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회 내 ‘기독교 상징’을 ‘당 지도자 사진’으로 대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공산당 이념과 종교 관행 통합하려는 공격적 정책

▲중국 동남부 장시성에서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걸고 있는 중국인들. ⓒ한국순교자의소리

▲중국 동남부 장시성에서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걸고 있는 중국인들. ⓒ한국순교자의소리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종교 공간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수많은 교회에서 기독교의 상징을 공산당 지도자 사진과 당 구호로 대체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이것은 중국 공산당(CCP)의 이념을 종교 관행에 통합하려는 공격적인 정책”이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USCIRF의 보고서는 “교회에서 십자가와 종교적 이미지가 제거되고 시진핑 주석과 고(故) 마오쩌둥 주석의 초상화로 대체된 사례가 다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종교적 표현이 중국 공산당의 이상에 부합하도록 요구하는 ‘종교의 중국화’ 캠페인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당국이 교회에서 십자가를 제거하도록 명령하고,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 그림을 시진핑 주석의 사진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종교 자유 수호 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안후이성 당국이 ‘안전상 위험’ 때문이라는 명목으로 교회 십자가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법적인 근거가 없으며, 당 선전을 위해 기독교 상징을 줄이는 더 큰 패턴과 일치한다고 한다.

USCIRF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입구에 중국 공산당 구호를 게시하고 전통적인 기독교 가르침을 국가가 승인한 내용으로 바꾸라는 지시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장시성의 한 교회는 성모 마리아 그림을 시진핑 사진으로 대체해야 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시진핑과 마오의 사진이 십자가 구조물에 통합됐다.

USCIRF 보고서는 “중국 당국은 공산당과 다양한 정부 기관이 시행하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국가 법률, 규정 및 정책을 통해 종교를 완전히 통제하려고 시도한다”고 명시했다.

USCIRF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종교에 대한 제도적 통제의 중심에는 종종 ‘애국종교협회’라고 불리는 7개의 국가 종교단체와 지역 지부가 있다. 7개 단체는 중국불교협회(BAC), 중국도교협회(CTA), 중국천주교애국협회(CCPA) 및 중국천주교주교협의회(BCCCC), 개신교삼자애국운동(TSPM) 및 중국기독교협의회(CCC), 중국이슬람협회(IAC)다.

텔레그래프(Telegraph)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종교단체를 더 엄격한 정부의 통제 아래 두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18년에 추진력을 얻었다. 여기에는 중국 공산당이 승인한 종교 자료를 지지하고 공산당 교리를 반영하도록 종교적 가르침을 수정하는 것이 포함됐다.

지역 언론과 인권단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관행이 점차 더 널리 퍼져서 기독교인뿐 아니라 무슬림, 불교도 및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USCIRF 보고서는 “중국 내 종교 생활의 모든 측면이 중국 공산당 이념에 맞춰 형성되고 있으며, 국가의 정치적 의제에 어긋난다고 여겨지는 종교적 요소는 적극적으로 제거되고 있다”고 말한다.

국가 승인 없이 운영되는 지하교회와 가정교회는 폐쇄, 감시, 저명한 종교 지도자 체포를 포함한 심각한 결과에 직면한다. 게다가 18세 미만의 모든 어린이는 어떤 형태의 종교 교육도 받을 수 없다. 당국은 이러한 정책을 엄격하게 시행했다. 

이러한 정책 때문에 많은 신자가 자신의 관행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들은 발각과 처벌을 피하고자 더 작고 비밀스러운 집회를 열게 됐다. 

USCIRF의 아시프 마흐무드(Asif Mahmood) 위원은 가톨릭뉴스에이전시(CN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지하 가톨릭 신도들이 ‘종교 교리를 통제하고 종교 활동을 관리하는 정부의 권위’를 거부하기 때문에, 이들을 위협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USCIRF 보고서에 대한 응답으로 조사 결과를 일축하며, 이를 이념적 편견이자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으로 규정했다. 대사관은 “중국은 법이 규정한 대로 종교적 신앙의 자유를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기독교인의 개인 계정에서는 국가 감시와 종교 활동에 대한 간섭이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18년 규제 변화 이후 더욱 그렇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전통적인 종교 관행이 붕괴됐고, 박해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종교 신도들의 대규모 탈출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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