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 감정 맞춰 설교 바꾸는 ‘감성 인공지능 시대’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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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형 칼럼] 5차 산업혁명 시대

5차 산업혁명, 감성 AI가 주도
성도 개인 성향·고민 등 분석과
음성, 텍스트, 표정 인식 활용해
맞춤형 설교 내용 제공 가능해
설교 내용 VR·AR로 체험 기술
몰입 긍정적이나, 성경적일까?

▲AR과 VR로 성지나 설교 내용을 곧바로 체험하는 기술이 쏟아질 것이다. ⓒ픽사베이

▲AR과 VR로 성지나 설교 내용을 곧바로 체험하는 기술이 쏟아질 것이다. ⓒ픽사베이

1차 산업혁명(18세기 후반- 19세기 초반)은 증기기관 등의 발명으로 기계의 개념이 처음 도입된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섬유산업 같은 분야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는 등 기계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2차 산업혁명(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은 전기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할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산업뿐 아니라 가정 및 상업 시설까지 효율과 편리성을 더하기 시작한 시대입니다.

3차 산업혁명(20세기 중반- 21세기 초반)은 디지털 혁명으로 불리며, 컴퓨터와 반도체 기술이 개발돼 모든 정보가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저장되기 시작했고, 인터넷 발전으로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사회로 전환되기 시작한 시대입니다.

4차 산업혁명(21세기 초반- 현재)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공학 등의 발전으로 기계가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인간의 의사결정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시대를 열었고,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5차 산업혁명(미래 전망)은 감성 인공지능(EI)이 주도하는 인간 중심 기술 발전을 지향할 것입니다. 1차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 대량생산 시대였다면, 5차 산업혁명 시대는 개인 감정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반응하는 감성 인공지능이 주도하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5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살면서, 교회와 우리 신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까요? 5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어날 일들을 살펴보면, 인공지능은 성도 개개인의 신앙적 성향, 영적 여정, 삶의 고민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설교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성, 텍스트, 표정 인식 기술을 활용해 성도의 현재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설교 내용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슬프거나 좌절감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 위로와 소망을 주는 설교를 제공하거나, 기쁨의 감정을 보일 때는 감사와 찬양의 설교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다양한 설교자들의 설교나 성경 연구 자료를 분석해 사용자가 찾고 있는 주제나 영적 필요에 맞는 설교를 선택해 제공할 것입니다. 또 개인 요구에 맞춰 맞춤형 설교를 제공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교 시간이나 스타일 등을 미리 요구하면, 그에 맞춘 설교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렇게 5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통한 예배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가상현실(VR)’은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완전히 가상 세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360도 전방위로 시각적·청각적 정보 제공을 받으면서 마치 실제 공간에 자기 자신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도 바울이 실제 설교했던 고린도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경험을 할 수 있거나 성경에 기록된 사건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증강현실(AR)’은 현실 세계에 디지털 정보를 덧입히는 기술로, 성도는 AR 안경 등을 착용해 실제 예배드리는 현실 공간에서 설교를 듣는 중 설교자가 언급하는 성경구절이나 설교와 연관된 역사적 장면, 성경 속 이야기가 자신들의 눈앞에 재현될 수 있어, 설교 내용을 좀 더 사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거나 예수님의 산상수훈 현장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성도들이 설교에 더 집중해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성도들의 감정 상태를 분석해 그들의 신앙적 필요나 정서적 상태에 따른 맞춤형 설교를 제공해 설교에 몰입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이는 결코 성경적이라 보기 힘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감성에 설교를 맞추는 것이고, 개인주의 확산으로 공동체 의식이 희박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인 것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12:12-13)”는 말씀처럼, 교회 공동체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였지만 한 분 하나님 안에서 하나의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감성 인공지능은 이러한 하나의 신앙 공동체를 근원적으로 약화시킬 것입니다. 주기도문에는 ‘나’라는 단어는 없고, ‘우리’라는 단어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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