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82] 한국교회 연합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선언
한국교회 연합 가능성 보여줘
목회자들 놀라움 감추지 못해
비기독교인들까지 감동 느껴
비 내려도 흔들림 없이 예배
성숙한 신앙과 헌신 보여줘
한국교회 영적 부흥의 신호탄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분열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교파와 교단 간 차이는 깊었고, 교회 간 연합은 늘 말뿐인 구호에 그치기 일쑤였다. 실제로 교단이나 교파의 벽을 넘어 하나로 연합하는 것은 마치 물과 기름을 섞는 것처럼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이번 10월 27일, 주최측 추산 약 110만 성도가 서울에서 열린 연합예배에 모였다는 사실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었다. 이날 모임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예배였다.
연합예배가 열린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기독교인들뿐 아니라 기독교인들, 특히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성공을 의심하는 시선이 존재했다.
1973년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전도집회에는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하며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장면으로 꼽힌다. 이후 100만 성도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그 가능성을 믿기 어려웠다. 더욱이 부활절 연합예배조차 교단 간 이견으로 따로 드려야 했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10.27 200만 연합예배’는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하나님의 뜻에 맡긴 연합의 결실
그러나 이번 연합예배는 인간의 계산이나 주최측의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맡긴 ‘모든 것이 은혜’의 결과였다. 과거에는 큰 교회 목회자들의 개인적 욕심과 자기중심적 태도로 연합운동이 말뿐인 구호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걸림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하나로 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건으로,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조차 이 역사적인 순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전해진 감동의 메시지
오세라비는 10.27 연합예배에 대해 “비기독교인들조차 실시간으로 연합예배를 보며 솟아오르는 감동을 느꼈다”며 그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1백만 명이 질서 정연하게 예배드리는 광경을 본 적이 없다”며, 이런 모습이 한국 사회 전반에 큰 인상을 남겼음을 강조했다. 이는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신앙의 힘과 연합의 중요성을 전할 수 있었던 자리였음을 시사한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결속: 100만 성도의 헌신과 감사
10.27 연합예배는 교단의 경계를 넘어서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성도들이 하나 되어 회개와 감사의 진실한 예배를 드렸다. 수천 대의 대형버스를 동원해 전국에서 새벽같이 달려온 헌신과 온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기도하고 찬양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감격이었다.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실질적으로 확인한 순간이었고,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큰 울림을 주었다.
110만 명에 달하는 성도들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크리스천투데이 온라인에서 100만 이상이 기도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오직 하나님께 두 손 들고 눈물로 회개하며 간절히 기도드렸다.
이러한 헌신과 열정은 예배의 깊이를 더해 주었고, 예배의 자리는 눈물과 기도로 채워졌다. 이는 마치 사도행전의 교회들이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하나 되어 기도했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특히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와 참석한 200만 성도는 이날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기 위한 1000만 기독교인 1027 선언문’을 채택하고 선포했다. 또한 <우리의 요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1. 정부는 동성 결합을 사실혼 관계와 같게 취급하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위법한 자격 관리 업무 처리 지침을 즉각 개정하기 바랍니다.
2. 법원과 헌법재판소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을 허용하거나 동성 결합 합법화의 길을 여는 판결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3. 국회는 남자와 여자 이외 제3의 성 젠더를 인정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또는 평등법 같은 악법은 제정하지 말 것을 요구합니다.
4. 교육부는 초·중등 교과서에 있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내용을 삭제하고 건강하고 교육적인 내용으로 대체해 주기 바랍니다.
이 선언문과 요구 사항은 한국교회의 연합된 의지와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명확한 입장을 담고 있으며, 10.27 연합예배가 단지 기도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독교인들의 결의를 상징한다.
놀라운 규모와 질서 있는 진행
10.27 연합예배의 성공은 단지 110만 성도가 모였다는 수적 성과에 그치지 않았다. 이 대규모 집회가 놀라운 질서와 평온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비가 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성도들은 흔들림 없이 예배에 집중했으며, 이는 성도들의 성숙한 신앙과 헌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불미스러운 사고 없이 예배가 순조롭게 마무리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기도회를 준비한 많은 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이었다. 이들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며, 기도의 열매를 맺기 위해 뒤에서 묵묵히 지원했다. 예배 순서자들과 설교자, 연합 찬양대는 모두가 최고의 기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으며,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깊은 은혜의 감동이 가득했다.
비판을 초월한 포용적 태도와 도전
오세라비는 기독교인들이 ‘건강한 가정, 거룩한 나라’를 위한 연합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 좌편향된 언론들이 폄훼하는 것은 기독교 박해와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은 일부 목회자들의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오직 예배에 집중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랐다.
이는 포용적 자세로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루기 위한 주최 측의 성숙함을 잘 보여준다. 연합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본질을 지킨 이들의 결단 덕분에, 이번 기도회는 순수한 신앙적 모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다음 세대와 서구 사회의 교훈을 위한 기도
이번 연합예배 대슬로건인 ‘건강한 가정, 거룩한 나라’는 서구 유럽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이 약화되며 가정이 붕괴하는 현상에 대한 경고와 교훈을 담고 있다. 서구 사회의 가치 붕괴를 반면교사 삼아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하는 성도들의 마음이 이번 기도회에 담겼다.
이는 현재의 문제를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한 자리이기도 했다. 참석한 성도들은 기도회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와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구하며, 대한민국이 미래에도 신앙의 뿌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
세계 속 한국교회로서의 가능성
이번 10.27 연합예배는 국내를 넘어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할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전 세계에서 온 기독교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회개 운동의 연합예배를 지켜본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와 함께 나아가며, 세계 선교와 영적 부흥의 중심지로 다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앞으로도 세계 교회와 연합하며 복음의 빛을 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종합 평가: 역사적 순간을 넘어 미래로 이어질 영향력
10.27 연합예배는 그 자체로 역사적 순간이었을 뿐 아니라, 그 영향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110만 성도의 연합과 그들의 진지한 기도는 단순히 일회적 사건에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영적 부흥의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자리잡았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는 다시금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영적 부흥의 신호탄이 되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도행전의 장을 열어가는 선봉에 서게 되었다.
이처럼, 10.27 연합예배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 기적적 사례이다. 이는 앞으로의 영적 여정에서, 한국교회가 더욱 큰 믿음과 헌신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갈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