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와 박진 전 장관, 미래목회포럼서 진단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올바른 가치관 갖는 게 중요
건강한 대한민국뿐 아니라 건강한 미국도 필요해
한·미 공통의 주적, 자유문명 위협하는 ‘반기독교’
이승만 대통령 <한국교회 핍박> 소개 후 전략 제시
“미국과 한국 공통의 주적은 자유문명을 위협하는 반(反)기독교 운동이자 흐름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미래목회포럼(이사장 이상대, 대표 이동규 목사)이 10일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미국 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정기포럼에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숭실대 이사장)가 이 같이 밝혔다.
강연자로 나선 오정현 목사는 “40년 목회 사역 동안 성도들과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 왔다. ‘복음적’은 통일은 예수님께서 이뤄 주셔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며 “현실적으로 우리 민족의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는 미국”이라고 했다.
오 목사는 “첫째로 미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보다, 한국교회의 역할과 전략을 제고하는 것과 대한민국이 올바른 가치관 위에 바로 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자유의 가치를 고수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한 선두주자는 한국교회였다. 한국교회는 풀뿌리 개화를 시작하고, 독립 의지 결집과 저항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건국에 이승만 대통령의 기독교 정신이 가장 큰 추진력을 제공했고, 건국 이후 외교자원, 한국전쟁에서 한미양국의 지도자, 경제 발전과 민주화에도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건강한 대한민국뿐 아니라, 건강한 미국이 필요하다”며 “자유와 신앙의 가치관 위에 굳게 서지 않은 미국과의 피상적 한미동맹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안전과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반기독교적 정당이 집권하여 미국에서 반성경적인 폐해들이 나타나게 되면, 한국교회는 미국교회가 연합하여 정치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셋째로, 한미 공통의 주적은 자유문명을 위협하는 반(反)기독교 운동이자 흐름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대외적으로 미국의 가장 위협적인 주적은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이고, 한국의 주적은 북한과 김정은이다.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동성애와 비혼주의, 저출생, 생명 경시 등과 같이 우리 사회와 문화를 갉아먹고 있는 반성경적 가치관”이라고 했다.
그는 “누가 당선되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대가와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근시안적으로 당장 대한민국에 유리해 보이는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미국 내에 성경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정당이 집권하여 궁극적으로 ‘한미 자유 연대’라는 인식을 갖추고 미국의 성경적 질서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구체적으로 한국교회가 미 대선과 정책 결정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통한 영향력’을 꼽았다. 그는 “기업 차원에서의 역량은 아직도 현저히 부족하다. 한국에서의 네트워크, 조직력, 자금 동원, 국제무대에서의 활동 역량 등을 고려해 볼 때, 사실 프로테스탄트 교회 말고는 미국 국가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력은 없다고 할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하와이 독립운동 시절 저술한 <한국교회 핍박>을 소개하며 “놀랍게도 1913년 쓴 이 책에 오늘날 한국교회의 전략과 역할이 정확하게 나타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 교회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어야 한다. 자유로운 회합을 금하는 모든 정부의 조치는 경계해야 한다. 2. 교회 안에는 사람의 노력으로 끌어 모을 수 없는 왕성한 힘이 있다. 3.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교육에 힘써야 한다. 4. 기독교인들은 우상(물질과 쾌락)을 섬기지 않아야 한다. 5. 한국교회는 최고의 도덕기준, 품성을 지닌 성도를 길러야 한다. 6.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자유사상과 평등을 사회에 전파해야 한다 등의 전략과 역할을을 꼽았다.
끝으로 “통일된 자유대한민국은 세계 선교의 마지막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먼저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의 반성경적·반기독교적 흐름을 차단하고, 올바른 정체성과 가치관 위에 바로 서야 한다. 더 나아가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우리의 신앙동맹국인 미국도 자유와 신앙의 건국 정신 위에 바르게 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10월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10.27 200만 한국교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참여를 촉구하며 “한목소리와 한마음으로 하나 된 한국교회가 성혁명의 흐름을 되돌리는 복음의 역전을 이끌어 낼 것이다. 이는 다음 달 대선을 앞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연한 박진 전 외교부장관(전 4선 국회의원)은 미 공화당 트럼프 후보, 민주당 해리스 후보의 당선이 각각 대북정책, 주한미군 및 한미연합훈련 등 한미동맹, 자유무역협정, 한·미·일·중 관계에 끼칠 영향에 대해 진단했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는 독립과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민족의 통일운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현재 한반도 통일은 어려움을 맞고 있다. 오늘 포럼에서 한반도 통일의 해법을 찾고 한국교회의 역할이 심도 있게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전한 이사장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11월 미국 대선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동, 유럽, 태평양 연안까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평화통일 정책이나 외교정책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랄 것이다. 어느 후보가 더 긍정적 영향을 줄지 가늠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부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논찬은 한규삼 목사(충현교회),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가 맡았다. 백낙균 목사(사무총장)의 광고와 이상대 목사(서광교회, 미래목회포럼 이사장)의 기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