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외 선교 트렌드’에 대해 다룬다.

현상 영역 트렌드 첫 번째로 꼽은 ‘유반젤리즘(유튜브 신앙생활)’은 코로나를 지나며 유튜브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5> 조사 결과 개신교인들의 하루 유튜브 사용량이 거의 2시간 가까이 됐다.

저자들은 “유튜브로 설교와 찬양을 들으면서 오프라인에서 느꼈던 감정을 거의 그대로 느낀다. 사람들은 미디어, 즉 유튜브를 통해 신앙 성장의 도움을 받고 있고, 미디어 영향력이 예배나 목사님 설교를 넘어서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소프락시(신앙 양극화)’에도 주목하며 “수축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양극화 현상이고 교회도 예외는 아니”라고 했다. 다만 “신앙의 양극화 특징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신앙이 약화되고 신앙을 버리는 현상도 있지만, 우리는 이번 조사에서 신앙 양극화의 긍정 축, 즉 신앙의 깊이를 추구하는 흐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솔트리스 처치(세속화)’는 뼈아픈 키워드다. 책은 “교회 공동체가 거룩성을 지녀야 할 대안 공동체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세상과 구별되지 못한 채, 세상과 닮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lt;한국교회 트렌드 2025&gt; 대표저자인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가 9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5> 대표저자인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가 9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개인 영역에서는 ‘멘탈 케어 커뮤니티(정신 건강)’를 첫 번째로 꼽았다. 저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 지난 2주간 우울이나 불안감으로 고통스러웠다는 성도가 5명 중 1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교회가 이 정신적인 문제를 더 이상 손 놓고 무관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MZ세대를 세분화해 Z세대만을 떼어 낸 ‘스피리추얼 Z세대(20대 청년세대)’에 대해서도 다뤘다. 책은 이들에 대해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로,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나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접하며 성장한 세대”라며 “조사 결과 이들은 기성세대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영적인 세계를 추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교회 영역에서는 ‘포텐셜 레이어티(평신도 사역)’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저자들은 “경험과 은사를 가진 성도를 선발해 일정 수준의 교육을 거쳐 그 역할을 감당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실제 조사를 해보니, 목회자들은 목회자 영역의 상당 부분을 평신도가 대체해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저자인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10개 주제를 뽑는 작업은 진통이었다. 어떤 주제는 기획팀원 간 의견이 나뉘어 결국 투표로 결정하기도 했다”며 선정 과정의 고충을 전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이미 멀티 제너레이션(Multi Generation) 사회로 가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멀티 제너레이션 목회를 지향하면서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생활하며 사역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 트렌드와 관련, 3년에 걸쳐 여러 세대와 계층을 조사하고 분석해 본 결과, 각 그룹의 생각과 교회에 대한 욕구가 다양하므로 한국교회는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지만 어느 한 그룹, 한 세대를 놓치지 않는 멀티 제너레이션 목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트렌드 2025> 공동저자로는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김영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연구강사(동수원장로교회 부목사), 전우택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정신과 전문의), 신상목 국민일보 종교국 미션탐사부장,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교수,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심경미 우리고백교회 교육목사(‘싱글라이프’ 저자), 손의성 배재대학교 기독교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광훈 을지대학교 교목(문화선교연구원 원장), 정창수 WEC 국제선교동원(IMM) 부대표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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