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성지 방문 중 가장 큰 감동, 예루살렘도 로마도 아닌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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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35] 제3차 전도여행(22) 골로새(1)

빌라델비아에서 버스로 골로새행
라오디게아 호텔 옆 호텔서 숙박
한밤중에 자다 지진 경험하기도
골로새서 3장 22-24절에 감동받아
직장생활 중 말씀 실천하려 노력
하나님 섬기듯 일할 때도 최선을

▲골로새 언덕 밑. 골로새(Colassae) 입간판이 왼편에 보인다.

▲골로새 언덕 밑. 골로새(Colassae) 입간판이 왼편에 보인다.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들에게 편지하노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골로새서 1장 1-2절)”.

빌라델비아에서 오후 8시경 시외버스를 타고 데니즐리 시내 입구에 들어서니 멀리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큰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데니즐리는 큰 번화한 도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오늘날 데니즐리는 인구 65만 명의 큰 도시로서 고대에는 직물 생산지로서 번영하던 곳이다.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바로 앞에 ‘라오디게아 호텔’이라는 네온사인 간판이 건물 옥상에 걸려 있는 호텔이 보였다.

성경(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이름이므로 반가워 오늘밤은 이곳에서 보내자고 아내와 딸에게 말하고 호텔에 들어가 리셉션 직원에게 방값을 물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비싸, 그 옆에 있는 일디림(Yildirim) 호텔에 들어가 그날 밤을 보냈다.

▲데니즐리 시내.

▲데니즐리 시내.

이 호텔은 상당히 깨끗한데 아침식사 포함하여 세 명이 우리 돈으로 5만 원이었다. 모두 피곤하므로 방에 들어가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는데, 한밤중에 자고 있는 침대가 심하게 흔들려 세 명 모두 동시에 눈을 떴다. 침대 외에도 방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튀르키예에서 자주 일어나는 지진이다.

순간적으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권과 지갑을 꺼내자 곧 지진은 멈췄다. 이런 지진이 가끔 일어나는 것이 일상인지, 아침식사를 하려고 식당에 내려갔으나 현지인들 표정이 아무렇지도 않다.

식사 후 우리는 호텔 바로 앞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호나즈(Honaz)’라는 행선지를 붙인 20인승 시외버스를 타고 골로새로 향했다. 당시 요금은 100만 튀르키예 리라, 우리 돈으로 800원이었다.

버스는 포장도로를 20분 정도 달리며 데니즐리시 교외를 완전히 벗어난 뒤, 오른쪽에 있는 비포장도로로 들어섰다. 이곳 주변은 농지밖에 없다. 데니즐리를 출발하고 30분이 지나자 버스 운전기사가 오른쪽 앞에 보이는, 풀만 덮여있는 높이 30m 정도의 작은 언덕을 가리키며 저기가 골로새라고 한다.

▲데니즐리 시내 이슬람 사원.

▲데니즐리 시내 이슬람 사원.

그래서 우리 일행이 그 언덕 앞에서 내렸더니 언덕 아래에 골로새(Colossae)라고 쓴 작은 안내표지가 보였다. 바로 이 언덕 위에 2천 년 전 골로새 도시가 있었고, 그 도시 가운데 도시에 살던 기독교인들이 만든 교회가 있었던 것이다.

골로새 언덕을 오르면서 필자는 감회가 많았다. 1977년 6월, 군대를 제대하고 회사에 처음 입사한 필자는 사도 바울이 골로새 교인들에게 보낸 골로새서 3장 22절부터 24절까지의 말씀에 감동을 받았고, 부족하지만 이 말씀대로 회사 일을 하려고 결심하였었다.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하고 사람에게 하듯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로새서 3장 22-24절)”.

이 말씀은 필자에게 1977년 그때뿐 아니라, 오늘도 항상 마음을 새롭게 감동시키는 말씀이다. 불신자는 직장에서 또는 자영업(농사, 장사 등)을 하면서 받는 월급이나 수입이 그 사람이 일하는 데에 대한 보상의 전부이나, 예수 믿는 기독자는 우리가 세상에서 하는 일(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일)에 대해 직장에서 받는 월급이나 자영업을 통해 버는 수입은 진짜 보상이 아니다.

▲데니즐리에서 골로새 가는 길. 골로새 입구.

▲데니즐리에서 골로새 가는 길. 골로새 입구.

우리 기독자도 육신의 몸을 가졌으니 먹고 입고 잠자야 하므로 필요한 물질이나 건강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지, 우리 기독자가 세상에 사는 동안 각자가 하는 일에 대한 진짜 보상은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주신다. 하나님께서 주신 세상의 직장에서 맡은 일에 있는 힘 다해 일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 잘 섬기는 것이라고 골로새서 말씀은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진리를 모르거나 믿지 않으니 많은 기독자들이 직장에서 일하면서 불신자들처럼 불만이나 말하거나, 가능한 조금 일하고 많은 연봉을 원하거나, 워라벨 등 세상 유행이나 풍조를 따라 그저 그런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

이 골로새서 말씀대로 하나님 잘 섬기기 위해 힘껏 회사 일과 공무원 업무 또는 자영업을 하면 6개월 이내에 함께 일하는 주위사람들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할 사람이 없음을 필자는 39년 동안 회사생활에서 겪은 개인 경험을 통해 단정할 수 있다.

바울이 이 말씀을 골로새 교인들에게 써서 보낸 것을 생각하며, 바로 그 장소에 필자가 와 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했다. 필자가 성경에 나오는 많은 곳을 30년 이상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하여 방문했지만, 필자가 가장 감동을 받은 곳은 예루살렘도 로마도 아니라, 바로 이곳 골로새이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5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사도 베드로의 발자취를 찾아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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