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92
교회의 초기 활동을 기록한 사도행전에서 우리는 성령의 인격적인 인도하심의 많은 사례가 있음을 본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예만 든다면 다음과 같다. 성령께서 빌립 집사에게 지시하여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특히 성령께서는 빌립에게 에디오피아 내시가 타고 가는 수레로 다가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구체적인 인도하심을 주셨다.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하여 이르되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 하시거늘”(행 8:26, 29)
성령께서는 다메섹 도상에서 하늘의 빛을 받고 쓰러진 사울에게 다음과 같은 분명한 지시를 주셨다. 이 당시 사울은 자신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일로 인하여 매우 당황스러운 지경이었다. 그런데 성령께서는 이 일 이후 계속 사울, 즉 바울의 삶속에 주권적으로 인도하심을 주셨고, 그는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고전 2:4)만을 따라 복음을 전했다.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시니”(행 9:4-6)
성령께서는 제자 아나니아에게 환상 중에 말씀을 주고받으신 후 행할 일을 일러주셨다. 당시 아나니아는 크리스천들을 박해하는 사울에 대한 나쁜 소문을 익히 들었던 터라 이 점에 대해 성령께 말씀드렸지만, 성령께서는 오히려 사울이 앞으로 얼마나 주의 복음을 위해 일할 것인가에 대한 예언까지 주심으로 아나니아에게 확신 가운데 행하게 하셨다. 바로 이때가 다메섹 체험 이후 성령께서 사울에게 말씀하신 바로 그 때였으니, 성령께서는 역시 당신의 주권적인 뜻에 따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역사하셨음을 알 수 있다.
“그 때에 다메섹에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가 있더니 주께서 환상 중에 불러 이르시되 아나니아야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그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하시거늘 아나니아가 대답하되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을 결박할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았나이다 하거늘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행 9:10-16)
성령께서는 환상 중에 고넬료에게 지시하여 시몬 베드로를 청하라고 하셨고, 역시 비슷한 시간 베드로에게도 고넬료를 만날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이르되 고넬료야 하니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다 하더라”(행 10:3-6)
특히 성령께서는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시고 그 환상의 의미를 풀어주심을 통해(행 10:19-20), 베드로가 전부터 갖고 있던 유대 민족주의적인 편견을 깨고 이방인들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져야 할 깨달음을 주시기 시작하셨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을 깨뜨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할 때가 있다. 그런데 성령께서 초월적으로 일하시면 이 모든 일도 쉽게 해결되는 것을 우리의 사역 속에서 많이 경험하곤 한다.
옥에 갇힌 베드로가 기적적으로 감옥에서 풀려날 때에도 먼저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이러한 일은 매우 신기한 일로 여겨지지만, 성령께서 인도하심을 주시고 또 우리가 그 인도하심에 따르기만 하면 당연하게 나타나는 일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이 어떻게 주어지느냐 하는 것이고, 또 우리가 그 인도하심을 잘 이해하고 따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천사가 이르되 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 하거늘 베드로가 그대로 하니 천사가 또 이르되 겉옷을 입고 따라오라 한 대 베드로가 나와서 따라갈새 천사가 하는 것이 생시인 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 하니라”(행 12:7-9)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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