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 자유 운동가들, 베를린서 회의 열고 대책 논의
“서방 국가들이 ‘결혼과 성에 대한 전통적 견해’에 대한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전 세계 종교 자유 운동가들은 최근 베를린에서 회의를 열고 “유럽과 북미에서 ‘신앙인들에 대한 불관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불관용 관측소’(Observatory on Intolerance Against Christians in Europe) 대표이사이자 이 행사의 공동 주최자인 안자 호프먼(Anja Hoffmann)은 “많은 신자들이 적대적인 분위기로 인해 자신의 신앙을 숨기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결혼과 가족 이슈에 대해 개인이 종교적 신념을 평화롭게 표현하는 것이 고용 불안, 심지어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것은 종교적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서구의 전통 신자들 사이의 광범위한 자기 검열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 행사는 최근 ‘국제종교자유신앙연합’(IRFBA)의 38개 회원국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열린 ‘2024년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에 관한 국제장관회의’의 부대행사였으며, 유럽연합 가톨릭주교위원회, 헝가리 박해받는 기독교인 지원을 위한 국가사무국, 워싱턴 D.C.에 있는 종교자유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IRFBA 회원국에는 영국, 미국, 호주, 네덜란드, 독일이 포함된다.
종교자유연구소는 “EU와 전 세계에서 종교의 자유를 감시하고 증진하는 기관들이 한데 뭉쳐 공통된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즉 서구의 신자들이 가족, 결혼, 인간 본성에 대한 전통적인 종교적 신념을 평화롭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점점 더 표적이 되고 소외되며 심지어는 기소되기도 한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서구 민주주의의 다원주의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유럽연합 가톨릭주교협의회(COMECE)의 호세 루이스 바잔(José Luis Bazán) 박사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정중한 박해’라고 적절하게 표현한 이 현상은 강력한 정책과 법률, 그리고 사회적 압력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는 현대 자유주의 사회에서 기독교인이 도덕적·종교적 원칙에 따라 표현하고 살 가능성을 훼손하고 제한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또한 서방 국가들이 해외에 자유주의 이념을 강요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IRFBA 전문가협의회 회원인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CN)의 마르셀라 스지만스키(Marcela Szymanski)는 “남반구 국가들이 서방 국가의 지배적인 신념에 반하는 지역적 조치를 채택하거나 이념적 조건 조항에 동의하지 않으면 물질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IRFBA 회원국에 결혼, 가족, 인간 본성 등에 대한 전통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위한 종교의 자유를 확언해 달라고 요청하는 선언문을 제출했다. 종교자유연구소의 유럽 수석연구원인 토드 휘징가(Todd Huizinga)는 “이 성명은 모든 사람의 종교 자유를 보호하는 데 실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원주의 사회에서 상호 이해, 관용, 평화를 증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종교자유연구소의 데이비드 트림블(David Trimble) 회장은 아브라함 신앙 전통의 핵심인 신, 가족, 인간의 성에 대한 근본적인 진실을 무시하고 심지어 근절하려는 서구의 광범위한 노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적응’이 이러한 지속적인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을 의미한다면, 모든 사람을 위한 종교의 자유는 더 이상 종교의 자유가 아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