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데 교회, 오늘날 우리나라 교회들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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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33]제3차 전도여행(20) 사데(3)

아데미 여신 신전 완성 못해
비잔티움 시대 붉은 벽돌로
조그만 교회 유적 남아 있어
책망받은 사데 교회이지만
소수 의인 있어, 주님 칭찬
주일성수 가르칠 목사 절실

▲사데 유적지 인근 시골길.

▲사데 유적지 인근 시골길.

사데 유적지에는 기원전 334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지시에 따라 건축을 시작한 아데미 여신을 위한 신전도 있는데, 이 신전은 기둥은 세웠으나 여러 문제로 인해 완성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뒷편에는 비잔티움 시대에 붉은 벽돌로 만든 조그만 교회 유적이 남아 있다.

20세기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적발굴 작업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하다가 20세기 후반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하고 있다. 사데에는 오늘날도 붉은 벽돌을 굽는 공장이 많이 있으며, 유적지가 있는 바로 옆에는 새로이 만든 넓고 곧은 도로가 달리고 있다. 이 도로는 80km 서쪽에 있는 이즈미르와 연결돼 있다. 사데 교회가 있었던 사데는 현재는 살리리(Salihli) 또는 사르트(Sart)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사데 교회를 보면 오늘날 우리나라 교회를 보는 느낌이다. 주님은 사데 교회에 “살아 있는 것 같으나 죽은 자로다”라는 경고를 하셨다. 사데 교회는 재정이 풍부하고 매우 번성하고 활동을 크게 했지만, 사실은 죽은 자이므로 회개하라고 경고하신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교회는 큰 교회일수록 어떻게 하면 하나님 중심과 성경 원칙대로 할까는 생각하지 않고, 기독교 합리주의(예수를 믿어도 인간이 만든 합리적인 이치를 하나님 말씀 위에 두고 편하게 예수 믿자는 사상), 기독교 윤리주의, 기독교 철학주의 등 인본주의 신앙을 갖고 있다.

즉 정부나 일반 사회기관에서도 하는 각종 그럴듯한 이벤트성 활동(불우이웃 돕기, 사회 약자 돕기, 탈북민 돕기, 학교에 장학금 전달하기, 소외계층에 연탄 나르기 등 각종 사회봉사 활동, 사회 공동체 운동, 음악회 개최, 북한에 병원 지원, 다문화 가정 돕기, 한국전 참전국 용사 및 가족 초청, 각종 국제 기독교 회의 유치 및 참가, 우리민족 교류운동, 평화통일 국민운동, 음악회 등등)이 중심이 되어, 이런 것들로 분주하다.

이러한 활동은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불신자들에게도 그럴듯하게 들리고 보이지만, 자세히 그리고 깊게 생각해 보면 진실한 인간 하나 만들자는 기독교의 알맹이 운동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사데 유적지의 고대 로마시대 체육관.

▲사데 유적지의 고대 로마시대 체육관.

사도 바울이 당시 세계 최강국인 로마 제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든 것은 로마의 유력자들을 등에 업거나 각종 명분을 내세운 기독교 협회 회장, 총재직을 수행하거나 아니면 이런저런 눈에 띄는 사회 봉사활동으로 한 것이 아니다. 죄인의 몸으로 사슬에 매여 하나님 말씀인 진리와 성령의 감동된 딱딱한 말씀만 전함으로써 거대한 로마 제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었다.

바울이 언제 로마의 빈민층을 돕는 운동이나 로마에 노예로 잡혀온 사람들의 구출 운동이나 로마에 들어온 외국인 정착 운동이나 로마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장학금 주자는 운동, 기독교인 국제 협회를 만들어 회장하려는 일 등에 관여하였는가?

이러한 사실을 오늘날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신도들은 깨닫고, 사데 교회와 같은 방법으로 예수 믿는 방법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는 다시 살아나고 덩달아 우리 기독교인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도 하나님의 은혜로 융성하게 된다.

기독교인 각자가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의 현실과 처지에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진실한 생각, 진실한 언행으로 진실한 인간을 만드는 기독교의 알맹이 운동에 힘쓰면, 자유민주 남북통일까지도 하나님께서 어련히 만들어 주시겠는가?

▲약간 높은 곳에 지어진 체육관의 뒤쪽.

▲약간 높은 곳에 지어진 체육관의 뒤쪽.

이러한 사데 교회이지만, 주님께서는 사데 교회에 소수의 의인이 있음을 말씀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이 의인들을 칭찬하시고 격려하셨다.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반드시 흐리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요한계시록 3장 4-5절)”.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 가운데(특히 유명한 대형교회들), 교인들에게 주일성수를 철저하게 하자고 설교하는 목회자가 몇 명이나 되는가? 이런 설교를 하면 고리타분하다는 이야기 들을까봐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간에, 기독교인의 가장 기본적인 신앙은 강조하지 않는다.

한국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철저하게 하자고 설교하는 목회자는 이미 천연기념물이 된 지 오래다. 대신 보이는 활동(이런 활동들은 알고 보면 쉬운 것들이다)만을 중히 여겨 꽹과리 소리만 요란하게 울리며 껍데기 만드는 일에 분주하느라 교회와 목회자가 부패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적은 수이지만 소리없고 이름없이 온전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귀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있음을 보면서 한국교회가 사데 교회와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희망도 함께 보게 된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5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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