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목사, 이슬람·性 관련 거리 설교하다 체포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표현의 자유 처참… 수년간 경험한 현실”

▲디아 무들리 목사. ⓒ영국 ADF

▲디아 무들리 목사. ⓒ영국 ADF

영국의 한 목사가 얼마 전 브리스톨대학교 인근에서 거리 설교를 도중 이슬람과 성(性)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디아 무들리(Dia Moodley) 목사는 당시 “이슬람의 신과 기독교의 신의 도덕적 기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하나님은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으며, 이 진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무들리 목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영국 자유수호연맹(영국 ADF)은 그가 3월 에이번과 서머싯 경찰에 체포돼 13시간 동안 구금됐다고 밝혔다.

영국 ADF는 “무들리 씨는 짧은 사다리에서 밀려났고, 손에 들고 있던 피켓을 빼앗긴 후 경찰에 체포됐다. 피켓 4개는 브리스톨대학 직원에게 전달됐고, 직원들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4개의 피켓을 모두 폐기했다”고 전했다. 

무들리 목사는 “경찰의 이중잣대는 안타깝게도 허구나 음모가 아니”라며 “이는 영국 기독교인들이 수년간 경험해 온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공 거리에서 어떤 종교와 이념을 논의하거나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국가가 내려선 안 된다. 그 결과, 일부 신념과 이념은 소중히 다뤄지고 보호받는 반면, 다른 신념과 이념은 훼손되고 불법화되는 이원화된 세계가 정상화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세계는 영국의 표현의 자유가 처한 처참한 상황을 충격적으로 보고 있다. 제게 일어난 일은 영국과 서방 전역에서 증가하는 국가 검열의 더욱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한다”고 했다.

영국 ADF에 따르면, 무들리 교수는 자신의 피켓을 폐기한 것에 대해 경찰의 사과를 받았다. 한 경찰은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유감스럽게도 해당 피켓은 브리스톨대학교에 인계돼 처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 경찰은 이어 “왜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는지 말씀드릴 수 없다(당시 저는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동료들을 대신해 사과하고 싶다. 이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영국 ADF는 “에이번과 서머싯 경찰의 행동은 놀라운 것”이라며 “그들은 과거 무들리가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에 대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일이 ‘불균형했다’고 인정한 후 그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ADF의 법률고문인 제레마이어 이구누볼레(Jeremiah Igunnubole)는 “에이번과 서머싯 경찰이 디아 무들리 목사에 대한 수사를 중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체포돼 13시간 동안 경찰에 구금됐고, 에이번과 서머싯 경찰의 지도로 그의 재산이 파괴됐다는 사실은 객관적으로 끔찍하다. 아무도 평화롭고 합법적으로 핵심 신념을 공유했다는 이유 때문에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또 “이 사건에서 디아 무들리 목사는 폭행, 공격적 괴롭힘, 형사적 피해를 포함한 범죄의 피해자였으나, 이상하게도 그는 평화롭게 자신의 기본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사회적으로 진보적인 이상을 표현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핵심 신념을 평화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심지어 그 신념이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다른 종교와 신념 체계를 비판하는 경우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대도시의 사랑법 방영 철회 촉구

“CJ·티빙, 동성애 미화 <대도시의 사랑법> 철회해야”

학부모 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CJ그룹과 TVING(대표이사 최주희)에 “동성애 미화·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자녀사랑학부모전국연합과 다음세대청년연합 등 전국 119개 시민·학부모 단체들은 14일 서울시 중구 CJ그룹 본사…

썸네일 송지은 박위

박위-송지은, 축복 속 결혼… “작은 교회로 살아가겠다”

박위, 힘든 시기 새벽예배서 송지은 만나 “좌절하지 않을 수 있던 이유, 하나님” 송지은 “하나님 안에서 삶의 이유 찾아” 조정민 목사 “이 시대 참된 희망, 감동”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위가 최근 하나님 앞에 서약하고 부부가 됐다. …

수기총 10.27 연합예배 참석 결의

수기총, 10.27 연합예배 참여하기로… “100만 모이면 대세 역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이하 수기총)가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적극 참여를 결의했다. 수기총은 15일 오전 11시 군포제일교회(담임 권태진 목사) 예루살렘예배당에서 ‘10.27 악법 저지를 위한 …

바이블 시네마 출판기념회

“기독교, 2천년간 계속된 공격에도 흥왕 비결은…”

기독교 위협하는 현대 4대 요인 회의·상대·계몽주의, 포스트모던 말씀 듣지 못하게 미혹한 공통점 신본주의와 인본주의의 사상전 인본주의, 다양한 색깔로 유혹해 야성 잃어버린 ‘순한 맛 한국교회’ 하나님 선물 ‘절대적 무기’ 필요 기독교 사상전사 …

연합 금식기도성회

10.27 앞두고 7끼 금식기도… “이 전쟁 반드시 이겨야”

‘차별금지법 통과 이후’ 생각 않아… 무조건 막는다 우리가 땀 흘리지 않으면 자식들은 피 흘리게 될 것 동성애 반대 위해 몇십만 몇백만 모이는 나라 없어 시대 분별하고 주님 편에 서, 골든타임 놓치지 말길 10월 2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한국교…

기장

기장 목회자들도 ‘10.27 연합예배’ 참여 선언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회자·평신도 모임인 ‘동성애·동성혼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가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동참을 선언했다. 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지난 15일 “기독교 안에서 진리를 훼손하는 무리들로 인해 안타까…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