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보코하람 대원, ‘기독인 여동생’ 참수 영상 공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총 4명 희생… 영국 오픈도어 “신앙 때문에 우선적 표적 돼”

▲HBO의 다큐멘터리 ‘도난당한 딸들’에 등장하는 보코하람 대원들의 모습. ⓒHBO/유튜브 화면 캡쳐

▲HBO의 다큐멘터리 ‘도난당한 딸들’에 등장하는 보코하람 대원들의 모습. ⓒHBO/유튜브 화면 캡쳐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나이지리아 보르노주의 극단주의자들이 인질 4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희생자 가운데 적어도 1명은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영국 오픈도어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군인 작업복을 입고 하우사어를 구사하는 무장대원이 등장해 ‘이교도’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한다. 희생자 중 한 명이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그는 “내 여동생은 우리가 섬멸할 이교도의 일원이다. ‘우리 종교에 반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머니나 자식이라도 처형할 것”이라고 말한 후 이들을 참수한다.

영국 오픈도어는 “나머지 희생자 3명의 신앙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특히 취약하다”며 “예수를 따르는 이들은 ‘이교도’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정의에 따라 우선적으로 표적이 된다”고 했다.

오픈도어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문가인 존 사무엘(John Samuel·가명)은 “보코하람 극단주의자들은 ‘이교도’라고 불리는 이들, 즉 이슬람에 대한 극단적인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상대로 성전을 벌이고 있다고 거듭 분명히 밝혔다. 그러므로 이 목록의 맨 위에 있는 이들 중 일부는 신앙 때문에 분명한 표적이 되는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보코하람과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폭력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민간인 약 35,000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엘은 “보르노주 정부가 국내 이주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왔으며, 이들의 재정착을 장려하기 위해 식량 꾸러미나 일회성 지급금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며 ”이주민 기독교인들은 지속적인 불안정과 마을에 심긴 지뢰 때문에 돌아오기를 매우 꺼린다. 또 돌아온 일부 기독교인들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고 다시 도망쳤다”고 했다.

새로운 공격에 대한 두려움과 아직 폭발하지 않은 폭발물의 존재는 많은 사람들의 귀국길을 위험하게 한다.

미국 국가테러방지센터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Jama'atu Ahl as-Sunnah li-Da'awati wal-Jihad’로 알려진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법에 기반한 정권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단체의 이름인 보코하람은 “서양 교육은 금지돼 있다”는 뜻이다.

2010년부터 이 조직을 이끌어 온 아부바카르 셰카우(Abubakar Shekau)는 작전을 강화했다. 그의 지휘 아래 보코하람은 광범위한 대상을 상대로 즉석 폭발 장치, 차량 탑재 IED, 자살 폭탄 테러(여성 공격자 포함) 등을 포함한 전술을 확대했다.

미국 국무부는 2013년 11월에 보코하람을 해외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보코하람의 폭력은 2014년에 더욱 격화됐으며, 기독교인, 보안군, 언론, 학교, 정치인, 무슬림을 협력자로 간주해 거의 매일 공격을 가했다. 2014년 4월 보르노주 치복에서 276명의 여학생을 납치한 사건은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보코하람은 2015년 3월 IS(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했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2024년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신앙을 이유로 한 기독교인 살해 건수는 압도적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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