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독교인 인권운동가 ‘소란 조장’ 혐의로 체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경 인쇄하다 ‘불법 사업’ 혐의 쓴 장로는 보석

▲중국어 성경. ⓒChris Liu/ Unsplash.com
▲중국어 성경. ⓒChris Liu/ Unsplash.com

중국에서 인권운동을 하던, 특수아동학교의 기독교인 공동 창립자가 ‘소란 조장’ 혐의로 체포됐다. 성경을 인쇄한 혐의로 2023년 8월부터 수감 중이던 교회 지도자는 보석을 허가받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베이징시 공안국 하이뎬 지부가 9월 29일(이하 현지시각) 베이징 특수아동학교 공동설립자인 주빈(Zhu Bin)을 ‘소란 조장’ 혐의로 기소해 하이뎬 구치소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권 매체 ‘비터윈터’(Bitter Winter)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터윈터는 “당국은 주 씨의 학교를 반복적으로 급습하고 괴롭혔다”며 “그는 사회 정의와 복지를 지지하는 사람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자선단체에 상당히 기여하고 환자와 재난 피해자를 위해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장쑤성 쉬저우에서 ‘사슬에 묶인, 여덟 아이의 어머니’ 스캔들이 터졌을 때, 주빈은 서명을 모으고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청원서를 보내 조사를 촉구했다. 이 스캔들은 모범적인 중국 공산당 활동가로 묘사된 한 남성이 인신매매업자로부터 한 여성을 사서 8명의 아이를 낳게 한 뒤 수년간 사슬에 묶인 채 지내게 했다는 것이다. 주 씨의 청원 덕분에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그 남성은 결국 구금됐다.

광둥성 순더구 인민법원은 14개월간 수감돼 있던 순더성자교회(Shunde Shengjia Church) 주롱페이(Zhu Longfei) 장로에게 10월 8일 보석을 허가했다.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그는 교회 내에서 사용할 성경공부 자료를 인쇄해 ‘불법 사업 운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씨와 다른 사람들은 정부의 허가를 받은 삼자교회의 통제와 간섭이 없는 지하교회를 이끌어 왔다.

차이나에이드는 “주 씨와 형제인 주룽장(Zhu Longjiang), 주차오링(Zhu Qiaoling)은 모두 79세의 어머니가 병으로 사망한 3월 15일에 구금됐다”며 “이 세 자매는 모두 구금돼 병원에 있는 어머니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고,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주룽페이는 2023년 8월 9일에 체포됐다. 그가 체포되기 3개월 이상 전인 2023년 5월 24일, 순더 경찰과 관계자들은 그의 교회를 급습해 덩옌샹(Deng Yanxiang) 목사, 주룽장 집사(Zhu Longjiang), 왕웨이차이(Wang Weicai) 집사, 주차오링(Zhu Qiaoling) 성도를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체포했다. 100명 이상이 성경공부 장소 두 곳을 급습했고, 많은 양의 책과 책상, 의자를 빼앗았다.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2023년 11월 30일, 주룽페이 사건과 덩옌샹 목사, 주룽장 집사, 왕웨이차이 집사, 주차오링 성도의 사건이 순더구 인민검찰원에 의해 하나의 사건으로 통합돼 기소됐다. 검찰원은 교회가 내부적으로 신앙 자료(‘매일 성경 강해’)를 인쇄하는 것을 ‘불법 사업 활동’이라며,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법 출판물을 인쇄하고 배포하는 행위, 특히 심각한 상황”으로 규정했다.

재판은 8월 5-9일에 열렸고, 법원은 8월 19-30일에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 주룽장과 주차오링 형제에게 보석을 허가했다. 덩얀샹 목사와 왕웨이차이 집사는 여전히 난하이 구치소에 구금 중이다.

비터윈터는 “산시성 린펀시 야오두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솔라피데교회 네트워크(Sola Fide network of churches)의 여전도사 양롱리(Yang Rongli)가 66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사기’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그녀의 골든램프스탠드성당(Golden Lampstand Cathedral)은 당국이 260만 달러(35억 4,300만 원) 규모의 예배당을 파괴한 후인 2021년에도 야외 예배를 계속 드렸으며, 2021년 8월 7일에는 양 목사를 비롯한 많은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이 린펀시 야오두구 경찰에 의해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된 5명을 제외하고, 양 목사와 그녀의 남편인 왕샤오광(Wang Xiaoguang) 목사, 그리고 다른 6명은 야오두구 검찰원에 의해 정식으로 체포됐으며, 이 사건은 검토 및 기소를 위해 린펀시 검찰원으로 이관됐다. 그들의 재판은 10월 22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양 목사는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관리들은 지난 2004년 린펀시에 성당을 건설할 당시 물과 전기를 끊는 등의 수법으로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터윈터는 “2009년 성당의 위치의 상업적 가치를 고려해 이를 철거하려 했던 관리들은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고, 결과적으로 린펀시 푸산현 정부는 심각한 보복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2009년 9월 13일, 500명 이상의 린펀시 경찰이 그 장소와 그곳의 가스펠신발공장(Gospel Shoe Factory)을 포위해 약 100명의 기독교인들에게 부상을 입혔고, 2009년 10월 11일에는 ‘농경지를 불법 점거하고’ ‘교통을 방해하기 위해 군중을 모은’ 혐의로 양 씨를 체포했다. 2009년 11월 25일 그녀는 징역 7년과 3만 위안(약 5,80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그녀는 신강 교도소에서 형을 마치고 2016년 10월 10일에 풀려났다. 2021년 새로운 체포 이후 그녀의 재판은 반복적으로 연기됐다. 10월 22일 재판은 야오두 지방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중국은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4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1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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