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별세한 배우 김수미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56년 동안 예수를 믿지 않다가 뒤늦게 회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는 지난해 CTS에 출연해 “6~7년 전 쯤 하나님을 본격적으로 알게 됐다. 사실 저는 모태신앙이고, 할아버지가 군산에 신흥교회를 세웠고, 제가 새벽마다 썼던 어린 시절 일기를 보면 힘들 때면 ‘주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제 간증 제목이 ‘진작에 알았더라면’이다. 부모님은 늘 찬송가 성경책을 가까이 했지만, 왠지 저는 성경에 손이 안 갔다”며 “이후 우연치 않게 성경공부를 했다. 푸른나무교회를 다니는데, 지금은 팬을 만나면 전도부터 할 정도로 열정이 있다”고 했다.
김수미는 “저는 걸걸하고 욕도 하고 드셀 거 같은데, 상당히 조용하고 말이 없는 편이다. 그 원인은 우울감이 있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늘 우울했고, ‘왜 나는 행복하지 않고 기쁨이 없을까? 인생이 이게 뭐지?’ 그랬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수많은 곳에 있지 않나? 그걸 보고 ‘내가 이렇게 우울하고 복잡하고 공황장애 오는데 뭘 감사해?’ 짜증났었다”며 “그런데 하나님을 알고 영접하고 나니 정말 범사에 감사하다. 하나님을 알고 기쁨에 차니 제가 변한다”고 했다.
또 김수미는 “진심으로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다. 제가 남편을 미워했다. 증오했다. 마음을 안 줬다. 늘 불행하다 생각했다. 제일 힘들었던 게 남편과의 관계였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 알고 나니까 옛날에 연애할 때 감정으로 돌아갔다. 지금도 어떻게 미움이 녹았는지 모르겠다. 제가 노력하지 않았는데, 제가 상상도 못한 일을 하고 있다. 도저히 아무리 노력해도 풀어지지 않던 앙금이 다 없어졌다”며 “저는 녹화하다가 NG가 계속 나고 게스트가 이상하면 그냥 갔던 사람으로 유명했다. 방송국에서 제가 너무 달라지니 ‘죽을 때 되면 달라진다’고, 제가 아픈 줄 알더라”고 했다.
그는 과거 한 기독교 집회에서도 간증을 통해 신앙을 고백했다. 김수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데, 어머니가 교회를 갈 때면 동백기름을 발라 쪽을 지고 예쁜 저고리를 입고 성경책을 끼고 가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그때 여자는 예뻐야 한다 싶었다. 제 본명이 김영옥인데, 연예계에 들어가서 ‘지킬 수’ 자에 ‘아름다울 미’로 예명을 지었다”라고 했다.
이어 “시골인데 집집마다 애가 다섯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아기가 솥뚜껑에 빠져 죽었다. 우리 집이 시골집치고 컸는데, 그 이후 가가호호 다니면서 갓난아이들은 우리집 안방에, 5~6살짜리 아이들은 이 방에, 큰 아이들은 저 방에 뒀다”며 “초등학교 때 어린이집 원장을 한 셈”이라고 했다.
김수미는 “그때 거기 계시던 미국 선교사님이 ‘군산에서는 아무리 전도를 해도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며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제가 ‘많이 전도하면 영어 좀 가르쳐줄 수 있느냐’고 하니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그때부터 ‘앞으로 아기 봐줄 때 조건이 있다’ 하면서 사람들을 교회로 데려왔다. 교회가 꽉 찼다. 전 영어공부하려고 전도했는데, 그때부터 주님께서 저를 쓰셨다. 56년을 왜 그랬는지 모르고 살았다”고 했다.
또 김수미는 “주님을 알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며 “연예계에서 6년 전부터 PD들이 웃긴 말로 ‘김수미가 죽으려 하나 기가 많이 죽었다’ 그런다. 저는 남편을 너무너무 미워하고 살았는데, 주님을 알고 너무너무 예뻐하게 됐다. 똑같은 남자고 지금은 더 별 볼 일 없는데 새록새록 예뻐진다. ‘나 같은 죄인을 너 같이 좋은 집안 아들 만나 아들 딸 잘 낳고 손자 씨를 보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한다. 밥만 먹고 도망가던 남편이 지금은 숨을 크게 쉬고 산다. 주님께 감사하다. 몇 번이고 헤어질까 했는데, 주님께서 자식 손주까지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