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폭력 진원지, 중동서 아프리카로 이동”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기독 단체 보고서, ‘지난해 세계 기독교 박해 악화’ 경고

ⓒPixabay/ErikaWittlieb

ⓒPixabay/ErikaWittlieb

지난해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상당히 악화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기독교 자선단체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ACN)는 최근 새로운 보고서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차별 및 기타 인권 침해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22년 여름부터 2024년 여름까지 특히 우려되는 18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그 가운데는 “무장 이슬람 폭력의 진원지가 중동에서 아프리카로 이동했으며,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모잠비크와 같은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으로 인해 극단적 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 에리트레아, 인도, 이란 등의 권위주의 정권은 기독교인들에 대해 억압을 강화해 국가나 지역사회의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인 소녀들은 납치, 성폭력, 강제 결혼·개종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국교를 모독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종교 행위를 범죄화하는 등, 국가가 법률을 무기화하는 상황에 기독교인들이 휘말리고 있다.

여러 국가의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투옥되고 있으며, 특히 에리트레아에서는 약 4백 명이 재판 없이 그 같은 상황에 처했다. 이란에서는 신앙 때문에 수감된 기독교인이 2021년 59명에서 2023년 166명으로 증가했다. 중국에서 수감된 기독교인의 수는 수천 명에서 약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에서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 및 기타 박해 사례가 2022년 599건에서 2023년 720건으로 늘어났다. 미얀마 군부는 85곳의 교회를 포함해 2백 곳이 넘는 예배 장소를 파괴한 혐의를 받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수년간의 박해 또는 갈등으로 기독교인들의 탈출이 이어졌다. 현재 시리아에는 25만 명의 기독교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내전이 발발하기 전인 2011년에 150만 명이 넘었던 것과 비교된다. 이라크에서는 20년 전 약 1백만 명이던 기독교인 인구가 현재 20만 명 이하로 줄었다.

최근 미 의회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기독교 공동체가 대거 이주하면서 불안정해지고 권리를 박탈당했으며, 주요 지역에서 교회의 장기적 생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했다.

또 “중국, 에리트레아, 인도, 이란 등의 권위주의 정권은 종교적 민족주의 또는 국가 세속주의·공산주의의 이름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억압 조치를 강화했다”며 “이 같은 제한에는 국가 이념에 대한 모욕 혐의에 대한 더 가혹한 처벌, 예배 장소 몰수, 성직자와 평신도에 대한 체포 증가, 구금 기간 연장이 포함됐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중증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 의료팀 집념에서 겹쳐 보이는 기독교 신앙?

박욱주 박사님이 OTT 넷플릭스 시리즈로 호평받고 있는 는 웹툰 및 웹소설 기반 작품으로,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지훈(백강혁 역), 추영우(양…

조르주 루오 반 고흐 티모시 슈말츠

깨어진 존재들의 공감에 뿌리내리는 ‘기독교 미학’

하나님 나라 추구 그리스도인 세상 더 잘 알고자 함 필요해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 샬롬 비전 구현 구체적 행위 피조계 돌보라는 명령 완수 깨어짐 속 빛나는 존재 발견 기독교 미학의 특징 중 하나는 ‘이상화된 미’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

김조한

가수 김조한, 시편 프로젝트 동참 ‘10편: 그 이름을 부릅니다’

R&B 대디 김조한 ‘첫 작업’ 감격 “이 곡은 내 자식 같은 노래” 가수 김조한 씨가 지난 1월 3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그 이름을 부릅니다’를 발표했다. 신곡 ‘그 이름을 부릅니다’는 시편 10편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색다른 멜로디와 …

그라운드C

‘제2의 전한길’ 그라운드C, 세이브코리아 부산 강연에서 시대를 흔들다

강연에서 대중을 몰입시키는 능력은 단순한 말솜씨를 넘어선다. 논리적 흐름,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감정적 결집을 이끄는 힘—이 모든 요소가 결합될 때, 연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대중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필자는 평소 그라운드C(김성원)…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전국 각지서 일어난 수십만 국민들 “탄핵반대·자유수호”

윤석열 대통령이 기소된 후 맞은 첫 주말인 1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네 번째 집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부산역광장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탄핵 반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수십만의 성도들과 시민들이 결집했으며, …

전한길

전한길 강사가 고발한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의 실체

대한민국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국가의 최고 법률기관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들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과연 헌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