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임진각 3만 집회 ‘불허’… “늦게나마 바른 결정”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경기관광공사가 ‘위험지역’ 선포하며 취소하자 시민단체들 환영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당초 신천지가 10월 30일 3만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장소다. ⓒ한국관광공사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당초 신천지가 10월 30일 3만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장소다. ⓒ한국관광공사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와 시민들은 10월 25일 오후 4시 30분 경기관광공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의 반발을 외면하고 신천지에 대관을 허락한 것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고 즉시 대관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GMW연합 제공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와 시민들은 10월 25일 오후 4시 30분 경기관광공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의 반발을 외면하고 신천지에 대관을 허락한 것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고 즉시 대관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GMW연합 제공

▲지난 10월 25일 수기총 박종호 사무총장과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주요셉 공동대표가 경기관광공사 조정기획실장과 면담하던 모습. ⓒGMW연합 제공

▲지난 10월 25일 수기총 박종호 사무총장과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주요셉 공동대표가 경기관광공사 조정기획실장과 면담하던 모습. ⓒGMW연합 제공

10월 30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3만 명 이상 집결하기로 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 대해, 경기관광공사(사장 조원용)가 하루 전 해당 지역에 ‘위험지역’을 선포하며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경기관광공사는 10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천지 측의 대관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오물 풍선을 남한으로 지속적으로 침투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납북자가족 모임이 이에 대응하는 대북 전단 살포를 계획하고 있는 등 국민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공사는 “최근 파주지역 일대의 위험구역 설정과 납북자 피해 단체의 행사 기간 중 대북전단 살포 예고 등 안보 위협 사태에 따른 주민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바, 평화누리 관리운영 규정 제16조 제2항 제7호에 의거 대관 승인 취소 및 시설 사용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의 집회에 우려를 표명해 왔던 시민단체들과 경기 파주·고양 지역 시민들은 이를 환영했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는 공사 측의 발표 직후 성명에서 “파주 평화누리공원은 국민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안보상 위험지역”이라며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아 온 반사회적 이단사이비 집단인 신천지가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도록 경기관광공사가 허락해 준 건 매우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뒤늦게나마 경기도민과 경기도지사의 엄중한 경고를 인식하고, 안보상 위험성을 직시하여 집회 허가를 취소한 것이기에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기관광공사 조원용 사장과 신영균 DMZ사업실장은 물론, 모든 공공기관 단체장들이 국민정서에 어긋나고 가정을 파괴하고 있는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집회를 불허해야 함을 엄중히 촉구하며 경고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잘못된 집회 허가가 취소되도록 힘을 모아 주시고 기자회견과 경기관광공사 규탄 집회에 적극 동참하고 지지해 주신 국민들과 경기도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의(謝意)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천지는 평화누리공원에서 3만여 명 규모로 집회를 열겠다고 대관을 신청했으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라는 단체명을 사용해 ‘위장 신청’으로 공공시설 대관에 대한 절차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시민단체들로부터 있었다.

수기총과 자유인권실천행동(공동대표 주요셉), 신천지피해자연대, 파주시기독교총연합회,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등은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는 그 시설이 상징하는 의미와 목적에 부합해야 하며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함에도, 경기관광공사는 사이비 집단 신천지가 주최하는 집회임을 알면서도 주민들의 반발은 외면한 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대관해준 것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특히 “최초 집회신고 단체가 신천지가 아닌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였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불법 위장 신청이며, 불교를 사칭한 것”이라며 “이는 신천지가 위장하여 신청한 사안으로 절차상 문제가 있어 대관 취소 사유가 됨에도 불구하고, 경기관광공사가 다른 핑계를 대며 이를 거부하며 신천지를 비호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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