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기술적 진보,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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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형 칼럼] 인간의 탐욕이 인공지능을 만났을 때

의료·제약·운송·교통·전쟁 등
AI,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
생명 등 신의 영역까지 침범해
인간의 공명심과 탐욕의 결과
기술 발전, 창조질서 안에서
하나님에 대한 경외함 가져야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 <그녀(Her, 2014)>.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 <그녀(Her, 2014)>.

우리가 생활하는 데 편리함을 제공하는 많은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수술하는 것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은 CT, MRI, X-ray 등 의료 영상을 분석하여 질병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약회사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화합물의 구조를 분석하고,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약물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은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치료 방안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들의 표정뿐 아니라 어조, 몸짓 등을 통해 학생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에 맞춘 상호 작용을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개발돼 학습 효과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폐증 증상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그들의 표정과 신체 언어를 분석해 그들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교육 로봇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주변 차량, 보행자, 도로 표지판 등을 감지하고 경로를 계획하며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지속해서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위험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교통 신호를 변경하는 시스템을 개발 운용하는 외국 도시도 있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인공지능 자체를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반의 살상용 로봇은 전쟁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도 적을 식별하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인간 생명을 결정하는 권위가 하나님이 아닌 기계에 맡겨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20장 13절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생명의 주권이 오로지 하나님께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반 살상용 로봇은 기계 자체가 인간 생명을 스스로 판단하여 종결짓기 때문에, 하나님의 권위를 침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의 결합을 통해, 인간 복제나 인공 생명 창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 27절에서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라고 말씀하심으로써 하나님만이 인간을 창조하심을 명백히 밝히고 있습니다. 피조물인 인간 스스로 생명을 창조하려는 이러한 시도는 하나님만이 가지고 계신 창조의 권위와 창조 질서를 침해하는 것으로 피조물이 조물주 자리에 앉겠다는 명백한 도전인 것입니다.

현대 과학이 많은 발전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육체적인 부분 중 뇌에서 의식과 자아와 감정이 발생하는 고정과 신경질환, 후성 유전학, 노화 과정, 자가면역질환 부분 등 많은 부분이 아직 규명되고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생명의 창조에 도전하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야만 믿겠다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자신의 명성을 드러내고 싶은 인간의 욕심과 탐욕의 결과로 빚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이 지은 죄와 사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죄를 구분하십니다. 그래서 사회 혹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적 지도자의 죄는 매우 엄하게 다스리십니다. 그리고 사회 전체가 죄를 짓고도 회개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을 때는 홍수로 심판하셨고,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처럼 멸망시키셨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공지능의 기술적 진보에 대해 우리 모두는 우리가 넘지 말아야 하는 경계를 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내면에는 탐욕이라는 본질적 요소가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하나님의 권능에 도전하려는 무모한 일들을 지속해서 시도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 기술은 거대한 이익 추구를 넘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잠언 3장 5-6절에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피조물은 조물주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 발전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 모두는 하나님 경외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부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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