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운동 40년… “‘신자의 삶’ 반성케 해”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학술동역회, 삼일교회서 기념 세미나 개최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신국원) 40주년 기념예배에서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설교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신국원) 40주년 기념예배에서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설교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신국원) 40주년 기념예배 및 세미나가 10월 25일(금) 오후 서울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손봉호 명예이사장은 “자기중심적 신앙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기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랑을 실천하기도 힘이 든다. (그렇게 되면) 세상의 빛은커녕 소금의 역할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물론 타락과 죄의 심각성,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 성령의 함께하심은 앞으로도 계속 강조해야 한다”며 “그러나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창조의 중요성을 같이 회복하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기뻐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신앙운동인 동시에 기독교세계관운동”이라고 말했다.

신국원 이사장은 “40년간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학문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온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는 성경의 진리가 삶과 학문활동의 기초임을 고백한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은 인간 영혼의 구원만 아니라 학문활동의 회복도 포함함을 믿는다”고 했다.

신 이사장은 “우리의 비전은 학문활동을 통해 하나님과 이웃 섬김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부흥의 축복을 누린 한국교회는 사회문화와의 괴리와 갈등이 깊어져 기독교 지성인들의 치유자적 역할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 일을 감당해야 할 젊은 신앙인들을 격려하는 일에 전념하고 한국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성숙에 기여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양승훈 박사(에스와티니 기독의대 총장, 전 이사)는 ‘기독교세계관 운동을 돌아보며’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1980년대 초에 시작된 한국에서의 ‘세계관’ 운동은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병폐가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이원론이라는 자각에서였다”고 했다.

그는 “이원론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어떤 한 부분에서만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구속이 관련돼 있고, 다른 영역은 하나님나라와 무관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었다”며 “세계관 운동은 모든 학문 분야에 대한 기독교적 조망이 가능하고 또한 가능해야 한다는 그리스도인 학자들의 학문적 소명을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신국원) 40주년 기념예배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신국원) 40주년 기념예배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어 “나아가 신자들이 학교, 직장, 가정, 사회, 교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반성하게 만들었고, 이는 양적으로 부흥하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경적 기초를 제공했다. 과학기술·환경·경영·경제 등 학문과 직접 관련된 영역, 교육·법조·기업·윤리·예술 분야 등에서도 기독교 세계관적 적용을 하려는 노력들이 활발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양 박사는 “하지만 염려되는 건 세계관 운동의 보수화다. 나이가 들고 상당수가 국내외 주요한 대학의 교수 등으로 옮겨감에 따라, 점차 세계관 운동은 ‘가진 자의 운동’ ‘식자의 운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흔히 성공한 엘리트 운동으로 비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관 운동을 시작한 주역은 1980년대 초에 20대 중반이던 대학원생들이었다. 이들은 소위 민주화세대·촛불세대인 50대 이하 세대들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며 “가능하면 빨리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을 세워 새로운 시대에 도전하는 세계관 운동을 펼쳐야 할 때”라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 외에도 양성만 우석대학교 교수, 장수영 포항공대 교수, 박진규 서울여대 교수, 이민경 고신대 교수, 김정일 예수비전교회 목사, 서나영 백석대 교수 등이 발표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사보나롤라

피렌체의 양심과 영혼을 뒤흔들었던 설교자

진리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항거했던 거룩한 역사의 현장인 메디치궁 광장. 많은 여행객이 휩쓸려 지나가고 있다. 사보나롤라가 사형당한 자리에 표시된 표지석 위로. 러셀은 “역사는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대화, 토론, 소그룹, 모임, 회의

교인들이 원하는 소통, ‘방법’보다 중요한 건 ‘투명성’

‘소통’, 목회자와 교인 간 인식 차이 커 특정 직분자에 몰린 의사결정구조 거부 청년·여성 등 별도위원회 신설도 대안 교회 소식을 성도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목회자들은 ‘소통 방법’을 고민하는 반면, 성도들은 ‘구체적인 내용과 투명성’을 원하는 것…

여의도순복음교회

“강력한 기도의 열정 회복하는 계기 되길”

교회가 하나님 부르심 충실 응답해 복음 전파하고 세상 변화시킨 순간 이면엔 언제나 간절한 기도 선행돼 30번째를 맞이한 세계교회성장대회(CGI Conference)가 ‘오직 은혜로 부흥의 파도를 타자’라는 주제로 10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

대학총장포럼

대학 총장들이 수여하는 첫 ‘한국기독교대상’ 수상자는

목회·선교·봉사·교육·목양 부문 오정호·황덕영·이기용 목사와 김원광·정성진·옥성석 목사 수상 반성경적 사조에서 교회 지키고 불신 위기 타파, 거룩성 회복과 하나님 나라 확장과 사랑 실천 지난 10년간 연합, 하나님 은혜 말씀과 성령, 참된 회개와 갱…

외교부

외교부 “중동 선교사들, 안전관리 각별히 주의를”

중동 정세 불안 지속, 위난 대비 레바논·이스라엘 선교사들 빨리 항공편 등 통해 출국할 것 권고 외교부는 해외 파송 선교사의 안전 확보와 선교단체들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지난 10월 17일(목) 홍석인 재외국민보호·영사분야 정부대표 주재로 ‘2024년 하반기…

통일부

“젊은 세대 통일 상상하도록 교계 역할 해 달라”

통일 교육과 북한 인권, 억류자 대한 교계 관심과 협조 당부해 8.15 독트린 종교계 관심 요청 통일부는 지난 21일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2024년 통일부-기독교 정례협의회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수경 통일부 차관과 국가안보전략연구…

채식주의자

“한강 노벨상 받았어도, 학교 도서관에 폭력적 서적은 안 돼”

학부모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도 그의 대표작인 의 학교 도서관 비치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이하 전학연)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은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강 작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