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동역회, 삼일교회서 기념 세미나 개최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신국원) 40주년 기념예배 및 세미나가 10월 25일(금) 오후 서울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손봉호 명예이사장은 “자기중심적 신앙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기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랑을 실천하기도 힘이 든다. (그렇게 되면) 세상의 빛은커녕 소금의 역할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물론 타락과 죄의 심각성,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 성령의 함께하심은 앞으로도 계속 강조해야 한다”며 “그러나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창조의 중요성을 같이 회복하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기뻐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신앙운동인 동시에 기독교세계관운동”이라고 말했다.
신국원 이사장은 “40년간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학문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온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는 성경의 진리가 삶과 학문활동의 기초임을 고백한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은 인간 영혼의 구원만 아니라 학문활동의 회복도 포함함을 믿는다”고 했다.
신 이사장은 “우리의 비전은 학문활동을 통해 하나님과 이웃 섬김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부흥의 축복을 누린 한국교회는 사회문화와의 괴리와 갈등이 깊어져 기독교 지성인들의 치유자적 역할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 일을 감당해야 할 젊은 신앙인들을 격려하는 일에 전념하고 한국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성숙에 기여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양승훈 박사(에스와티니 기독의대 총장, 전 이사)는 ‘기독교세계관 운동을 돌아보며’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1980년대 초에 시작된 한국에서의 ‘세계관’ 운동은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병폐가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이원론이라는 자각에서였다”고 했다.
그는 “이원론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어떤 한 부분에서만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구속이 관련돼 있고, 다른 영역은 하나님나라와 무관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었다”며 “세계관 운동은 모든 학문 분야에 대한 기독교적 조망이 가능하고 또한 가능해야 한다는 그리스도인 학자들의 학문적 소명을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신자들이 학교, 직장, 가정, 사회, 교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반성하게 만들었고, 이는 양적으로 부흥하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경적 기초를 제공했다. 과학기술·환경·경영·경제 등 학문과 직접 관련된 영역, 교육·법조·기업·윤리·예술 분야 등에서도 기독교 세계관적 적용을 하려는 노력들이 활발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양 박사는 “하지만 염려되는 건 세계관 운동의 보수화다. 나이가 들고 상당수가 국내외 주요한 대학의 교수 등으로 옮겨감에 따라, 점차 세계관 운동은 ‘가진 자의 운동’ ‘식자의 운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흔히 성공한 엘리트 운동으로 비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관 운동을 시작한 주역은 1980년대 초에 20대 중반이던 대학원생들이었다. 이들은 소위 민주화세대·촛불세대인 50대 이하 세대들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며 “가능하면 빨리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을 세워 새로운 시대에 도전하는 세계관 운동을 펼쳐야 할 때”라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 외에도 양성만 우석대학교 교수, 장수영 포항공대 교수, 박진규 서울여대 교수, 이민경 고신대 교수, 김정일 예수비전교회 목사, 서나영 백석대 교수 등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